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미국에 급소 잡힌 중국, 경제발전도 저당잡혔다! -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실현 가능성 없다! - "중국은 미국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 중국이 고립시 결코 정복 불가능한 7개 분야 존재
  • 기사등록 2023-08-07 12:42:46
기사수정



[TSMC 창업자 “美, 중국 급소 잡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모든 급소를 잡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창업자 모리스 창(92) 전 회장이 중국이 미국과의 반도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한 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창 전 회장은 한국, 일본, 대만 등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동맹 '칩4'와 첨단반도체 제조장비 수출국인 네덜란드의 협력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급소를 쥐고 있어 만약 우리가 중국의 숨통을 조이면 중국은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일본·대만·네덜란드 등 미국의 칩 제조 동맹간 협력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모든 급소(choke points)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던 창 전 회장은 미중간에 기술 리더십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패권을 중국에 내주지 않았으며, 미국이 중국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정책과 관련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미국 기업이 중국과의 사업 기회를 잃거나, 중국이 반도체 판매 금지를 회피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정책은)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쟁 직전인 1931년 중국 저장성에서 출생한 그는 18세까지 6개의 도시에서 살았고, 10번이나 학교를 옮겼으며, 광저우와 충칭에서 폭격을 경험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점령한 상하이를 탈출하기 위해 가족이 전선을 넘나들기도 했다.


1948년 당시 중국 공산당의 군대를 피해 가족과 함께 홍콩에 도착했을 때,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한 그는 1998년에 출간된 자서전에서 “본토의 색이 바뀌면서 나의 옛 세상은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썼다.


1949년 미국으로 이주한 창 전 회장은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으로 편입해 기계 공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1962년 시민권을 딴 뒤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했다는 것이 그의 회고담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실현 가능성 없다!]


미국이 중국의 급소를 쥐고 있다는 창 전 회장의 발언은 가히 폭탄성 발언이기도 하지만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인 창 전 회장의 발언에는 사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분명히 단언할 수 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세계 패권 장악의 핵심 발판 중 하나로 반도체 굴기를 표방했다. 발톱을 숨기던 중국 공산당은 초기에는 순조롭게 반도체 굴기를 이루어갔다. 그래서 ‘중국 제조 2025’ 플랜까지 발표하면서, 반도체 자급자족을 넘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AP칩이나 5G 통신 칩셋에서 적지 않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CPU 설계 업체 하이실리콘을 필두로, 중국에는 2000개를 넘는 다수의 팹리스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제조 단계에서도 SMIC와 같은 파운드리 기업, 양쯔메모리(YMTC)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도 급성장했다. 특히 국유기업인 양쯔메모리는 3D 적층구조 구현 능력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2021년에는 128단 낸드 플래시 메모리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힌 중국은 2000년대 이후 연평균 10여 개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해 주요 해안 및 북동부, 서부 내륙에 각 분야 업체들이 서로 의존관계를 갖는 거대한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패권 장악 야욕을 눈치채고, 곧바로 제재에 들어가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꼬이기 시작했다. 사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비약적 발전에는 크게 두 가지 요소가 자리잡고 있었다. 하나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개방적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의 참여였다.


여기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중국이 참여한다는 것은 필요한 기술‧인력‧장비의 원활한 유입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는 측면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성장 요인이 되었다. 예를 들면, 중국 설계업체들은 미국의 설계자동화 소프트웨어인 EDA에 의존했고, 하이실리콘이 디자인한 반도체는 TSMC에 의존해 생산을 해 왔던 것이다.


문제는 중국의 기술 수준이 첨단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공급망의 주요 단계마다 외부에 의존해야 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한마디로 중요한 기반이 무너지는 엄청난 시련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진핑의 세계 패권 장악 야망은 한마디로 현실 진단을 도외시한 비현실적 꿈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패권 장악을 위해선 반드시 반도체 굴기가 이루어져야 했고, 또한 반도체 자급자족을 통해 미국을 넘어서야만 했다.


그런데 시진핑은 그러한 꿈이 달성가능한 것으로 봤다. 왜 그랬을까? 단적으로 말하자면, 시진핑 주석이 반도체 산업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 산업과의 협업으로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움직이고 있다는 그 실체를 시진핑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보고, 그것이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재라고 엄청난 착각을 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을 몰랐다. 또 얕잡아 봤다. 미국이 여전히 설계에서 소재, 장비 등 반도체 산업 가치사슬의 사실상 전분야에 걸쳐 원천기술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네덜란드 ASML도 1000여 개에 달하는 EUV 노광장비 부품의 약 3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반도체 제재를 가하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더 이상 중국이 미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자 경제 및 군사‧안보에 걸친 이중용도 분야이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장기 성장률 제고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반도체에 관련하여 대 중국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 모델 자체를 전면 봉쇄하겠다는 의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이나 일본같은 미국의 반도체 동맹들은 대 중국 제재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국가들이 미국의 핵심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반도체 산업 발전이 자국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쇠퇴가 반도체 동맹국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된다는 의미다.


[지금 중국 반도체의 현실은?]


지난 2020년 9월 중국과학원은 중국의 ‘목을 조르는’ 35개의 핵심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차보즈(卡脖子)라 부른다. 이 중 7개 항목이 반도체 가치사슬에 포함된다. 그래서 바로 이 취약부문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 왔지만 문제는 바로 그 분야들이 글로벌 개방 생태계에 들어 가야만 가능했다. 다시말해 중국이 고립되어 있다면 결코 정복 불가능한 분야라는 점이다.


창 전 회장이 미국이 중국의 급소를 쥐고 있다는 말이 바로 이 점을 거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중국이 고개 숙이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면, 중국 반도체의 미래는 아예 없을 것이고, 이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국방력의 퇴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현실이고 미래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579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