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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01 23: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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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안 발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일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비하' 발언 논란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현대판 고려장이자 노인 폄하 DNA 정당"이라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갈라치기 말라"고 반박했다.


베트남 휴가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인사들의 인식에 깊숙이 뿌리 박힌 노인 비하·폄하 DNA가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라며 "단지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배 세대를 향한 그들의 적개심에 이제는 우리 사회가 엄중한 경고와 함께 제동을 걸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인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며 "둘째 아들 발언을 왜곡해 사안을 정쟁화하고 세대 갈라치기를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노인폄하의 긴 역사를 가진 정당"이라며 "진정 혁신할 것은 이처럼 갈등적 세계관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표 계산을 앞세워 극단적 국민 분할 지배 전략으로 선거에 접근하는 민주당의 구태"라고 꼬집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현대판 고려장, 노인 폄하 발언을 규탄한다"며 "전쟁으로 무너진 나라를 한강의 기적으로 일으키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세대가 어르신들이다. 이분들을 폄하한 것도 모자라 현대판 고려장, 집에 박혀 계셔라는 이런 망언에 버금가는 끔찍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이 총장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천정배, 김용민, 윤호중, 황운하, 설훈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열거하며 "민주당의 막말이 반복되는 것은 민주당의 DNA가 노인들을 폄하하고 노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번영을 이룩한 세대들을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 이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김은경 위원장의 발언은 나이, 성별, 학력, 재산상태 등에 따라 표의 경중을 달리하자는 것과 다름없다.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훼손하는 심각한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을 옹호한 데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패륜 정치에 할 말을 잃는다"며 "잘못했으면 백배사죄해서 풀 일이지, 적반하장이 사태를 수습불능으로 몰고간다"고 질타했다.


황규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온갖 성추문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를 두둔하며 2차 가해에 나섰던 민주당이 이제는 하다 하다 '어르신 폄훼'에도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혁신위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발언이 '노인 비하' 논란으로 번진 데 대해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김 위원장은 여명 비례투표라는 아이디어를 접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수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 사안 자체가 세대간 갈라치기로 소비할 사안이 아니라 정치가 어떻게 청년들의 의사를 반영시키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늘 이런 식으로 다루는 것이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는 원인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도 "청년간담회에서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었고 국민의힘에게 세대 간 갈라치기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 내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새겨듣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혁신위는 공지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아들이 중학생 시절 낸 아이디어를 소개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부인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발언 전문을 봐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이런 아이디어가 수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 측은 "우리 정치는 세대 간, 지역 간, 계급 간 불균형을 조정하고 과소 대표되고 있는 주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논의를 위해 예시로 꺼낸 중학생의 아이디어를 왜곡해 발언의 취지를 어르신 폄하로 몰아가는 것은 사안을 정쟁적으로 바라보는 구태적인 프레임이자 전형적인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그러자 양이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 전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해 "맞는 얘기"라고 두둔하며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최근 논란이 된 노인 비하 발언을 해명하고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인천시민과 대화'에서 노인 비하 발언에 대한 진위를 묻는 질문에 "진위는 전혀 노인 평가가 아니었다. 그럴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 아이가 나이를 생각하면 평균적으로 더 오래 살면 사는 만큼 비례해서 투표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게 중학생의 생각으로는 논리적이라고 칭찬해줬다"며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1표니까 현실성은 없다. 그래서 투표권이 생기는 참정권자가 되면 적극 의사표시를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 좌담회에서 청년들에게 당신들이 반드시 투표장에 나와서 의사 표시를 해야 반영된다고 설명하면서 예시를 들었는데 앞뒤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하니까 마치 노인폄하처럼 됐다"며 "저도 곧 60살이다. 곧 노인반열에 들어가는데 노인폄하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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