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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혼돈에 빠진 중국 군부, 美에 로켓군 기밀 뚫렸다! - 부패 문제로 쑥대밭된 중국 군부, 로켓군 지도부 체포설 - 대외적으로는 부패문제, 사실은 로켓군 기밀 유출이 본질인듯 - 중국의 핵심 군부가 숙청대상이라는 것이 충격
  • 기사등록 2023-07-31 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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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문제로 쑥대밭된 중국 군부]


중국이 지금 군부의 부패 문제로 시끄럽다. 핵미사일을 포함한 전략 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의 수뇌부들이 줄줄이 수사를 받고 있고, 일부 인사는 자살설까지 나돌면서 어찌보면 친강 전 외교부장의 실종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인민해방군 로켓군 전현직 고위 장성들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기율감찰위원회는 로켓군 현 사령관인 리위차오 상장(대장)과 그의 전·현직 부관인 장전중(張振中) 전 로켓군 부사령관(중장), 그의 후임 류광빈(劉光斌) 현 부사령관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로켓군은 중국군 핵탄두를 유지하고 배치하는 핵 자산의 중심에 있고 대만 압박의 선봉에 선 부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힘을 실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사실 이들에 대한 숙청설이 나돈 것은 지난 5월 하순부터다. 홍콩의 명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4월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6월 26일에는 현 로켓군 사령관인 리위차오(李玉超) 상장(대장)까지 사무실에서 회의 도중 끌려갔다는 소식이 해군사령부 중샤오(中校·중령) 출신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야오청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2016년에 미국으로 망명한 야오청은 “리위차오의 아들이 미국 유학 중인데, 중국군 내부 정보가 미국에 흘러간 혐의에 대해 조사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홍콩의 명보도 “리위차오 사령관이 6월말 로켓군 진급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체포설을 뒷받침했다.


이 중 리위차오는 2015년 창설된 로켓군의 3번째 사령관으로, 지난해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05명으로 구성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도 뽑혔다. 한마디로 로켓군의 대외적인 얼굴 중 한 명이라는 의미다. 그는 2009년 국경절 열병식과 2015년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 열병식에서 잇달아 군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SCMP는 “로켓군 장성들에 대한 조사는 지난 3월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의 퇴임 얼마 뒤 시작됐다”고 밝혔다. 웨이펑허는 로켓군 초대 사령관이자 로켓군 출신 첫 중국 국방부장이다. 그가 2018년 국방부장으로 임명되자 미국에 맞선 미사일 전력의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자, 시 주석의 로켓군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단행한 첫 장성 인사에서 상장으로 승진할 정도로 시진핑의 친위세력으로 인정받았다. 로켓군 전신인 제2포병부대의 일반 병사로 시작해 상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로켓군의 거의 모든 고위 장성은 승진 전까지 좋은 평판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베이징의 본부로 이동한 후 방위산업 업체들과 더 많이 교류하게 되면서 부도덕해졌다”고 SCMP에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작년에 관례를 깨는 3기 당 지도자 임기를 시작하면서 “중국이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이를 중국의 핵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실 거의 60년 동안의 개발 끝에 중국의 핵 능력은 크게 확장되었으며, 공중, 지상, 해상 기반 전달 시스템이 모두 업그레이드되었다. 당연히 로켓군의 위상도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서 이 부대내에 부패도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로켓군 부사령관의 행방도 주목]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6일 중국 로켓군 부사령관 우궈화 중장이 베이징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는 우궈화가 진짜 자살한 것이냐는 점이다. 우궈화는 전자정보 수집과 사이버전 등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기술정찰부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런데 그의 사인에 대해 대만 인터넷매체 뉴톡은 “중국군은 내부에 우궈화가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통보했지만, 사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날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우궈화의 친척과 친구들을 취재한 결과라며 “우궈화가 병으로 숨졌다”고 반박했다. “그가 병에 걸려 치료해도 효과가 없었고, 지난 4일 베이징에서 향년 66세로 숨졌다”는 것이 펑파이의 보도내용이다. 다만 무슨 병이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의혹을 키운 것은 펑파이는 이 사건을 보도한 후 몇 시간 뒤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커지는 중국 군부의 부패사건, 사실상 쑥대밭]


이 정도만 해도 문제가 심각한데 또다른 사건으로 중국 군부의 부패문제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7월 13일 “통신정보와 첩보, 전자전 등을 총괄하는 인민해방군 전략지원부대 사령관 쥐간성(巨幹生) 상장도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전했다.


물론 이러한 중국 군부내 숙청 사건은 중국내에서는 전혀 보도도 되지 않고, 중국군 역시 일절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 내부 소식에 정통한 홍콩 명보나 중국군부 상황을 잘 아는 이들이 계속 보도하는 것으로 봐서 가짜뉴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군부 부패 조사, 왜 이렇게 커졌나?]


중국 군부에 대한 부패 수사에 관련해 SCMP는 “로켓군을 겨냥한 사정당국의 조사가 부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정치적 문제 혹은 기밀 누설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국 공군대학 산하 중국우주항공연구소(CASI)가 펴낸 255쪽 분량의 방대한 중국 로켓군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는 로켓군 조직 구성, 각급 부대 지휘관과 주요 간부의 이름과 사진, 로켓군 기지 위치, 배치된 미사일 종류와 전력 평가 등의 위성사진만으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고급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다.

▲ 미국 공군대학 산하 중국우주항공연구소(CASI)가 펴낸 255쪽 분량의 방대한 중국 로켓군 보고서 표지


이 보고서에 대해 야오청 전 중국 해군 중령은 “이런 수준의 전면적인 정보는 하급 간부로부터 나올 수 없는 것”이라면서 “미국에 기밀이 유출된 경위에 대한 조사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분석이 힘을 얻는 것은, 최근 숙청설이 나도는 고위 장성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정보와 첩보, 통신 분야에서 주로 일한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우궈화 중장은 전자정보 수집, 사이버전 등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제3부(기술정찰부) 부장을 지냈고, 쥐간성 전략지원부대 사령관도 같은 부의 부부장 경력이 있다.


장전중 중장은 지우촨(酒泉)·시창(西昌)·원창(文昌) 위성발사기지의 책임자 등으로 일했으며, 류광빈 중장도 레이더와 전자시스템 등의 개발을 맡아 온 전문가다. 또한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도 일선 로켓군 부대장으로 성장해온 인물이지만 미국 유학 중인 아들 문제가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명한 것은 이들 모두가 정치경력이 전혀 없는 과학자와 기술자, 정보수집 전문가 출신 고위 장성들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이들이 부패 문제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사실은 로켓군 내부 정보가 미국에 새나간 과정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미 공군의 한 보고서가 중국 전략미사일부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당연히 시진핑은 이들 로켓군 부대의 인사 문제를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다. 이 부대가 육·해·공군과 함께 중국 5대 군종을 이루는 핵심 부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8월 1일의 중국 건군절에 맞춰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통해, 이들로 인한 로켓군의 공백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나 하는 추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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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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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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