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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이나 “가장 강력한 러시아 방어선 돌파” - 우크라 “러 강력 방어선 남부 로보티네 탈환”, 획기적 전과 -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 잇는 육로회랑 차단 가능할 수도 - 우크라 비밀병기 부대, 러시아 탱크 216대 파괴
  • 기사등록 2023-08-29 01:42:26
  • 수정 2023-08-29 0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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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강력 방어선 남부 로보티네 탈환”]


우크라이나가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육지 회랑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아주 획기적인 성과로 앞으로 러시아의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핵심 전략지역인 자포리자주의 로보티네(Robotyne) 정착지를 탈환했다”면서 “이로 인해 러시아군은 더 남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도 이날 “로보티네를 해방했다”면서 “우크라 군대가 가장 어려운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했으며 이젠 진격 속도도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로보티네에 국기를 게양하고 남은 적군에 대한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로보티네는 자포리자주의 도로 및 철도 허브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지역으로, 자포리지아 지역의 최전방 마을인 오리히브에서 남쪽으로 10km 떨어진 곳에 있다. 토크마크는 서남쪽 50㎞에 있는 멜리토폴 공략을 위한 핵심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멜리토폴은 러시아가 자포리자에서 점령 중인 최대 도시로, 이곳까지 점령할 경우 크름반도 북부에서 돈바스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남부 점령지 회랑을 중간에서 단절시킬 수 있다.

말랴르 차관은 이어 “로보티네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이 더 남쪽에 있는 말라 토크마치카 마을로 추가 진격 중”이라고 전했다.


[괄목할만한 우크라이나의 반격]


현재의 전황에 대해 영국의 더타임스는 28일, “반격이 시작된 지 12주가 지난 지금,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전쟁연구소(ISW)의 지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라이나는 316㎦를 추가로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그럼에도 러시아군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18%를 점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타임스는 이어 “6월 초의 초기 진전은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반격에 부딪혔지만 우크라이나는 곧 탄력을 되찾았다”면서 “군사 이론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을 수 있다면 진격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ISW의 러시아 분석가인 조지 바로스는 “우크라이나가 얻은 것은 작고 느리지만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그들이 뚫고 있는 첫 번째 방어선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충분히 뚫고 들어가면 러시아 수비수들은 두 번째, 세 번째 방어선으로 후퇴해야 하는데, 사실은 공격하기보다 후퇴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의 최전선이 무너진다면 당장 대단한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전선

더타임스는 또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동부 방어선을 서서히 압박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10개월간의 공격 끝에 러시아에 함락된 황폐한 도시 바흐무트 서쪽 땅을 되찾았고, 북동쪽의 작은 땅을 점진적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랴르 차관도 “지난주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 남쪽 지역 약 1㎢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이 강력하게 저항하는데다 반격도 거세지면서 거친 공방이 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말랴르 차관은 “지난주 동부 하르키우주에서의 전투가 ‘매우 격렬했다’면서 러시아에 해당 전선에 정예 병력을 배치하며 병력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러시아의 광대한 지뢰밭과 참호를 만나 반격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진격 속도가 상당히 느리다”고 평가했다.


더타임스도 “바흐무트는 현재 러시아에서 포격과 지뢰 매설이 가장 심한 지역 중 하나이며, 이런 점에서 우크라 군대에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짚었다.


*남부전선

남쪽으로는 우크라군이 남동부 마을 벨리카 노보실카를 탈환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또한 러시아가 2022년 3월부터 점령하고 있던 자포리지아 원자력 발전소 남동쪽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진지를 성공적으로 공격한 후 오리코보 시에 속하는 영토를 탈환했다.


남부 도시 헤르손 근처에 위치한 카코프카 댐 파괴로 인한 홍수로 러시아군은 6월에 강 남쪽의 넓은 지역에서 철수해야 했지만, 7월에 홍수가 잦아들면서 이전 위치를 다시 점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이 지역, 특히 도시 남쪽에서 이득을 얻은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대부분의 전선은 변하지 않았다.


[우크라 비밀병기 부대, 러시아 탱크 216대 파괴]


그런데 최근들어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우크라이나의 비밀병기라 할 수 있는 ‘흰 늑대(White Wolves)’ 부대가 러시아의 탱크 216대를 파괴했다는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SBU)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흰 늑대’ 부대가 러시아의 탱크들을 무력화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현지 매체들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러시아 전차 대대는 일반적으로 31~40대의 주력 전차로 구성된다. 3개 대대가 연대를 구성하면 한 연대당 약 93~100대의 탱크를 보유하게 되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2개 이상의 연대를 전멸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SBU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군 탱크 연대의 상시 전력은 94대인데 우리 군이 이미 2개 연대를 '완전 몰살시켰고, 나머지 1개 연대도 끈질기게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SBU가 지난 26일 공개한 영상에는 나무 밑과 건물 사이에 숨겨져 있는 등 다양한 위치의 장갑차 여러 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에 의해 파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다양한 드론 작전을 통해 러시아 본토는 물론이고, 크름반도를 향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모스크바를 향한 드론 공격은 러시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는 자중지란]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민족주의 성향의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이 자국군 지휘부의 미숙한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 실태를 계속 비판하며 국방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가 27일(현지시간)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ISW 보고서에 따르면, 군사블로거들은 지난주 드니프로강 하구에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한 섬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 제205 자동화소총 여단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심각한 병력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군사블로거들은 여단 지휘관들이 점령지에 대한 포병 지원을 강화해 달라는 병사들의 반복적인 요청을 무시해 전력 손실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후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한 국영 언론이 블로거들의 주장을 반박하자 군사블로거들은 재차 러시아 군당국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크라군 진전 이뤘지만 장마로 교착상태 빠질 수도]


이러한 전쟁상황에 대해 영국 보안정보회사 제인스의 애널리스트 딜런 리 레르케는 “우크라이나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9월이나 10월경 닥쳐올 장마를 감안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도 주춤해질 수 있을 것이다. 습한 가을은 전장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지상 진격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쟁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선전을 통해 상당한 전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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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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