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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의 급소가 공격 당하고 있다! - 전쟁 전선의 전환, 푸틴에게는 치명적 - 해군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사실상 장악, 푸틴 당혹 - 크름반도 완전히 고립시키려는 우크라, 푸틴 흔들릴 가능성
  • 기사등록 2023-08-09 12: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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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급소를 공격한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급소를 공격하면서 전쟁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해군이 전혀 없는 우크라이나가 해상전을 압도하면서 러시아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모든 시선이 우크라이나의 지상전에 집중되어 있지만, 우크라가 얻을 수 있는 더 큰 전략적 이득은 재래식 해군도 없는 상황에서 해상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하루 60만 배럴을 수출하는 러시아의 주요 흑해 석유 항구인 노보로시스크 인근에서 이틀 동안 러시아의 주요 선박 두 척이 해상 공격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 두 사건은 러시아의 해상 취약성과 모스크바에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모두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트 연료 화물을 싣고 크름반도 연안의 페오도시아로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 시그호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다 주었는데, 이는 자칫 러시아의 해상수출 자체가 전면 중단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시그호가 피격되기 몇 시간 전, 우크라이나 국가수로청은 타만에서 소치에 이르는 러시아 흑해 연안 전체가 이제 모든 선박에 ‘전쟁 위험’ 지역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흑해의 러시아 통제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군용 화물을 운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중요한 것은 흑해를 통과하는 모든 러시아 선박이 이젠 언제라도 피격당할 수 있다는 점이고, 이를 러시아가 마땅히 저지할 방도가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러시아 경제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노보로시스크 항이 러시아의 최대 수출 항구이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에게 있어 석유수출은 러시아 경제의 돈줄이자 생명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인도와 중국 등으로 향하는 석유 무역은 루블화를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외화를 창출한다. 바로 그 석유 수출이 흑해의 항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스크바는 흑해 항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테러라고 규정하면서 강력 대응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러한 러시아의 주장이 힘을 잃게 되는 것은 러시아가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항구인 오데사를 집중 공격했고, 특히 곡물 보관 창고까지 불사르는 공격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는 그런 측면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흑해항구를 공격하는 것은 자위행위에 해당된다”고 봤다.


[전쟁 전선의 전환, 푸틴에게는 치명적]


우크라이나가 지금 노리는 것은 전선의 대전환이다. 다시말해 그동안 전쟁은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일어나는 것이었다면 이젠 러시아 영토에서, 그것도 푸틴이 급소라고 여길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곳에서 전쟁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흑해의 항구를 공격한다는 것은 푸틴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크름반도를 러시아로부터 고립시키려는 전략도 포함된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는 최근들어 흑해항구에 대한 공격과 함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교량 폭파 및 연결고리들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흑해에서 해상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항만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반격 작전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면서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활동을 차단함으로써 러시아군의 보급을 방해하고 인근 지역 대반격 작전에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복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크라군은 해상 드론 등을 이용해 흑해 주변 러시아 해군 기지나 주요 항만 시설 등을 되풀이해 공격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폭발물을 실은 무인 보트로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해군 기지를 공격해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상륙함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항에 정박한 전함에서 기름이 새어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수리를 위해 예인되는 장면도 확인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이 확인됐다.


이에 대해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흑해에서 벌인 일련의 공격은 더 큰 반격 작전을 위한 의도적인 물류·수송 차단 작전일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수송 차단 작전은 이전까지는 육상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지만 이제는 흑해의 해상 시설로 공격 대상을 넓히려 한다”고 분석했다.


ISW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작년에 하르키우주(州)와 헤르손주에서 수송 차단 작전을 통해 반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처럼, 이제는 러시아 후방 쪽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서 차단 작전에 나서며 반격 작전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ISW는 이어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원래는 러시아 북부 전단의 일원이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와 크름반도 사이를 오가며 군인과 민간인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해 왔다는 영국군 정보부의 분석이 있었다”면서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 대교를 공격해 다리 교통상황이 여의찮게 되자,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히 투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분명히 의도가 있는 계산된 공격이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노보로시스크를 공격한 같은 날, 케르치 해협 남쪽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드론으로 타격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ISW는 “유조선 공격은 러시아군의 수송에 관여된 선박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며, 유조선이 케르치 해협 인근에서 공격받은 점도 러시아의 물류를 마비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크름반도를 러시아 본토로부터 분리하려는 의도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현지시간)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크름반도를 잇는 촌가르 다리를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크름 자치공화국 수반인 세르게이 악쇼노프가 촌가르 다리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도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톰 섀도 장거리 미사일이 촌가르 다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촌가르 다리는 헤르손주 남부의 촌가르 반도와 크름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이번 공격 후 복구 작업을 위해 잠정 폐쇄됐다.


살도는 또한 헤르손주 헤니체스크 마을과 크름반도 동북쪽 해안을 잇는 작은 다리도 포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민간인이 다쳤다고 전했다. 해당 교량의 통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헤니체스크는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의 임시 행정 중심지다.


아울러 살도는 헤니체스크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다리와 함께 손상돼 2만여 명이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흑해 공격과 관련해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의 해군 드론이 흑해 해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에 앞장선 드론이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따라 그동안 흑해를 완전히 장악해왔던 러시아는 당혹감에 빠졌다. 오히려 해군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사실상 지배하는 결과를 낳고 있어서다.


러시아의 진짜 고민은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공격에 마땅히 대응할 방도가 없다는 데 있다. 우크라이나가 전함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해상드론을 통해 공격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크름반도가 무너지면 푸틴 정권도 붕괴 위기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게릴라성 공격에 대해 러시아군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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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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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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