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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3 23: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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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드라얀3호 내 착륙선 바크람이 23일 오후9시344분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인도우주연구기구 ISRO]


인도의 달 무인우주선 찬드라얀3호의 달 착륙선 '바크람'이 23일 오후9시34분(한국시간) 세계 최초로 달 남극 부근에 연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정확히는 달 남극으로부터 500㎞ 떨어진 남위70도 부근이지만 태양의 그림자만 져 아주 어두운 남극으로 통한다. 이곳에 물이 든 얼음덩어리가 존재하는 것을 인도의 첫 달 무인우주선 찬드라얀1호가 2009년에 확인했고 나사는 2년 뒤 달 남극의 물 얼음 존재를 확인했다.


현재는 햇볕이 잘 비치는 달 중앙 적도 부근에도 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 남극은 물 얼음 존재 외에 그림자 때문에 지면 구별이 어려워 착륙이 다른 곳보다 어려웠다. 이곳을 인도가 최초의 자국 무인우주선 달 착륙 성공과 함께 세계 최초로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달에 무인우주선이 지면충돌 파괴되지 않고 연착륙한 것은 1966년 소련의 루나9호가 처음이며 미국이 3년 뒤 1969년 첫 유인우주선 아폴로11호로 우주비행사를 달 땅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1972년까지 6번 유인우주선 착륙에 성공시켜 12명이 달에 착륙했는데 유인우주선 착륙은 미국이 유일하다.


러시아는 계속 무인우주선만 보내다 1976년 루나24호로 종료했다. 그러다 47년 뒤인 지난 8월11일 극동 우주기지 블라라스톡크니에서 루나25호를 발사하며 달 남극의 첫 무인우주선 착륙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루나25호보다 한 달 빠른 7월14일 인도는 찬드라얀3호 무인우주선을 발사시켰다. 4년 전 2019년 찬드라얀2호가 실패한 남극 착륙에 재도전한 것인데 러시아는 뒤늦게 발사하면서 인도의 8월23일 착륙 시도보다 이틀 빠른 8월21일 착륙하겠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47년 만에 달에 무인우주선을 발사한 러시아는 착륙시도 하루 전인 8월20일에 20시간 전에 이미 루나25호와 연락이 끊겼으며 충돌폭발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실패를 인정했다. 착륙 과정도 아닌 착륙시도 궤도 이동 중 캡슐이 폭발한 것으로 러시아 우주기술의 후진성이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인도의 찬드라얀3호는 비용 절약을 위해 일찍 출발해 여러번 지구 궤도를 돈 뒤 8월5일에야 달 궤도에 들어섰고 사흘 전에야 착륙선 '바크람'이 궤도선이자 추진선인 찬드라얀3호 본선에서 궤도 수정 이탈했다. 그리고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예고대로 이날 오후9시15분 하강을 개시해서 34분에 남극에 사뿐히 내려앉은 것이다.


찬드라얀3호의 우주임무 비용은 잘해야 7500만 달러(900억원)에 지나지 않아 영화 '인터스텔라' 제작비보다 적었다. 미국의 최근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위한 스페이스엑스의 20분간 새 로켓엔진 실험발사에 5억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


인도의 달 착륙선 바크람은 곧 탑재한 26㎏ 짜리 로봇 탐사선 프라지얀을 밖으로 보내 본 목적인 남극 부근의 물 얼음 채취에 나선다. 달의 얼음은 우주비행사 및 달 미래 거주인의 식수 및 연료 등으로 사용될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다.


미국의 아폴로 유인우주선들은 모두 달 적도 부근에 착륙했다. 옛소련이 무인우주선 발사를 중단한 지 37년 만인 2013년 중국이 창어3호 무인우주선을 달의 북반부 위쪽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이어 2019년 지구에서 영원히 볼 수 없는 달 이면에 창어4호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2020년 12월에 다시 북반부에 창어5호를 착륙시켜 달 광석 채취에 나섰고 샘플을 싣고 지구에 귀환했다.


일본과 이스라엘의 민간 우주기업이 달 북반부 및 달 남극 착륙을 기도했으나 2019년 및 올 4월에 모두 실패했다. 미국은 올 11월에 나사와 민간기업 합작으로 달 남극 부근 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미국 나사는 다시 사람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개시해 1호인 달 궤도선이 지난해 9월 보름 동안 달을 돌다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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