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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몰살당한 흑해함대, 러시아 장교들이 기밀 팔았다! - 우크라 공격으로 러 흑해함대 사령관 등 장교 34명 사망 - 러시아 제독 사망은 우크라이나의 놀라운 성과 - 임금체불 러시아 장교들이 흑해함대 기밀 제보
  • 기사등록 2023-09-27 03: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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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흑해함대 사령관 등 장교 34명 사망]


러시아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쟁 개시 이래 최대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흑해함대 사령관이 사망하는 등 139명이 사상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러시아의 엄청난 피해가 임금이 체불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러시아 흑해 함대에 대한 기밀 정보를 우크라이나에 팔아넘기면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는 26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지난해 4월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미사일에 맞아 침몰한 이후 러시아 해군이 입은 최대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일련의 공격과 관련해 이날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성명에서 “흑해함대 사령관을 포함해 장교 34명이 사망하고 군인 105명이 부상했다”면서 “흑해함대 본부가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한 군 지도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흑해 함대 사령관은 러시아 해군에서 가장 고위 장교 중 한 명인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러시아 지휘관 회의 중에 발생했으며 크름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함대 본부에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이날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주 동안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모스크바에 의해 불법적으로 합병된 전략적으로 중요한 반도인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 속도를 급격히 높였다. 푸틴은 그동안 크름반도 병합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워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반격을 본격화하면서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사일과 공중 및 해상 드론을 사용하여 지난 20일 세바스토폴 인근 흑해함대 사령부를 공격했고, 21일에는 크름반도 서부의 사키 공군기지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다. 흑해함대 본부를 공격한 이튿날인 지난 23일에도 세바스토폴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나흘 연속 크름반도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공습으로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에 결함이 드러났고, 모스크바는 전장의 다른 곳에 있던 대공포대를 크름반도로 재배치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공습을 막지 못한 것을 보면 러시아의 방공망에 총체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러시아 제독 사망은 우크라이나의 놀라운 성과]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해군 함대 사령관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이 사망한 것에 대해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의 놀라운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투에서 전사한 제독을 찾으려면 2차세계대전으로 돌아가야 할 정도로 희귀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마지막 제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 해군 연합함대 총사령관이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었다. 그는 1943년 4월 남태평양에서 그의 비행기가 미 공군에 의해 격추되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 상륙함 민스크호는 공격 다음 날 전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장병들이 현장에 있었다”면서 “이로인해 러시아 해군의 피해가 엄청났으며 본부 건물도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됐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사령관 키릴로 부다노프(Kyrylo Budanov)는 미국의소리(VOA)에 “소콜로프 제독 외에도 다른 러시아 고위 장교 2명, 곧 알렉산드르 로만추크(Alexander Romanchuk) 대령과 올렉 체코프(Oleg Tsekov) 중장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임금체불 러시아 장교들이 흑해함대 기밀 제보]


흥미로운 것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대공격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러시아 장교들이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나서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에 있는 친 우크라이나 저항군 ‘아테시'(ATESH)에게 고위 사령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의 인사이더(Insider)는 26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아테시가 수집한 정보는 우크라이나 국가 기관에 전달돼 이번 러시아 흑해함대에 대한 공격 계획에 사용되었다”고 보도했다.


아테시는 이를 통해 흑해 함대 지도부의 활동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으며, 이 정보가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은 크름반도 주변의 러시아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아테시와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보 제공으로 러시아 장교들이 얼마를 받았는지, 해당 장교들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테시 대변인은 “러시아 군인들이 월급 체불만으로 러시아 당국을 거스르지 않는다”며 “(아테시가 제공한) 재정적 보상은 그들이 아테시와의 협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뿐이고 추가 인센티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크름반도에서 대 러시아 저항운동을 펼치는 아테시는 크름반도의 타타르족과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단체로, 주로 러시아 군대 내부에서 사보타주(방해 행위)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창설됐으며, 그동안 크름반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활동하면서 러시아 검문소 폭파, 러시아 장교 암살 등 소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에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격전지로 등장한 크름반도]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내 러시아 해군 본거지에 대한 공격으로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 격전지로 부상했다. 특히 크름반도가 러시아의 1년 7개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떠받치는 보급창이자 해군력을 지탱하던 기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따라서 우크라이나군의 위협이 본격화하면 전황이 뒤틀리고 흑해 곡물수출로까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우크라군의 크름반도 공격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그동안 크름대교 공격 등의 제한적 차원을 벗어나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인 크름반도 세바스토폴과 크름반도 사키 공군기지 등에 지난 20일부터 연속적으로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이들 기지들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22일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12차례나 미사일 공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이번 크름반도내 기지 공격은 밤이 아닌 대낮에 벌어졌다는 점도 또다른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충격도 대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틀 전 인근 지휘소에 대한 공격과 관련한 현지인의 소셜미디어 글은 대부분 검열됐지만, 고위장성들의 회의에 맞춰 낮 시간대에 세바스토폴 중심가에 떨어진 폭격은 숨기는 게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름반도 주민들 사이에선 “우리의 '레드라인'(상대가 넘어섰을 때 뚜렷한 대가를 치르게 할 기준)은 어떻게 된 거냐. 우크라이나인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릴 때다” 등의 과격한 메시지가 공유되는 등 동요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그동안 크름반도야말로 러시아의 '아킬레스건'이라고 강조해 온 우크라이나군은 크게 두 가지 전략 목표를 가지고 이러한 공세를 수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올해 6월부터 진행 중인 이른바 '대반격 작전'의 성공을 위해 크름반도를 통한 러시아군 보급선을 끊고 항공 지원을 어렵게 하기 위함이다.


사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빼앗긴 흑해 연안 도시들을 탈환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를 끊으려 하지만,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름반도 내의 러시아군 항공전력과 철도, 병참시설 등을 파괴한다면 러시아의 방어역량을 확실히 깎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두 번째는 러시아 해군의 흑해 봉쇄를 뚫고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수출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경제는 오데사를 드나드는 새 해상회랑을 성공시키는데 달려있다”면서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함을 파괴하고 멀리 몰아내 항구와 도시, 새 해상회랑을 공격하는 걸 가능한 한 어렵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단 한 척의 군함도 없는 상황에서도 해상전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최소 19척의 러시아 군함을 침몰 혹은 파손시켰고, 개전 초만 해도 해안에 바짝 붙어 미사일을 쏘아대던 러시아 해군 함정들은 이제 흑해 북서부 해역 접근을 꺼릴 정도로 몸을 사리고 있다.


이에 대해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영국 국방무관으로 근무했던 존 포어먼은 “우크라이나는 (해상드론과 미사일, 포격 등으로 상대방 전력을 깎아내는) '모기함대' 전법에 적응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스톰섀도 혹은 스칼프(SCALP)로 불리는 지대공 순항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동시에 옛 소련 시절 개발됐으나 예산 문제로 양산되지 못했던 장거리 무기 개발을 재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름반도에 대한 공습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조만간 집속탄을 탑재한 사정거리 300㎞의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져 우크라이나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는 이렇게 가파르게 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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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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