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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31 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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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렘린 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때문이 휴전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우크라를 힐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간의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마치고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소수의 러시아 매체와 갖은 언론인 회동에서 '러시아가 아니라 우크라 때문에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한번도 우크라와 평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뒤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 절차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교전 양측의 (교전 중지) 합의가 필요한데 우크라군이 계속 공세를 취하고 있어 이런 기초 합의 도달이 어렵다'는 것이다.


푸틴은 "우크라군이 대대적인 규모의 전력적 공격(반격)을 하고 있어 우리가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휴전을 선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은 우크라가 6월 초 개시한 반격 작전 등 대 러시아 군사 행동을 하지 않아야 평화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으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우크라 전쟁은 푸틴이 지난해 2월 우크라를 일방적으로 침공해서 일어난 것이며 17개월이 지난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의 영토 18%를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가 지금 반격을 중지한다는 것은 푸틴의 일방적인 침공을 인정하고 러시아가 차지한 11만 ㎢의 우크라 영토를 러사아에게 양보할 뜻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푸틴은 우크라가 영토를 양보해야 마땅하며 그 바탕 위에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는데 우크라가 탈환을 위해 반격하고 있어 협상을 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자세는 침공 직후 한 달 못돼 크름반도 포함 우크라 땅 23%를 점령한 뒤 우크라가 점령을 인정하고 양보해야만 협상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서 한치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푸틴은 전날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마지막날 총회에서 6월 아프리카 여러나라가 제시한 평화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10단계 평화안은 우크라의 주권 존중과 전쟁후 재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이 우크라에서 완전 철수하고 지금까지 점령한 우크라 영토를 완전 반환한다'는 우크라의 절대적 요구는 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불법 점령한 자국 영토를 러시아군으로부터 완전히 수복할 때까지 전투 행위를 중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일부라도 자국 영토를 점령한 상태서 평화나 휴전 협상을 시작하는 것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침공, '푸틴의 전쟁'을 그  시점에서 동결시키는 패배인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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