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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시진핑 수호파의 충성경쟁, 경제기반 무너뜨렸다! - 중국 찾는 관광객, 60분의 1 수준으로 급감 - 여행객 급감, 중국 경제 회복 동력 추락 요인 - 당황한 중국, 입국 비자 완화 조치, 믿을 수 없는 중국 공산당
  • 기사등록 2023-08-05 23: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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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찾는 관광객, 60분의 1 수준으로 급감]


중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의 수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6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앞으로도 외국인 방문자수는 더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젠 여행객들마저 탈중국을 한다는 의미여서 중국 당국이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자(현지시간) 지면을 통해 “중국이 올해 초 국경을 전면 재개방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서방 국가들의 인적 교류가 줄어들면서 디커플링(decoupling) 기조가 장기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사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만2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370만 명에 비하면 겨우 1.4% 수준이다. 이 시기에 외국인의 중국 비자 발급과 항공편 예약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해도 충격적인 수치다.


상반기 전체에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2019년의 4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계된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은 홍콩이나 마카오, 대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수요는 훨씬 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광협회의 스마트관광분회(分會)장인 샤오첸후이(肖潛輝)도 지난 5월 9일 중국 우시에서 열린 관광 포럼에서 “중국의 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코로나가 ‘정지’ 버튼을 누른 이후 아직도 저점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 수준이 높은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 관광객이 크게 줄어 이들의 빈자리를 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렇다면 중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왜 이렇게 줄어든 것일까? 이에 대해 WSJ은 “중국이 미국 등과 갈등을 빚으며 국가 이미지가 하락했고, 현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자국민에게 “중국 정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현지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면서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여행을 재고하라”고 권고했다. 또 “중국을 여행하는 미국 시민들은 영사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장기 구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도 중국과 올해 초 ‘비자 갈등’을 빚었다.


코로나 이전에 중국 구이린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던 미국 보스턴의 컨설턴트 매트 켈리는 “내가 알고 있던 (과거의) 중국이라면 지금 당장 여행을 가겠지만, 지금의 중국은 반(反)서방·반미 국가라 불안한 곳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국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의미다.


[여행객 급감, 중국 경제 회복 동력 추락 요인]


문제는 중국을 향하는 여행객들의 급감이 중국 경제 동력을 추락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WSJ은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으면, 코로나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서방과의 인적 교류가 단절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과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더욱 낯설게 여기고, 탈중국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진짜 심각한 것은 해외 여행객들의 감소폭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한때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홍콩의 여행객들조차 급추락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 봄부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무료 항공권까지 뿌려댔지만 관광객들은 홍콩을 찾지 않았다. 중국화되면서 홍콩만의 특색이 사라진 홍콩을 찾을 이유가 없어서다.


올해 상반기 홍콩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1300만 명으로 조사됐지만, 이 중 77.8%인 1011만 명이 중국 본토인일 정도로 해외 관광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인들도 홍콩을 가지 않는다. 과거 홍콩을 찾는 한국인이 매해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150만 명에 육박했었지만, 올해는 5월까지 8만 7천명 정도에 불과했다.


[당황한 중국, 입국 비자 완화 조치]


해외 여행객들의 대폭 감소에 놀란 중국은 입국 비자를 완화함과 동시에 공안당국의 반간첩법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한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중국은 팬데믹 이후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더 많은 해외 사업가들의 입국 비자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회적 통제를 완화할 예정”이라면서 “공안부가 3일 발표한 지침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더욱 견고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한 중국의 총력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으로 중국 도착 비자의 유효기간을 3년까지 늘리고, 또한 외국인이 중국에서 거주 허가를 신청할 때, 더 이상 여권을 반납할 필요가 없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주재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회장인 옌스 에스켈룬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환영할 만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출장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거나 외국 인재를 위한 목적지로서 중국의 매력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책 환경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 부족을 포함하여 외국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및 일반적인 조건과 관련된 다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중국 정부 당국에 대한 신뢰 부족이다. 조변석개식의 정책 발표에 중국의 경제, 공안, 외교 당국들 각각의 정책이 엇나가면서 오히려 혼선을 일으키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어서다.


[도대체 믿을 수 없는 중국 공산당]


이러한 중국 공산당의 행태에 대해 SCMP는 지난 3일, “중국은 성장과 신뢰 회복을 위해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점잖게 충고했다.


이 매체는 이날 논평에서 중국 경제가 처해 있는 현실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거시경제 정책이 경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약속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화려한 수사가 아니라 실천이라고 꼬집었다.


사실 중국 당국의 그동안 정책 수행과정을 보면, 우선 중국 경제를 책임지는 부처와 안보를 책임지는 공안당국간 행보가 완전히 어긋나 보인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시진핑 내각 3기가 출범하면서 호기롭게 거창한 경제성장 및 중국 부흥론을 내세울 때부터 과연 그러한 비전을 실행해갈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많은 의구심들이 있었다. 핵심 내각에 경제 전문가는 전혀 없고, 시진핑 충성파들만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간첩법을 포함해 중국 사회를 감시하거나 외국인을 포함해 중국 체제를 해롭게 하는 행위들에 대한 강압적 단속을 강화하는 조치를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이러한 공안통치 압박이 경제 활성화의 숨을 죽여 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다보니 경제 당국자들은 글로벌 자본 유치와 함께 중국내 해외 기업들이 마음껏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공안당국은 중국내 해외기업들을 압수수색하고 직원들을 구금하는가 하면 반간첩법까지 발효시키면서 여행객들의 중국행을 가로막는 우를 범했던 것이다.


이렇게 시진핑 충성분자들의 과도한 ‘당 중앙 호위’ 의지가 중국의 미래를 꺾고 있음에도 아직도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시진핑 충성파들이 중국 경제를 갉아 먹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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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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