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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마침내 美 월가마저도 포기한 중국 - 중국을 향했던 월스트리트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 - 중국판 리먼 사태, 이젠 대비해야 한다! - 中, 대충 덮고 넘어가려 하지만 그럴수록 회복 불가능상태 빠질 것
  • 기사등록 2023-08-24 1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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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향했던 월스트리트의 꿈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 중국 제재를 할 때도 끝까지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던 월스트리트마저도 이젠 중국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월가 거물들의 ‘차이나 드림’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에서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블랙록은 중국에서 전액 출자의 뮤추얼 펀드를 운용하는 첫 글로벌 자산관리 업체로 지난 2020년 래리 핑크(Larry Fink)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라면서 포부를 밝혔지만 지금은 중국에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되었던 블랙록은 이젠 관리 중인 자산 기준으로 약 200개의 중국 뮤추얼 펀드 중 14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동종업체들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과 누버거 버먼이 각각 전액 출자한 중국 내 자회사들 순위보다 훨씬 더 낮다.


WSJ은 이에 대해 “블랙록의 실망스러운 출발은 '차이나 드림'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으로 보이는 월가 거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은행이 아닌 중국 자산 운용사들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결국 미국 투자은행들의 중국내 입지는 대폭 줄어들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경제의 둔화와 함께 데이터 확보의 어려움 확대로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자산에 대한 관심도 위축됐다. 이른바 중국의 반간첩법이 美월가의 회사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WSJ에 의하면,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미국 기업들의 중국 내 투자 전망은 밝아 보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 출신인 스티븐 로치는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자유롭게 운영되던 서구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대규모 확장 계획도 보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중국 내 월가 기업들이 장기간 지지부진하자 미국 내 사업에 집중하게 되면서 중국 내 노력에도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의 중국사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합작사의 인베스트먼트 뱅킹(investment banking) 사업에서 세 업체 모두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중국 경쟁사인 중신증권(中信證券ㆍCITIC Securities)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각각 6%와 0.3%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여겼던 외국 자산 운용사들은 현지에 최적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미국의 또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도 중국 진출 계획을 세웠지만 결국 다른 길을 택했다. 이에 앞서 WSJ은 “뱅가드가 중국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을 깨닫고 2021년 중국에서 뮤추얼 펀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은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제한에서 벗어나 중국 경제가 재개될 경우, 소비자 지출 붐을 예상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바 있었지만, 끔찍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이제는 발을 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판 리먼 사태, 이젠 대비해야 한다!]


지금 중국의 경제는 언론들이 전하는 내용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남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마저도 열일을 제쳐두고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엄청난 잠재력, 큰 활력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계속해서 바람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말할 정도로 중국 경제 위기론을 변명할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의 시진핑 공식연설에서 왜 이렇게 중국 경제의 건강성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조했을까 하는 점이다. 특히 시 주석의 이날 발언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유동성 악화로 부동산 시장마저 흔들리면서 자칫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뒤 나온 첫 공식 입장이었다.


결국 브릭스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마저도 중국을 향한 세계 각국의 우려에 대해 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고, 이는 그만큼 중국 경제상황이 글로벌 국가들의 화두로 떠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시진핑의 이날 발언이 사실상 근거없는 호언장담에 가깝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간) “한때 전국적으로 3,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채무 불이행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중국의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재정 수입을 토지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지방 정부의 부실 신호는 계속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며 “서구의 기준으로 보면 이러한 상황은 거의 필연적으로 금융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인해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출 기관 중 하나였던 리먼 브라더스 홀딩스가 무너졌다.


문제는 부동산 불안과 재정문제의 연관성이다. 골드만삭스 그룹 추산에 따르면, 중국 은행 시스템은 94조 위안(12조 9천억 달러)의 지방 정부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총 자산의 29%에 해당한다. 또한 부동산 부문에 약 58조 위안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있다.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중국판 리먼 사태가 오지 않을 수가 있는가라고 블룸버그는 묻고 있다.


물론 중국만의 방식으로 당장 급한 불들을 끄고 있지만 그러한 땜질식 처방은 결국 은행 시스템을 병들게 하고 경제회복을 방해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진단이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리먼 사태와 같은 공포를 한번 치르고 나야 중국 경제가 근본적인 수술을 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 진단하기도 한다.


사실 중국은 지난 2014년에도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도 12조 위안이 넘는 차입금을 지방 정부의 공식 채권으로 교환하면서 얼렁뚱당 넘어갔는데, 그 역시 근본적 문제 해결이 아니라 잠시 덮어둔 것이라서 결국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연고로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산에 따르면, 지방정부 부채는 이후 반등하여 작년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8%인 57조 위안으로 증가했다. 그러고도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지금 중국의 금융기관들의 순이자 마진은 합리적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임계치인 1.8%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올해 7% 이상 하락한 홍콩 상장 중국 은행의 주가는 현재 장부상 0.3배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러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마저도 중국경제를 향해 ‘시한폭탄’이라고 말한 것이다. 미국의 월가가 중국을 포기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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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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