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2018년 9월1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진행한 모습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열병식을 보고 있다.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북한 정권 수립(9·9절) 7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방북하는 데 대해 통일부는 북중 간 협력이 경제 분야로 집중되고 있다고 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 분야로 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북한과 중국은 경제협력 분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의 초청에 따라 류궈중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이 9·9절 75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0이나 5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기준으로 하면 5년 전인 70주년 정권수립일 당시 중국은 한국 국회의장 격이자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을 파견했다.

이번 부총리 파견은 이에 비해 격이 낮아졌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에서 고속 승진을 하고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는 류 부총리의 방북은 경제협력이란 실리적 의미가 있어 보인다.

당국자는 "류 부총리는 시진핑 고향인 산시성에서 당서기를 지냈고 비교적 짧은 기간 내 국무원 부총리로 승진해 시진핑 측근일 가능성이 있다"며 "북중교역 핵심이라는 길림성(지린성) 성장 출신이라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며 현재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국무원 부총리"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입장에선 북러 간 밀착을 마냥 환영하기 어렵다"며 "북러 간 밀착이 심화하면 그만큼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면서 대중 압박이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중 협력이 경제 분야로 비교적 치우친 듯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엔 북한의 경제협력 및 대북지원 확대 요구뿐 아니라, 북러 밀착을 고리로 한미일이 공조를 극대화하는 데 대한 중국의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당국자는 중국을 향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이라면 북한이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올바른 선택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아직 러시아 대표단 방북에 대해선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북러 간 연대 강화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러시아 대표단도 북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