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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30 04: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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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전국의 교사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공교육 정상화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3만여명의 교사들이 폭염 속 한자리에 모여 최근 학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등교사를 추모하고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29일 외쳤다.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인 '전국교사일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사직로 광화문 방면 4개 차로에서 개최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주최 측은 3만명으로 추산했으며, 경찰은 2만1000여명이 모였을 것으로 봤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무더운 날씨였지만 교사들은 검은색 계열 상·하의를 입고 '교육환경 조성하라',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모였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주 우리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신 한 선생님의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단 한 선생님만의 일이 아니었음을, 전국 수많은 교실에 걸쳐 만연해 있던 문제라는 점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사를 넘어 교육을 위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를 위해 모였다"며 "교육이 더는 무너지도록 둘 수 없다.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교사를 보호하고, 학생과 학부모까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제도적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21년 경력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무대에 올라, 자신이 아동학대범으로 몰려 1년간 민형사 재판을 받았고, 무죄를 밝혀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싸우는 학생을 몸으로 제지하면 신체적 학대, 큰소리를 치거나 호통을 치면 정서적 아동학대, 세워놓거나 남겨서 훈계하는 것조차도 아동학대로 판정받는 현실 때문에 살얼음 위를 걷는 심정으로 아이들 앞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학대처벌법이 교사의 손발을 묶고 교사를 협박하는데 악용되지 못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외쳤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 중이다.


유가족 측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동료 교사들의 증언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나 드러나고 있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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