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화웨이 새 5G폰,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이루었다고? - 화웨이 새 5G폰, 美의 반도체 제재 뚫었다? - 화웨이 새 5G폰, 美 상무장관 방중때 발표, 정치적 의도 있다! - 화웨이 새 5G폰, 개발 칩 아닌 화웨이가 수입한 제고품 가능성
  • 기사등록 2023-09-04 06:10:33
기사수정



[화웨이 새 5G폰, 美의 반도체 제재 뚫었다?]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첨단의 스마트폰을 만들 정도로 획기적인 기술 성과를 이루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국내언론에서는 시진핑 정권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은 이번 중국의 기술 진보로 한국 반도체기업의 타격을 우려한다는 분석기사까지 쏟아졌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진보, 사실일까? 정말 미국의 반도체 규제를 넘어선 것일까?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출시 계획을 내놓은 뒤, 미국에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해당 반도체는 화웨이가 설계하며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7나노 미세공정으로 제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실 7나노 공정은 5G 통신모뎀은 물론 고성능 프로세서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모두 쓰일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력상품 ‘A100’ 등 제품이 대만 TSMC의 7나노 공정기술을 활용할 정도로 첨단 기술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기술적 진보가 사실이라면 미국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그 동안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허사였음이 드러나기 떄문이다.


이런 점에서 일부 국내언론에서도 “중국 업체가 7나노 반도체 제조 능력을 갖춰낸 것은 결국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발전 잠재력을 증명했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는 상당히 긍정적 평가도 내놓았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에 미국의 직접적인 제재 대상이었던 화웨이가 최첨단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게 맞다면 중국의 가장 앞선 반도체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 그리고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화웨이가 당연히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해 무기의 첨단화 작업까지 진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보아야 한다.


[화웨이 새 5G폰, 美 상무장관 방중때 발표한 이유?]


특히 중국 당국이 화웨이의 최첨단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발표한 날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과 같은 날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WP는 “수 년째 미국의 규제를 받던 화웨이는 러몬도 장관 방문을 노려 새 스마트폰을 공개했다”며 “미국이 중국의 기술 발전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WP의 보도 그대로 중국 화웨이의 첨단 스마트폰 출시 계획 발표는 상당히 정치적이다. 특히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을 맞는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완화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시말해 미국이 아무리 대중국 제재를 가해도 중국은 이렇게 독자적 기술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능력까지 갖추게 되었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제재를 집어치우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매체도 “화웨이 제품에 적용된 반도체를 통해서 미국이 주도하는 무역 전쟁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가 담고 있는 의미를 강조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 역시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로 쓰이는 HBM(고대역) 메모리반도체와 유사한 사양을 갖춘 신형 메모리를 공개하며 힘을 보탰다. 이 역시 미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바라보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이 꾸준히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과시한 셈이다.


일단 중국 당국의 이러한 발표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미국에서도 경계심 가득한 논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중 반도체 갈등과 관련한 책 ‘칩 워’를 쓴 크리스 밀러 터프츠대 교수는 WP에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이 아직 상당한 발전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면서 “미국이 더 이상 중국과 벌이는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크리스 밀러는 “미국 정부가 화웨이 스마트폰 출시를 계기로 더 강력한 대중국 규제 도입 가능성을 논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기존에 도입했던 반도체 장비 및 기술 수출규제 등 조치가 중국의 기술 발전 의지를 꺾지 못하고 오히려 더 자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당연히 더욱 진전된 규제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크리스 밀러 같은 반도체 전문가들이 그러한 진단을 내놓은 것은 중국당국이나 화웨에 측의 발표가 사실이라고 믿고 그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사실 글로벌 선도 국가들에서 정부 당국이나 기업들의 발표가 진실을 부풀렸다거나 허위 공시를 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화웨이 새 5G폰, 진실은 이렇다!]


그렇다면 중국은 진실로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 획기적인 기술진전을 이룬 것일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WSMP)는 2일,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았음에도 최신 메이트 60 프로 스마트폰의 고급 칩을 어디서 구했을까?”라며 의문을 던지면서 “문제는 화웨이 측이 첨단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 대한 세부사황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제기 1: 중국 최고의 칩 제조사인 SMIC가 화웨이용 칩을 만들었다?


SCMP는 “화웨이의 첨단 스마트폰에 들어간 칩을 중국 최고의 칩 제조사인 SMIC가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지만, 정작 화웨이나 SMIC 모두 이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중국 벤치마킹 웹 사이트 AnTuTu는 스마트폰에서 수행한 테스트를 바탕으로 Mate 60 Pro의 중앙 처리 장치(CPU)가 화웨이의 칩 설계 부서인 하이실리콘(HiSilicon)의 기린 9000”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돌파구'가 될 것이며,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에도 큰 성과가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SMIC는 화웨이를 위한 첨단 칩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문제제기 2: 화웨이는 자체 공급망 네트워크로 침을 생산했을까?


사실 가장 흥미로운 의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대목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에 본사를 둔 반도체 산업 협회를 인용한 블룸버그의 보고서는 “중국 통신 대기업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파운드리를 모집하여 비밀 칩 제조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한 후 나온 또 다른 가능성”이라 해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로, 미국의 제재로 수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화웨이가 마침내 미국의 제재를 물리쳤다는 중국 민족주의적 내러티브에 부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제기 3: 화웨이는 새 휴대폰을 위해 자체 칩 재고를 소진했다!


현재까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화웨이가 그동안 비축해 둔 해외산 칩을 이번 첨단 스마트폰 제작에 투입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실제로 미국이 화웨이와 모든 자회사의 첨단 칩 접근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를 두 배로 강화한 2020년 9월 이전에 대만 반도체 제조 회사(TSMC)에서 제조한 것일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된다.


화웨이는 TSMC가 미국의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관계를 끊기 전에 하이실리콘 사업부의 칩을 비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화웨이는 이 오래된 칩을 새 휴대폰에 일부 재포장 및 수정을 거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 시나리오가 사실이라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여전히 첨단 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중국의 반도체 뻥튀기, 이번이 처음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은 결코 서방의 기술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챙(92) 전 회장은 “중국이 미국과의 반도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화웨이의 첨단 스마트폰 출시 예고는 그야말로 중국판 뻥튀기요 허위 공시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러한 반도체 뻥튀기는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중국 선전에 본사가 있는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업체 바오더(寶德·파워리더)는 지난 5월 자체 개발했다고 발표한 1세대 '파워스타 중앙처리장치(CPU) P3-01105' 칩은 사실이 아니며 "인텔의 지원으로 개발한 맞춤형 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인텔 라벨갈이를 했다는 의미다.


세계 반도체의 역사를 바꾸겠다고 큰소리 뻥뻥치면서 무려 21조원을 쏟아부었던 칭화유니도 문을 닫았다. 그 와중에 뻥튀기 기술 발표들은 모두 거짓이었다. 이런 나라가 중국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화웨이까지 나서서 요상한 선전전에 나선다. 그들은 도대체 언제까지 세계인들을 속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610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