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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공황상태의 러시아, 하다하다 이런 일까지 한다! - 러시아를 두렵게 만든 우크라 비장의 무기 드론 - 전장 상황을 뒤집어 놓은 우크라 드론 - 우크라 드론이 두려운 러시아, 전투기 날개에 타이어 얹기
  • 기사등록 2023-09-06 23:56:30
  • 수정 2023-09-07 00: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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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두렵게 만든 우크라 비장의 무기]


최근들어 러시아 전역의 비행장과 모스크바의 주요 건물들까지 우크라이나의 드론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면서 모스크바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로는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언론들에서는 “우크라의 신무기가 러시아를 공황상태로 빠지게 만들고 있다”라고 한 것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역의 비행장을 공격하면서 다양한 전투기들을 파괴하고 있는데 눈여겨볼 것은 미사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무기인 단방향 공격(OWA) 드론에 의한 것”이라면서 “서방이 고품질 부품을 지원한다면 우크라이나는 곧 러시아의 드론 공격 규모와 강도를 능가하면서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특이한 흐름은 바로 드론에 의한 공격이 전황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 1,200여 대를 구입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했다. 이 공격에서 효과를 봤다고 판단한 러시아는 이란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공장으로 이전해주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서방진영이 지원해 준 드론 외에도 자체적으로 값싼 드론을 제작해 공격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본격 생산에 들어간 OWA 드론은 치명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날개 길이가 2미터 이상인 드론은 20~50킬로그램의 폭발물을 수백 마일까지 운반할 수 있다. 50킬로그램은 대부분의 재래식 미사일보다 작은 탄두일 수 있지만 창고, 레이더, 석유 시설과 같은 표적에 대한 효과는 상당하다.


실제로 OWA 드론은 비행 중 목표물을 변경할 수 없고, 방공이나 전자 공격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결코 무적이지는 않지만, 비행거리도 제법 되기 때문에 러시아의 중요한 군사기지나 심지어 전투기 등을 향해 언제 어느 때든지 날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위협요소로 등극하고 있다. 여기에 제작 비용도 아주 저렴하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OWA 드론을 이젠 우크라이나가 직접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서방진영은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OWA 드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부품 지원을 해 주기만 하면 된다.


다행히 우크라이나는 원래 항공산업 분야에 있어서 첨단의 기술을 보유한 국가라서 드론 제작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따라서 규모 확장을 하는데도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는 없다. 더불어 서방이 미사일 등의 무기 지원을 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외교적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강점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이 나토의 대 러시아 방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나토의 소규모 국가들은 드론을 직접 제작해 배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다량의 드론을 생산해서 나토 국가들과 공유하게 된다면 이는 사실상 나토 방어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자체 드론을 다량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나토가 적극 지원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으로 드론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4일, “올가을 다양한 드론 생산에서 붐(boom)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러시아 본토 타격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드론을 포함한 자체 무기를 개발, 생산하는 데 집중해왔다.


[전장 상황을 뒤집어 놓은 우크라 드론]


실제로 우크라이나 드론이 전장 상황을 어떻게 뒤집어 놓고 있는지 그 구체적 전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3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500달러(약 66만원)짜리 FPV(First Person View·1인칭 시점) 자폭 드론으로 300만달러(약 40억원)짜리 러시아 T-90 계열 전차를 고철 덩어리로 만들었다. NV는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첨단 군사 장비 배치를 주저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 소식은 여단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함께 전해졌다.


FPV 드론은 드론 카메라에서 고글이나 헬멧으로 실시간 영상을 전송받아 운영자가 조종하는 드론으로, 적군의 군사 장비 등을 공격하는 데 쓰인다. 카메라와 통신 기능을 통해 운영자는 드론을 제어하는 동시에 안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여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FPV 자폭 드론 2대가 교대로 러시아 전차를 잇달아 공격해 고철더미로 만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자폭 드론 한 대가 전차를 포착해 다가가 공격하자, 전차에는 순식간에 불길과 연기가 피어올랐다. 공격이 한 차례 더 이어지자 전차는 이내 불길에 휩싸인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와 시점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월 30일에는 러시아군 공수사단의 본거지가 있는 러시아 서부 프스코프의 민군 공용 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하고, 러시아 일류신(IL)-76 수송기 4대가 파괴됐다.


당일 프스코프뿐만 아니라 모스크바, 오룔, 브랸스크, 랴잔, 칼루가 등 러시아 6개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A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영토에 대한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는 지난해 2월 말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실시한 가장 큰 드론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드론 공격의 주된 목표는 비행장과 유류고, 에너지 인프라, 보안본부, 정부청사 등”이라면서 “주로 군사·병참 관련 시설을 목표물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흑해에선 해상 드론을 이용해 크름대교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크름대교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다리로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개전 이후엔 전쟁 물자 보급로로 활용되고 있다. NYT는 “이 드론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되는 장소들을 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들어 흑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을 타격한 해상 드론도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최근 자체 개발한 해상 드론 '마구라 V5', 자폭 수중 드론 '마리치카' 등을 공개했다. 이 드론들은 수백㎏ 폭발물을 실을 수 있고, 공격 범위가 800~1000㎞에 달한다. 1대당 수억원에 달하지만 효과 면에선 뛰어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방어가 어려운 해상 드론을 적극 활용하면서 흑해 패권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RAND)연구소의 스콧 사비츠 연구원도 "해상 드론과 같이 상대적으로 작은 선박 여러 대가 떼 지어 있으면 타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드론부대를 만들어 성과를 거둔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말엔 해상 드론 특수부대까지 창설했다.


[타이어로 뒤덮은 전투기 보셨나요?]


이렇게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본격화되자 러시아는 이들의 공격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 기괴한 방법들까지 동원하고 있다. 이를 보면 러시아가 지금 얼마나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전전긍긍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 전투기 날개에 타이어를 얹은 위성사진 [사진=2023 Maxar Technologies]


CNN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사라토프주 옌겔스-2 공군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 Tu-95의 날개와 동체 일부가 검은 물체로 덮여있는 모습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CNN은 Tu-95 2대를 덮은 검은 물체는 자동차 타이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CNN은 “자폭 드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것으로 추측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이 자폭할 때 기체를 폭발로부터 일정 부분 보호하고, 야간에 항공기의 탐지 가능성을 줄이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드론 제조업체인 원웨이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항공 자산의 열 신호를 줄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적외선 카메라로 관측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그렇게 위장해 봤자 우크라의 드론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러시아군이 이렇게 타이어를 전투기 날개에 부착할 정도라는 것은 드론이 이번 전쟁에서 가성비 높은 중요한 공격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Tu-95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략폭격기로 유사시에는 핵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파괴되면 안되기 때문에 이러한 고육지책까지 꺼내든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의 이러한 타이어 방어는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러시아 공군 주력 수송기 4대가 파괴된 후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드론이 이렇게 전쟁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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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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