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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소탐대실한 중국, “큰 실수했다!” - 화웨이 5G스마트폰 출시하며 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한 중국 - 글로벌 브랜드의 탈중국 재촉, 기술쇄국 자초 - 아이폰 퇴출, 중국의 자충수될 것
  • 기사등록 2023-09-11 04: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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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용 금지 명령한 중국]


중국의 화웨이가 7나노 칩이 포함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이를 계기로 중국 당국이 아이폰 퇴출을 과감하게 선언했지만, 이는 사실상 너무나도 성급한 결정이고 또한 소탐대실할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판단이었다는 전망들이 나온다. 또한 화웨이의 7나노 칩 기술 개발 선전 역시 중국이 자충수에 빠질 수도 있는 과대포장이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각)자 지면을 통해 “중국 정부는 최근 아이폰을 포함한 해외 브랜드 기기를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면서 “이 같은 ‘금지령’은 국영기업 및 다른 정부 관련 기관들에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아이폰에 대한 사용 금지 조치는 화웨이가 7나노 칩을 탑재했다는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면서부터 비롯됐다. 문제는 애플이 오는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었는데 중국 당국이 이의 무력화를 노렸다는 점에서 애플이 받는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WSJ에 의하면, 실제로 애플은 최근들어 주가가 7%쯤 떨어져 시장 가치로는 약 2000억달러(약 267조 4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수 1: 글로벌 브랜드의 탈중국 재촉한 꼴]


흥미로운 것은 애플이 그동안 사실상 대부분의 공장 라인을 중국에 두었으며, 중국 역시 애플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챙겨왔다는 점이다. 그래서 테슬라와 함께 애플은 ‘개방중국’의 상징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친중국 행보를 보여왔다.


물론 최근들어 아이폰 생산라인을 인도 등으로 일부 옮기는 결정을 내린 바 있었지만,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속도에 비교하면 매우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애플 또한 총매출의 19%가량을 중국에서 일으킬 정도로 중국 시장 의존도도 컸다. 그런데도 그러한 애플이 생산한 아이폰을 사용 금지하도록 조처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물론 일단 공직사회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이는 중국내 애국주의와 맞물리면서 사실상의 ‘아이폰 퇴출령’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에 대해 WSJ은 “애플마저 미국과 중국 사이 총알을 피할 수 없다면 어느 기업이 피할 수 있겠느냐”며 “애플이 미·중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어느 기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파장은 당장 중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과감한 탈중국을 유도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애플마저 중국 당국에 의해 버림받는다면,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이야 어떤 대우를 받게될지 보지 않아도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안해도 글로벌기업들의 탈중국 추세에다 글로벌 자본들 역시 중국 투자 배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에 대한 중국의 조치는 이러한 경향을 더욱 가파르게 만들게 될 것이다.


더더욱 중국 시장에 상당한 기여를 해 왔던 애플마저 중국 당국에 의해 찬밥대우를 받게 되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더 이상 중국에 미련을 갖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애플은 최신작 아이폰 15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중국밖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늘리는 대대적 조치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중국 당국은 큰 실수를 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수 2: 서방세계 화웨이 퇴출 공식 인정한 꼴]


이번 아이폰에 대한 사용금지 조치는 안보상 이유를 명분으로 들었다. 다시말해 아이폰 사용자의 부주의로 중국의 중요한 안보상 기밀들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는 화웨이가 5G 백도어 등을 통해 서방세계의 기밀을 유출하고 있다는 그동안의 비판에 대해 결코 그럴 수도 없고 그런 일도 없다고 극구 부인해 왔던 중국 당국의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도 미국 등의 서방진영은 화웨이 제품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문제를 삼았는데 중국당국은 아이폰의 어떠한 점이 안보상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인 명시를 하지 않은 채 무작정 사용 금지조치를 내렸다는 점에서 중국은 할 말이 없게 됐다.


그래서였을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이폰 사용 금지령'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가 문제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결국 중국시장에서의 아이폰 퇴출 조치는 서방세계가 앞으로 안보를 이유로 중국 제품의 퇴출을 한다 할지라도 더 이상 반박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중국 제품에 대한 기술제품 퇴출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틱톡 등을 포함한 빅테크 상품들도 포함된다. 이런 점에서 중국 당국이 큰 실수를 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수 3: 기술쇄국 자초]


또 하나 중국의 엄청난 실수는 중국 당국이 화웨이를 지나치게 신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화웨이의 7나노 반도체 내장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 출시는 미국을 겨냥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공격으로 보인다.


애초 9월로 예정됐던 출시 시점이 8월 29일로 당겨진 데다 그것도 같은 달 27일부터 3박4일 방중 예정이었던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을 겨눠 출시 시점을 골랐다.


그래서 화웨이의 7나노 반도체 스마트폰 출시는 미국의 포위망을 뚫었다는 평가로 이어졌고, 국내외 언론들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도 교묘하게 아이폰15의 중국내 출시를 앞두고 시행되었다는 점도 전략적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중국내 분위기는 화웨이의 5G스마트폰 출시로 사실상 반도체 자립을 이루었다고 흥분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화웨이의 새 5G 스마트폰에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가 7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기린 9000s’ AP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만 본다면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급 반도체 조달에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SMIC가 개발했다는 7나노 공정은 대만 TSMC가 2017년에 개발했던 기술을 재탕한 수준으로 지금 상황에서는 상업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TSMC가 이미 폐기한 기술로 량멍쑹 사장을 포함한 과거 TSMC 기술진들을 비싼 돈 주고 대거 스카우트해 6년 전 기술을 재현한 정도라고 보는 것이 옳다.


결국 중국이 7나노 공정에서 첨단 EUV가 아닌 정밀도가 떨어지는 DUV에서 위치 조정을 해가며 무리하게 칩을 만드는 것이라 불량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수율이 낮게 되면 시장성이 확실하게 떨어진다. 당연히 SMIC는 수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최소 50% 이상의 불량품이 나올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대해 VOA(미국의 소리)는 “SMIC의 14나노 공정 수율은 95% 이상인데, DUV를 이용한 7나노 공정 수율은 15%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수율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번 화웨이의 신제품 생산량만 봐도 알 수 있다. 화웨이는 이번에 초도물량으로 100만대 이하를 내놓기로 했다. 이는 생산이 원활치 않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폐기된 TSMC 기술을 활용해 마치 최신의 스마트폰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자랑을 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그러한 기술로 5나노급 반도체도 만들 수 있을까? 대답은 ‘노’이다. 수율이 극히 낮은 7나노가 최상이다. 이것이 중국의 한계다.


중요한 것은 그런 식으로 반도체굴기를 해 봤자 결론은 뻔하다는 것이다.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렇게 어설픈 5G스마트폰을 내놓는 바람에 미국의 대 중국 제재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이 화를 자초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폰 퇴출, 중국의 자충수될 것]


우리 신문은 이미 지난 4일, 화웨이의 새로운 5G스마트폰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과는 관계가 없다고 단정한 바 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반도체 기술에 대해 어떻게 뻥튀기를 해 왔는지 낱낱이 밝힌 바 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해서라도 중국 인민들의 자존심을 키워주려 했을지는 모르지만, 이로 인해 중국 경제가 받을 압박은 앞으로 상상도 못할 지경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폰 퇴출령을 내림으로써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들거나,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 최소 100만 여명의 일자리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 중국 경제를 뒤흔들만한 자충수를 두었다는 의미다. 참으로 어리석은 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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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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