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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中 최신 스텔스기 J-20, 미국이 코웃음치는 이유? - 美 태평양 공군사령관, 中 J-20스텔스기 혹평 - 기술적 능력도 떨어지고 훈련도 미 동맹과는 현격 차이 - 중 스텔스전투기, 엔진 자체 개발 능력 떨어진 것이 가장 큰 문제
  • 기사등록 2023-09-15 12:37:32
  • 수정 2023-09-15 12: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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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 공군사령관, 中 J-20스텔스기 혹평]


중국의 주력전투기로 미국의 F-22에 맞설 대항마라고 자부하고 있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젠)-20이 서방진영이 볼 때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마디로 미 공군의 전투기와 견주어볼 때 상대가 안된다는 뜻이다.



미국의 군사전문 인터넷 매체인 워존(Warzone)은 13일(현지시간) 태평양 공군 사령관인 케네스 S 윌스바흐 대장의 말을 빌어 “우리가 보유한 것들(F-22 랩터ㆍF-35 라이트닝)과 비교할 때에, 이 시점에서 J-20은 지배적인 항공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 DC 교외에서 열린 항공ㆍ우주군협회 연설에서 윌스바흐 사령관은 “중국인들이 카피(copying)하는 데는 능하지만, 그 항공기의 기술 대부분은 우리에게서 훔쳐간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중국과 미국 전투기를 종종 1대1로 비교하지만, 이런 비교는 미 공군의 훈련 강도나 미국이 우방국ㆍ파트너국가들과 연합 훈련을 하는 상호 운영성을 배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갖는 고도의 훈련 수준을 고려한다면, 중국은 매우 큰 열세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에서 유일한 스텔스전투기인 J-20은 1990년대 개발을 시작해 2008년 이후 쓰촨성의 항공기 제조사인 청두 항공기공업그룹(CAC)이 제조하는 5세대 전투기로, 미국의 F-22와 F-35에 맞서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2011년에 첫 비행을 했으며 현재까지 150~200대 정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전체 생산량은 200~250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12월에 J-20의 생산을 대폭 늘려 미군과 스텔스 전투기 군비경쟁을 벌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J-20의 증가 추이에 눈길이 모아졌었다.


중국이 지난해 말 갑자기 J-20 홍보전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었다. 미국이 11월1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있는 F-15 전투기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 F-22 12대를 순환 배치한다고 발표한 게 중국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후 아시아 지역에 한국(40기)ㆍ일본(147기)ㆍ싱가포르(12기)를 중심으로 F-35 전투기 배치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 스텔스 전투기에 포위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J-20의 대량 생산 의지를 밝혔던 것이다. 일본에는 미 공군의 F-22, F-35 전투기가 별도로 배치돼 있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F-35 전투기는 500기가 넘는다. 미 공군ㆍ해군ㆍ해병대의 보유 목표는 2455기다.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 사의 연간 생산량은 156기이나, 올해는 100~120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중국 공군의 J-20 양산체제에 대해 윌스바흐와 미 공군 참모총장인 찰스 Q 브라운 대장은 J-20에 대해 “중국이 이 전투기를 어떻게 운용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하지만, 밤잠을 설칠 대상은 아니다”라고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윌스바흐 대장은 또한 “타이완으로서는 J-20을 막을 방공망을 갖춰야 하지만, J-20의 용도는 제한적이며 더 큰 위협은 타이완을 폭격할 수 있는 중국의 H-6 폭격기와 탄도ㆍ크루즈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타이완이라면, 이 시점에서 J-20에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J-20, 어느 정도 수준일까?]


중국 당국이 J-20에 대해 본격적인 홍보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주하이 에어쇼에서였다. 당시 중국은 J-20 4대를 내보내 고난도 기동 장면을 선보였다. 그중 일부는 공항에 착륙해 관람객들이 자세한 외관도 볼 수 있게 했다. 이러한 노출은 엔진 동력 부족 등 그동안 서방과 러시아가 제기해온 성능상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J-20의 성능을 거론할 때마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것이 엔진 성능에 대한 것이다. J-20은 애초 러시아가 개발한 엔진을 사용해 생산되다가, 2021년에 중국이 개발한 WS10 엔진으로 교체되면서 주요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개발해 장착한 WS-10C 제트 엔진은 추진력이 떨어져 5세대 스텔스 전투기에 필수적인 순항 능력, 고난도 기동 측면에서는 F-22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F-22와 맞먹는 추진력을 가진 WS-15 엔진을 2022년말 목표로 개발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완성을 못 했다.


중국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2021년 3월 세계 최대 화물기인 Antonov An-225 및 An-124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헬리콥터 및 비행기용 엔진을 만드는 우크라이나의 ‘모터 시치(Motor Sich)’의 지배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결국 좌절됐다. 중국이 ‘모터시치’라는 기업의 인수에 목을 맨 이유는 바로 중국이 그렇게도 자랑하는 스텔스전투기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중국이 개발한 J-20에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다. 바로 J-20 스텔스전투기의 핵심 중의 핵심인 ‘제트엔진’ 문제였다.


5세대 스텔스전투기는 압도적인 기동력과 전투력으로 제공권을 장악한다는 점에서 F-16, 수호이-27 같은 4세대 전투기들과는 기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무장이 더 강력해졌기 때문에 당연히 무거운 이륙 중량을 감당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민첩하고 공중 기동 능력도 더 빠르고 뛰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제트 엔진’이다.


미국의 경우, 2005년 실전 배치된 F-22 스텔스 전투기는 프랫&휘트니사가 개발한 F119엔진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러시아도 자체 개발한 AL-41F1엔진을 수호이-57에 장착했다.


그런데 중국은 그러한 엔진에 대한 원천기술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중국은 J-20 5세대 스텔스전투기에 4세대 전투기인 수호이-27에 들어가는 러시아산 AL-31F 엔진을 사용해 일단 공중에 띄웠다. 나중에는 러시아산 AL-31F 엔진을 복제한 WS-10 엔진을 장착했던 것이다.


문제는 러시아산 AL-31F 엔진이나 이를 복제한 WS-10 엔진 모두 J-20 스텔스전투기의 무거운 기체를 감당할만한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겉만 스텔스기처럼 번지르르 할 뿐 실속이 매우 부족한 전투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중국은 러시아의 수호이-57에 들어가는 AL-41F1 엔진을 수입하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복제를 우려한 러시아가 판매를 거부해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자 중국은 하는 수 없이 러시아산 AL-31F 엔진을 복제한 WS-10 엔진에 추진력을 더한 WS-15라는 엔진을 자체 개발했는데, 문제는 이 엔진의 안정성이 문제였다.


엔진 내부 온도가 섭씨 1350도를 넘어가면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중국측이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지상 시험 도중 엔진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만약 이 엔진을 J-20 스텔스기에 장착했더라면 당연히 공중에서 폭발했을 터였다. 그래서 중국이 이렇게 막강한 전투기를 개발해 놓고도 13년째 제대로 실전 배치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항공기의 제트엔진 개발은 기술 확보에만 20여 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항공기 개발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그것도 탄탄한 기초 과학기술 기반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세계적으로 항공기 엔진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4~5개국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중국이 아예 해외의 기술을 통째로 인수해 부족한 기술을 보충하려 했다. 그 대상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모터 시치’였다.


우크라이나의 군사기술력은 아주 뛰어나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도 사실 우크리아나로부터 사들인 바랴그호를 개조해 만든 것일 정도다.


그런데 중국에게는 눈이 번쩍 뜨일 소식이 전해졌다. 옛소련 당시 군용기와 민간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국영기업이었던 ‘모터 시치’가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매물로 나온 것이다. 그러자 중국인민해방군은 ‘스카이리존’이라는 투자회사를 앞세워 2015년부터 은밀하게 ‘모터 시치’의 사주를 접촉해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미국 정보당국의 눈을 회피하기 위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마다가스카르 등지에 적을 둔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집요한 노력이 미국에 의해 좌절됐다. 그러자 우크라이나는 결국 “전략산업을 이런 식으로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며 국유화를 선언해 버렸다. 그러면서 중국의 꿈이 좌절된 것이다.


제대로 된 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엔진은 지향성 에너지의 원활한 사용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SCMP는 이와 관련해 J-20엔진의 출력 부족이 레이저나 입자 빔과 같은 첨단 무기를 장착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것이 J-20의 실상이다.


스텔스 기술도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중국 해커들이 미국 방산업체와 군사용 컴퓨터를 해킹해 F-35의 스텔스 기술을 빼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군 출신 군사전문가 푸첸샤오는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J-20은 F-22와 대등한 수준이고, F-35에 비해서는 더 첨단인 기종”이라고 했지만, 그러한 평가를 곧이곧대로 믿을 전문가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미 공군대학 항공기 전문가인 스티브 버제스는 “중국 내 제공권은 우위에 있겠지만, 서태평양으로 나오면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조종사 수준과 공중재급유, 정보 네트워크, F-22와 F-35의 선진 기술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고 했다. 한마디로 J-20은 F-22에 비해 아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중국의 허풍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만 인근의 군사공항에 J-20이 널려 있어도 그리 두렵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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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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