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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6 03: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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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금융감독원이 라임펀드와 관련해 특혜성 환매가 아니라고 부인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특혜가 맞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25일 오후 "라임펀드 사태는 불법·부실 운용으로 약 1조7000억원의 대규모 환매중단을 야기해 수많은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친 중대 사건"이라며 "TF에서 추가로 적발한 라임의 펀드 돌려막기는 대규모 환매중단 직전인 2019년 9월 환매된 4개 개방형 펀드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임의 60여개 개방형 펀드 중 유독 4개 펀드에서만 다른 펀드의 자금을 가져오거나 고유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환매가 이루어졌다"며 "당시 4개 펀드는 부실 또는 비시장성 자산을 편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시 대량 환매신청에 대해 정상적인 환매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라임이 불법적인 자금지원으로 투자자의 손실을 축소하고 일부 회피하도록 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투자자의 손실 발생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특혜성 환매로 판단한 것"이라며 "환매중단 사태에 의한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장기간 고통을 받은 여타 투자자에 비해서라도 동 4개 펀드 투자자는 혜택을 받은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투자회사에서 발생한 자금유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불법 로비자금 및 정치권 유입 등 자금흐름과 사용처가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전날 라임펀드 관련 재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다선 국회의원이 특혜 환매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감원 검사에 따르면 라임은 2019년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1~2개월 전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 자금 4억5000만원으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다선 국회의원 1명도 자금 2억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해당 국회의원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김상희 의원으로 특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투자한 펀드는 과거 라임 사태에서 문제가 되었던 환매 중단 대상 펀드와 전혀 무관하다"며 금감원의 조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금감원은 저에게 단 한 차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2억원을 특혜성 환매했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며 "저는 2억원을 돌려받은 적이 없다. 금액 조차도 부정확한 발표다. 특혜성 환매라는 주장도 모두 허위사실이고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총 2억 원을 투자해 최종적으로 1억6400만원을 환매 받아 손해를 봤다"고 부연했다.


또 김 의원은 "오늘 오전 이복현 금감원장을 만나 항의했고 이 원장은 저의 항의에 수긍하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며 이날 오후 3시까지 입장 발표를 약속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백혜련 정무위원장 및 김상희 의원의 요청으로 금일 오전 김상희 의원실을 방문해 어제 브리핑과 관련된 언론보도내용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다"면서도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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