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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이 자초한 ‘차이나 쇼크’, 글로벌 경제에 경고음 - 악화하는 중국경제, 전 세계에 경고음 - 중국 중심의 무역 체제가 만든 글로벌 경제 위기 - 이미 매력 상실한 중국에 더 이상 미련 갖지 말라!
  • 기사등록 2023-08-31 12: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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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하는 중국경제, 전 세계에 경고음]


악화하는 중국 경제가 전 세계 경제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던 중국의 수요 감소가 각국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올해 경영 실적을 일제히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이른바 ‘차이나 쇼크’가 전 세계로 파급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경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최근 몇 달 동안의 급격한 둔화는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국가들은 건설 자재에서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자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증시에서 100억 달러 이상을 회수했으며, 대부분의 매도는 우량주에서 이루어졌다. 골드만삭스 그룹과 모건 스탠리는 중국 주식에 대한 목표치를 낮췄으며, 특히 골드만삭스는 다른 지역으로의 파급 위험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만큼 차이나 쇼크가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아시아 경제다. 일본은 중국이 자동차와 반도체 구매를 줄인 후 7월들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우리나라나 태국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미약한 회복세로 인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이런 식으로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호된 감기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28일(현지 시간) “최근 전 세계 여러 기업이 발표한 2분기 기업 보고서에 중국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며 “중국 수요가 줄면서 연간 매출 목표를 낮추는 기업도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76.9% 급감했다. 마르쿠스 슈타일레만 코베스트로 최고경영자(CEO)는 FT에 “하반기에도 중국 경기 회복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 투자기업 메가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의 치왕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지금처럼 중국의 소비자, 부동산,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적이 없었다”면서 “이 상황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 중심의 무역 체제가 만든 글로벌 경제 위기]


사실 중국발 충격의 여파가 유독 이렇게 극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그동안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BCA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40%를 넘는다. 이에 비해 미국은 22%,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9%에 그쳤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경기 침체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이고, 이로인해 기업 투자까지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10개 반도체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1220억 달러(약 164조 원)로 집계됐다. 1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이에 대해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중국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 반도체 공장 설립 등 관련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독일이다. 중국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유착관계에 있었던 독일은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심지어 지난 7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8.8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마찬가지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중국과 교역량이 많았던 한국과 일본도 이러한 여파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들 두 나라는 경제적 체질과 위상이 강력하기 때문에 독일같이 급전직하하지는 않으면서 그런대로 버티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 한국이나 일본 모두 중국과의 외교관계 악화로 인한 보복을 받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도 지금의 한국 경제 위기가 한중관계 악화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면 그야말로 국제정세에 눈이 어두운 자들의 편향적 발언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


*무역 침체로 인한 여파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전자 부품, 식품, 금속, 에너지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꼽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 제품에 대한 중국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의 7월 수입액도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그나마 철광석이나 구리광석과 같은 원자재의 실제 중국 수출량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 둔화가 계속된다면 선적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호주, 남미 및 전 세계 다른 지역의 광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

중국의 생산자 물가는 지난 10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는 중국에서 출하되는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어찌보면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

실제로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경착륙'(추세 성장률과 12.5%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정의)이 발생하면 2025년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의 기준선 전망치가 1.4%로 0.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느린 관광 경기 회복

중국 소비자들은 상품보다 여행 및 관광과 같은 서비스에 더 많은 지출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해외로 많이 떠나지는 않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 정부는 많은 국가에 대한 단체 여행을 금지했고 항공편도 여전히 부족하여 팬데믹 이전보다 여행 비용이 훨씬 더 비싸다.


특히 팬데믹과 경제 침체로 인해 중국의 소득이 감소했으며, 수년간 지속된 주택 시장 침체로 인해 주택 소유자들은 이전보다 부유함을 덜 느끼고 있다. 이는 해외 여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며, 태국과 같은 동남아시아의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유커들의 한국 관광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중국의 채권 매력 상실

올해 중국의 금리 인하로 인해 중국 채권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다른 지역에서 대안을 찾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국 채권의 매력이 감소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중국 국채 보유 비중은 2019년 이후 전체 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더 이상 중국에 미련 갖지 말라!]


지금 중국 경제 상황은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아마도 중국 정부 당국의 통계 마사지로 인한 왜곡 현상으로 중국의 실체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중국의 40년 호황은 끝났으며 더 이상 중국 경제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접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수출의 20%를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도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차제에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지원해 충격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 초격차 기술 확보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탈위험) 전략을 전방위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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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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