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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28 04: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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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7월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1명이 월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견학을 하던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라고 밝혔다. 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미군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27일 북한은 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월북한 지 71일 만이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7월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내로 불법 침입하였다가 억류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 조사한 데 의하면 트래비스 킹은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킹을 추방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징계를 받고 수감됐던 킹은 7월17일 미국 송환을 위해 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갑자기 달아났다. 그는 다음날 JSA 견학을 하던 도중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 정부는 킹이 고의로 자진 월북했으며,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미 간 유의미한 접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그간 알려졌었다.


이번 추방 결정이 북미 간 접촉 결과인지 북한의 단독 결정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설령 북미 간 모종의 비공식 협의가 있었다 해도 공개될 가능성은 없다"며 "현재 북미 간 대결관계를 감안할 때 상응할 만한 딜은 없었을 것으로 관측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월북 한 달 만인 지난달 16일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에 대한 중간조사결과' 통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킹에 대한 공개 언급을 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흑인인 킹이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껴 북한이나 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으며,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북한이 킹을 선전전에 활용하는 걸 넘어 사건을 길게 끌고 가며 추후 대미 협상용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기 추방 결정이 내려지면서 킹이 북미대화의 작은 여지라도 남겨둘 요인이 될 수 있단 전망은 힘을 잃게 됐다.


북한은 선전용이나 대미 협상 카드로 쓰기엔 킹의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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