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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 크름반도 상륙, 전쟁이 요동치고 있다! - 우크라군, 크름반도내 러시아군 핵심 군사기지 파괴 - 우크라군에게는 엄청난 사기진작, 푸틴은 엄청난 충격 불가피 - 우크라군, 앞으로 크름반도 직접 공격 본격화할 듯
  • 기사등록 2023-08-26 03: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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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상륙한 우크라군]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각) 크름반도 상륙 특수작전을 수행해 목표를 달성했다고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이 밝히면서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을 종식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해군과 합동 작전을 통해 올레니프카(Olenivka)와 마야크(Mayak) 인근 크름반도 서부 해안에 상륙했다”면서 “이번 작전은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에서 지상 작전을 펼친 보기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CNN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집중한 마야크에는 러시아의 첨단 시스템을 포함한 광범위한 방공 시설과 미사일 기지가 있다”면서 “우크라군은 이날 이 지역에 있는 S-400 미사일 방어 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마야크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영토로부터 약 100마일(약 161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러시아 무선 기술 연대와 정교한 레이더 시스템의 본거지다.


뉴스위크도 “이번 우크라이나의 공격포인트가 러시아군의 다양한 레이더 시스템, 장거리 및 중거리 시스템, S-400 및 S-300 등과 같은 대공 시스템의 본거지”라면서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이번 작전의 주목적은 마야크 기지로 말미암아 우크라이군의 세바스토폴 공략에 방해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보다 더 손쉬운 작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HUR)이 이날 공개한 작전 영상에는 해안선 근처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태운 작은 모터보트가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제트기에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도 있었다.


HUR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해군의 지원을 받으면서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점령군과 충돌했다”며 “그 결과 적군은 인원 손실을 입었고 적 장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HUR은 이어 “작전 부대는 손실 없이 복귀했다”면서 “크름반도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다시 게양됐다”고 밝혔지만 다만 정확한 장소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영TV도 “이번 교전에 항공기와 해군 함정이 동원되었다”고 보도했으며,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도 “해당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다른 러시아 군사블로그에서는 “이날 새벽 4시경 크름반도의 가장 서쪽 지점인 타르칸쿠트 곶의 캠프장 근처에서 총격이 일어났다”면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10여명이 보트를 타고 상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크름반도에서의 성공적인 작전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조종사를 유인해 Mi-8 헬리콥터를 우크라이나 비행장에 착륙시켰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가 발표한지 하루만에 이루어져서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저명한 군사 블로그인 워곤조(Wargonzo)는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파괴 정찰 단체가 타르칸쿠트 곶 지역에 상륙해 해변에 있는 야영지를 포격하고 오데사 방향으로 도주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HUR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으며, 또한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또한 일부 러시아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반도 상륙을 그렇게 비중을 둘 이유가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지만, 일부 군사 블로거들은 크름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방어망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CNN은 이번 작전과 관련해 “러시아군에 대한 은밀한 반격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제한적인 진전만을 보인 키이우의 가장 대담한 움직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러시아의 물류 및 재보급 노력을 방해하기 위해 크름반도에 대한 드론 공격도 강화했다. CNN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46대의 드론을 동시에 동원해 크름반도를 공격했다”면서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들을 사전에 탐지해 모두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을 앞둔 지난 23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 탈환을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것은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면서 “크름반도 수복이 세계 법과 질서를 다시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공포를 극복하고 우리 지역과 유럽, 전 세계의 안보를 되찾기 위해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서 승리를 쟁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행사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름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진격이 주는 의미]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반도 진격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군 분석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러시아의 방어력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군이 단기적으로 크름반도를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크름반도 탈환 작전이 이루어지려면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를 탈환하면서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간 교통통로를 차단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작전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러시아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케르치대교 등의 교량공격에 집중해 왔는데, 이젠 크름반도를 직접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러시아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크름반도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도 상당한 소득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프는 우크라이나 라디오 스보보다에서 “우리는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리미아 자치공화국의 어느 지역이든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크름반도 수복을 위한 직접적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여서 러시아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전직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장교였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의회의 국가안보, 국방, 정보위원회 고문인 이반 스투팍은 뉴스위크에 “이제 크름반도는 안전한 피난처라고 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도 “이번 크름반도 상륙작전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에서 대규모 반격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결국 크름반도에 직접 상륙해 작전을 벌였고 긍정적 효과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푸틴에게 주는 충격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크름반도가 푸틴에게 있어서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안해도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전용기 격추와 관련해 러시아 내부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크름반도까지 공격을 당하고 또한 S-400같은 방공망까지 파괴되었다는 것은 러시아군 내부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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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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