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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12 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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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Y2K 타고 온 여름 패션 트렌드. (사진=뉴시스 DB).


한여름 폭염만큼 여전히 뜨거운 트렌드가 있다.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Y2K'다.


Y2K는 Year(연)의 Y와 1000을 뜻하는 Kilo(킬로)에서 K를 따서 만들어진 합성어다. 2000년대를 뜻하는 단어다. 워스트 패션의 대명사였던 카고바지부터 중고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빈티지 디카, 백팩을 빛내 주는 한정판 키링까지 Y2K는 최근 트렌드의 중심이 됐다.


12일 패션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따르면 누군가는 'Y2K 유행은 대체 언제 끝날까' 생각하겠지만 추억으로 무장한 유행의 잠재력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 자사의 올해 상반기 '레트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Y2K' 검색 증가량은 487% 늘었다.


톡톡 튀는 컬러가 개성을 표현하기 좋고 각 계절마다 어울리는 아이템이 있어 봄부터 겨울까지 언제든 'Y2K 느낌'으로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Y2K가 밀레니얼에게는 '되살아난 추억'이지만 Z세대에게는 '가장 새로운' 형식인 것도 인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힙(hip·트렌디하고 멋있다)한 것이다.


Y2K는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강타하고 있는 스타일이다. 음악에도 Y2K 열풍이 불고 있다. 가장 성공적으로 1990년대 붐에 안착한 건 H.O.T.의 원곡을 NCT DREAM이 리메이크한 '캔디'다. 얼굴 페인팅부터 커다란 장갑까지 충실한 재현과 신선한 해석을 동시에 보여줬다. 1999년생부터 2002년생까지 Z세대가 그룹으로 모여 부른 캔디는 번개장터에도 관련 의상 열풍을 불러왔다.


개학 직후부터 방학이 오기 전까지 학기 중이라면 언제나 '졸업사진 캔디', '졸업사진 Y2K'와 같은 졸업사진 대여 관련 키워드가 꾸준히 번개장터 인기검색어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일상 패션을 지배하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의 주인공은 '카고바지'다. 촌스러움의 대명사였던 카고바지는 상반기 검색 증가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4%나 늘었다. 상의로 시원하게 착 붙는 크롭티를 함께 입고 스타일을 살리고 있다.


손에는 '디지털카메라(디카)'를 든다. 디카와 캠코더가 Y2K 트렌드의 또다른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년 대비 디카 검색량은 94%, 캠코더 검색량은 81%나 증가했다. 선명한 고화질에 종종 피로를 느끼는지 저화질만의 감성을 찾고 있다. 일상 영상을 일부러 저화질로 편집해 '그때 그 시절'을 느끼는 브이로그도 유행하고 있다.


검색량 증가율을 보이는 이유는 최신형 DSLR도 미러리스도 아닌 이런 아이템들은 중고가 아니라면 말 그대로 '없어서 못 사기' 때문이다. 출시는커녕 단종된 지도 한참 지난 빈티지 디카들은 당연히 중고 시장이 아니라면 구할 수 없다.


멋지게 차려입고 손에는 카메라를 들었다면 가방도 필요하다. 요즘 가장 사랑받는 가방은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검색량이 77% 증가한 백팩이다. 백팩 붐은 Y2K 대유행과도 맥을 함께하고 있다. 잔스포츠와 이스트팩처럼 1990년대 학생들의 책가방으로만 생각되던 친숙한 브랜드들이 레트로 돌풍을 타고 요즘은 완전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Y2K의 핵심은 '개성 표현'이다. 넉넉한 크기로 눈에 잘 띄는 것은 물론이고 여기저기 고리에 키링을 달기도 쉽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나만의 가방으로 만들어 주는 마지막 열쇠는 바로 키링이다. 전년 대비 키링 검색량은 70% 증가했다.


키링의 경우 내 취향을 그대로 드러내 주면서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충실한 포인트로 기능할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귀여운 농담곰은 검색량이 150%, 국내에서는 '먼작귀'로 잘 알려진 치이카와는 642% 급증했다.


모남희 인형도 없어서 못판다. 올해 상반기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만815%라는 증가량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검색량은 40건이 채 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무려 15만건에 육박하는 검색량을 기록했다. 패턴부터 봉제, 부자재 작업까지 모든 공정이 수작업이다. 수량이 한정돼 있어 품절이 잦다.


업계 관계자는 "낯선 듯 새로운 Y2K 트렌드는 Z세대에게 새로움과 흥미를 안겨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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