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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결돼도 부결돼도 '타격' 민주, 李체포안 진퇴양난 - 친명계 '부결론 띄우기'에 '동정론'까지…자유투표에 무게 - 일각 '방탄' 우려 여전…불체포특권 포기 약속도 발목
  • 기사등록 2023-09-19 12: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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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단식 19일차인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부결에 힘을 싣자니 '방탄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고, 가결되면 '이탈표'에 따른 당 내홍이 또 불거질 수 있어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진행되기 전까지 모든 방안을 열어두고 내부 토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당 지도부를 비롯한 친이재명(친명)계는 '부결론 띄우기'에 한창이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의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게 이들의 논리다. 다음 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추석 명절 등을 앞둔 상황에서 민심을 다잡기 위해 일부러 청구 시기를 조정했다는 거다.


당론으로 부결을 못 박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이보다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개별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가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전체 의석(298명)을 감안할 때 민주당 의원 전원(168명)이 '반대표'를 던지면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는 것을 손쉽게 막을 수 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이심전심으로, 이미 상당수 민주당의 의원들이 절대로 검찰에 협력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도) 당론 이런 말은 안 했고, 의원들의 자율적인 소신에 맡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잘 설득하면 이견이 있는 의원들도 따라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식 중인 이 대표가 병원으로 실려 간 직후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서 당내 동정론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이 부결을 자신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비명계인 한 중진 의원은 "검찰이 무리했다"며 "계속해서 상황이 바뀌니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방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여전히 존재한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이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이 대표의 단식마저 '방탄'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 대표가 가결해달라) 하는 게 제일 낫다"며 "그렇게 되면 가결이 돼도 반란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에 하나 부결이 된다 해도 당 대표로서는 알리바이가 되는 것"이라며 "여당이나 대통령실에서 비아냥거리지 않나. 조롱하고 방탄 단식이라 그러고, 그걸 읽어야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표결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면 한동안 당 내홍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 2월 있었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는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찬성(139명)이 반대(138명)보다 많은 표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당 지도부는 '압도적 부결'을 예견했고, 자유투표로 표결에 임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결단을 어떤 방향으로든 해서 분열을 피하고 여론의 비난도 피할 수 있는 묘수를 찾는 게 저희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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