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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우크라이나의 반전, 최대 규모 크름반도 공격 감행 - 사상 최대규모로 크름반도 공격한 우크라이나 - “현재 흑해의 상황이 정말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 - 크름반도내 러시아 방공망 집중 타격받아
  • 기사등록 2023-09-22 12: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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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규모로 크름반도 공격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자존심이라 부르는 크름반도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대반격을 시행하면서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타격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정보총국(HUR)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의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름반도를 일시 장악한 침략군의 군사 기지에 미사일 공격이 개시됐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의 계획된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국민저항센터(NRC)도 이날 “타격 목표가 러시아 흑해 함대 주 사령부였으며, 공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우크린폼도 “우크라이나 군이 이날 아침 크름반도 세바스토폴 근처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부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 대반격을 개시한 이후로 특히 크름반도에 연달아 공격을 퍼붓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지난달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를 공격한 데 이어 이달 13일에는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조선소를 미사일로 공격해 잠수함 등 첨단 무기를 파괴했다. 특히 크름반도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영국 스카이뉴스는 “당시 조선소 공격에 영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가 쓰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익명의 서방 및 우크라이나 소식통들은 영국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사거리 250㎞의 공대지 장거리 순항 미사일 스톰 섀도가 사용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의 크름반도 공격이 주는 의미]


크름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곳으로, 푸틴은 그동안 크름반도 병합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워온 만큼 이곳은 그의 '역린'과도 같은 곳으로 꼽힌다. 이런 측면에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대공격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 크름반도의 밤하늘은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의 귀중한 군사 장비가 불에 타 파괴되는 장면이 목격됐다. 13일에는 크루즈 미사일이 러시아의 흑해 함대가 있는 세브모르자보드 조선소를 강타했다. 그 여파로 상륙함이 불타고 세바스토폴 상공에는 엄청난 불길이 치솟기도 했다.


이어 14일에도 러시아가 점령한 반도 서쪽의 예프파토리야에서 또 다른 불덩어리가 포착됐다. 이번에는 러시아의 정교한 S-400 트라이엄프 방공포대 중 하나가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련의 공격은 크름반도에 대한 공격 중 최대규모였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포리지아와 바흐무트의 참호와 지뢰밭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것에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군사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광범위한 캠페인의 또 다른 한 축이 멀리서 크름반도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우크라는 크름반도와 주변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 표적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영국으로부터 스톰섀도 미사일과 프랑스에서 제공한 스칼프 순항 미사일이 도착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으로 크름반도 탈환을 위한 공격에 나설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들어 자체개발한 공격용 드론과 넵튠 미사일도 크름반도 공격에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에서 곧 지원이 시작될 에이태큼스(ATACMS)까지 도착한다면, 우크라의 크름반도 탈환작전은 엄청난 힘을 얻게될 전망이다. 독일도 사거리 300마일의 자체 타우러스 미사일을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 벤 호지스는 “이러한 무기는 궁극적으로 러시아와 흑해 함대가 크름반도를 ‘견딜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면서 “크름반도는 이번 전쟁의 결정적인 지형”이라 말했다.


크름반도 점령을 위한 중요한 목표는 크름반도로 이어지는 중요한 물류 공급망을 차단시켜 크름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내 보급품 기지 파괴와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잇는 교통통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선임 고문인 안드리 예르막은 텔레그래프에 “전장에서 승리하는 길은 러시아의 병참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군사적 잠재력을 아예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함대를 공격하는 또다른 목표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안전한 수출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흑해를 봉쇄하고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힘을 약화시키거나 또는 함부로 우크라이나 선박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억제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전략 연구소 싱크탱크의 지상전 선임 연구원 벤 배리는 텔레그래프에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습은 적진 뒤쪽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깊은 전투’의 일부”라면서 “러시아의 이러한 병참 및 지휘력 약화는 적어도 러시아의 전투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대가 돌파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조선소와 방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우크라이나는 공중과 해상에서 균형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두 영역에서 추가 공격을 더 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공격이 서방언론에는 잘 노출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 우크라이나군의 전술측면에서는 아주 중요한 공격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세바스토폴의 군 조선소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을 상대로 수행한 공격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관 미콜라 올레슈추크 중령은 “우크라 공군의 수호이 Su-24 제트기에 탑재된 영국 스톰 섀도우와 프랑스 스칼프 미사일이 목표 지점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이 포격으로 인해 드라이 도크에 있던 두 척의 선박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상륙함 민스크는 ‘거의 확실하게 기능적으로 파괴’되었고, 킬로급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게다가 부두는 현재 잔해로 가득 차 있어 치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파괴 규모가 컸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드라이 도크에서 잔해를 제거하는 복잡한 작업으로 인해 수개월 동안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흑해함대가 유지 보수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임을 말해 준다”고 밝혔다.


사실 민스크 호의 손실로 러시아는 중요한 군사 수송선을 잃었으며, 로스토프 함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해 반복적으로 발사 된 순항 미사일을 운반하는데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공격력도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할 것이다.


조선소를 공격한 지 몇 시간 후 키이우는 흑해 남서부에서 크렘린의 해상 봉쇄를 집행하는 러시아 순찰선 두 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은 또한 크름반도의 세바스토폴 만 입구에있는 러시아의 Samum 미사일함도 손상시켰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또한 크름반도 해역에서 러시아 소유의 석유 굴착 장치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황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현재 흑해의 상황이 정말 뜨거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함대 공격이 해군과 상선에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 방공 시스템 파괴도 마찬가지로 추가 공격을 위해 크름의 하늘을 여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군의 드론의 공격으로 러시아 S-400 시스템의 레이더와 안테나가 손상되었고, 넵튠 대함 미사일의 발사대도 파괴되었다. 이 공격은 지난 8월 23일 크름반도 올레니브카 인근에서 또 다른 S-400이 파괴된 데 이은 것이다.


[전전긍긍하는 러시아]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를 향해 집중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러시아 군당국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군사 평론가들이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습 성공에 대해 점점 더 걱정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다”면서 “군사 정보원이라는 한 친러시아 블로거는 조선소 공격 이후 키이우가 군함을 포함한 목표물을 특별한 부담없이 공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블로거는 이어 “분명히 우크라이나 군대는 흑해 함대의 함선뿐만 아니라 전략적 목표물에 대한 방해받지 않는 공격을 위해 의도적으로 크름반도의 방공망을 얇게 만들려고 있다”면서 “크름반도의 방공망이 무너지면 크름반도의 러시아군은 사실상 무방비상태가 된다”고 우려했다.


뉴스위크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흑해 함대에 대해 공습을 실시한 세바스토폴에서 북서쪽으로 약 42마일 떨어진 예브파토리아 시 근처의 러시아 S-400 Triumf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면서 “크름반도내의 러시아 방공망이 하나 둘씩 파괴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러시아군의 방공망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고, 또한 그러면서 방공망이 연이어 파괴되면서 앞으로 크름반도 방공망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럴수록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를 마음놓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가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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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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