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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중국 전성기 끝났다”, 헤지펀드마저도 대거 탈출 - 부채, 고령화, 부동산 붕괴 등 중국 전성기 끝났다 - 헤지펀드, 이달 들어 중국 주식 대거 매도 - 중국 리스크, 이젠 현실화되고 있다!
  • 기사등록 2023-08-17 12: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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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고령화, 부동산 붕괴 등 중국 전성기 끝났다]


중국 경제가 파국의 길로 치닫으면서 더 이상 회복도 불가능할 뿐더러 과거의 고성장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역시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헤지펀드마저도 중국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자(현지 시간) 지면에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갤스턴의 “중국이 전성기를 지났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재정적자 급증, 인구 노령화, 부동산 시장 붕괴 등 중국 경제의 상황이 중국의 전성기가 끝났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WSJ은 이 칼럼에서 “(그렇다고) 중국이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이 조만간 약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1990년부터 2020년까지 급속한 성장을 이룬 중국 경제 모델은 앞으로 유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역사적으로 데자뷔를 보는듯한 기시감이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 일본과 독일의 경제가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관료들이 주도하는 계획 경제의 장점과 독일의 중소기업 도제 시스템이 이뤄낸 첨단 제조업의 성과를 칭찬했다. 일본, 독일과 달리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누려온 지배적 지위를 잃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대두됐다. 그러나 1990년대 초 일본 경제의 거품이 붕괴하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도래했다. 이어서 독일에서 경기 침체와 고실업이 지속됐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떠할까? 올해 처음으로 인도의 인구가 중국을 추월했다. 인도의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중국의 인구가 줄어든 때문이다. 중국 인구가 2080년 10억 명 이하로 줄고, 2100년에는 8억 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중국의 노동인력은 2011년 최고점을 지났으며, 2050년 거의 4분의 1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노령 인구가 금세기 중반 2억 명에서 5억 명으로 늘어나는 것도 경제 정책 운용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구 문제 외에도 중국의 성장을 견인해온 인프라스트럭처 건설과 주택 건설 및 수출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과도한 재정 적자에 빠진 지방 정부가 더 이상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졌다. 최근 2년 새 수십 곳의 건설회사가 부도가 났다.


지난주에는 최대 부동산회사가 10억 달러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증시가 출렁였다. 중국 100대 부동산회사의 주택 판매고가 2020년 말 이래 80%나 줄었다. 앞으로 연간 주택 수요는 900만~1,000만 가구로 추정되며, 이는 2021년 최고치인 1,400만 가구(대부분 투기 목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출중심 경제에도 위기가 닥쳤다. 지난해 동안 중국의 수출이 14.5% 줄었다.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수출 비중도 20년 내 가장 낮은 13.3%였다. 유럽연합(EU) 수출도 마찬가지로 줄었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군사 기술 투자 금지 명령이 수출 감소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두 강대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서방의 기업들은 공급망을 재구성하고 있으며, 미중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줄어들기 시작한 서방의 대중국 투자는 미중관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전에는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들 때문에 중국의 국내 소비수요가 줄어들면서 재정적자에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 이래 중국 대학 졸업자수가 100만 명 이하에서 1160만 명으로 크게 늘면서 청년층 실업률이 지난달 역대 최고인 21.3%에 달했다. 이에 따른 사회적, 정치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젊은이들이 열심히 일하고 ‘쓴맛을 먹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언론은 '누워있는'(탕핑) 젊은이들에 대한 보도로 가득 차 있으며, 중국의 싱크탱크는 사회적, 정치적 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만 대결정책이 완화될 가능성은 없다. 중국 지도부가 경제난에 따른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민족주의 고양을 시도할 경우, 오히려 대만을 공격할 위험이 커진다.


이렇게 중국의 전성기는 이미 지났으며, 이젠 모든 지표들이 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문제는 이러한 경제 붕괴의 위기를 시진핑의 중국 공산당이 이겨나갈 힘이 과연 존재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헤지펀드, 이달 들어 중국 주식 대거 매도]


중국 경제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야주는 사례가 바로 글로벌 헤지펀드(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고수익을 노리는 펀드)들의 움직임이다. 이들은 최근 중국 주식을 대거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부동산 부문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경제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헤지 펀드들이 중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면서 “특히 중국 국내 시장에 상장된 A주가 전체 매도의 60%를 차지하면서 전반적인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어 “이는 2022년 10월 이후 10일간 중국 주식 순매도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지난 5년 동안 가장 가파른 움직임 중 하나”라면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는 7월 24일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처음 5일 동안 매수한 물량의 70%를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뉴욕에 상장된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주요 인터넷 기업들을 추종하는 크레인셰어즈 CSI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달 들어 12%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월간 낙폭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을 통해 투자자에게 대출 및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업체 중 하나로서 헤지펀드의 투자 동향을 추적할 수 있다.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중국 경제 전망이 어두워지고 정책 대응이 불충분하다고 여겨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 3.7%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이는 시장의 예상을 밑도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중국 경제 지표가 여러 방면에서 경제에 대한 압박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비구이위안이 만기가 돌아온 채권 2종에 대한 상환을 연기하고, 11개 채권에 대한 거래를 중단했으며,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투자신탁(리츠)인 중룽(中融)국제신탁 투자상품 일부가 만기 상환의무를 지키지 못했다.


여기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특정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팅에 대한 미국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14일 공시자료에 따르면, 코튜, D1캐피털, 글로벌 타이거 등 미국 헤지펀드들이 2분기 중국 주식 비중을 낮췄다. 실제로 USB는 보고서에서 지난 2주간 헤지펀드들이 중국 반도체 부문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고 전했다.


한편 JP모건은 이날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가 중국 부동산 부문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신흥시장 기업 관련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의 디폴트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올해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 전망치를 6%에서 9.7%로 올리고, 아시아 전망치도 4.1%에서 10%로 상향 조정했으나 이중 중국 부동산 부문을 제외하면 1%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JP모건은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규모가 99억 달러(약 13조2천억 원)에 달해 이를 포함할 경우,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부동산 부문의 총 디폴트 규모는 170억 달러(약 22조7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비구이위안 디폴트로 인해 중국의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으며, 그 규모도 8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에 달할 수 있고, 다른 하이일드 채권에 영향을 미쳐서 추가로 20억 달러(약 2조7천억원) 규모의 디폴트가 나타날 수 있다고 JP모건은 추정했다.


[중국 리스크, 이젠 현실화되고 있다!]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 교수와 할 브랜즈 존스 홉킨스대 교수가 공저한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원제 Danger Zone)는 “중국의 성공 요인이었던 지정학, 개혁개방 정책, 인구 배당 효과, 풍부한 자원이 미국의 견제 등으로 적대적으로 바뀌면서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중국이 이미 정점을 지나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정리했다.


그동안 중국에 대해 의존도가 컸던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중국 리스크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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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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