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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5-25 23: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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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5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트위터]


미북정상회담이 25일 하루만 해도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6월 12일 미북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아무 때나 마주앉아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면서 넙죽 엎드리는 모양새를 보이자 다시 대화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5월 25일의 트럼프 대통령 트윗


[북한은 미국에 어떤 카드를 제시했을까?]


분명한 것은 김계관이 김정은의 권한을 위임받아 성명을 냈다 하더라도 그 메시지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특히 존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른 뭔가의 큰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를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그것은 결국 북한이 김계관, 최선희로 이어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분노를 가져왔다면 이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의 모든 요구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24일 미북회담 취소카드와 군사옵션 가능성 제시는 북한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김계관, 최선희 성명으로 또 한번의 벼랑끝 전술을 펴면서 북한의 요구조건을 미국이 수용하게끔 하는 전략을 펼치려 했는데 오히려 미국이 더 강하게 미국판 벼랑끝 전술을 펴는 바람에 북한은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넙죽 엎드리는 형세로 반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지금부터는 미국이 주도하는 ‘미북정상회담’, 그리고 미국이 완전한 주도권을 쥐는 ‘북한비핵화’의 길로 갈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어떠한 자세로 나올지 주목된다 할 것이다.


[26일 이후의 북한태도를 보면 미북회담의 미래가 보인다!]


일단 북한이 완전히 고개를 숙였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의 미국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일단 26일자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에서 반미 기사들이 사라지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서도 노동신문은 매일 1~3꼭지 정도의 미국을 비판하는 기사들을 실어왔기 때문에 노동신문의 논조 변화를 보면 북한이 미국에 대해 얼마나 긴장하는지 그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오는 주말 다시 진행될 싱가포르에서의 예비회담 진전 방향도 주목거리다. 

이 예비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 조건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지 두고볼 일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평양에 가서 김정은에게 제시했던 조건들이 그 당시에는 수용되지 않았으나 지금 상황으로는 대부분 수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만약 이 예비회담의 결과가 좋다면 다음 주 초쯤 미북정상회담 확정 공지가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뭘 해야 하나?]


지금 문재인 정부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문재인 정부가 기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괜한 ‘중재자 역할’ 한다고 어설프게 끼어 들었다가는 미국으로부터 진짜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이번에 분명히 확인한 바지만 미북회담 취소 통보를 발표 7분전에 청와대도 아닌 미국 대사관에 통보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한미동맹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의 외교안보라인이 어떻게 바라보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지금은 숨죽여 보는 일밖에 없다.


어설프게 대북지원 방안 찾고 또 중재자 역할 한다고 미북회담에 끼어 들었다가는 진짜 갈 길 모르고 방황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쩌겠는가? 

다 문재인 정부가 자초한 일인 것을 말이다.


지금 미국이 문재인 정부에게 요구하는 것은 중재자가 아닌 동맹의 편에 서서 북한을 강력하게 리드하라는 것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대북특사를 보내니, 정의용 실장을 다시 미국으로 보내 미국의 진의를 파악한다느니 하는 답답한 소리를 하기에 하는 말이다.


[앞으로의 방향은?]


미북회담이 잘 될 수도 있다.

미국이 한 번 더 북한에게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북한이 지는 위험부담도 커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미 한 번 엎어진 밥상을 다시 차렸기 때문에 또 한번 엎어진다면 이제는 도리없이 군사행동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의 미북정상회담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

괜한 알량한 자존심 내세우다간 진짜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두고볼 일이다.

김정은이 개과천선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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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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