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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軍 본진 투입 공격, 랜드브릿지 탈환이 1차 목표! - 우크라軍, 남동쪽서 러 밀어내기 시작 - 실질적 대반격, 1~3주 걸릴 것 - 하반기 전쟁 향방 가름할 중요 분기점 될 듯
  • 기사등록 2023-07-28 05: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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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남동쪽서 러 밀어내기 시작]


그동안 조심스럽게 전진을 해 오던 우크라이나군이 급기야 본진을 투입하면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에서 레오파르트 전차 100대까지 동원하면서 미국마저도 놀랄 정도로 급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남동쪽에서 돌파구를 찾아, 서방에서 훈련 받고 장비를 공급받은 병력 수천 명을 투입해 러시아군을 밀어내는 작전을 시작했다”면서 “현재 우크라이나 측이 장악하고 있는 남부의 오리키우에서 아조프 해 연안 도시인 멜리토폴 방향으로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리키우는 아조프(아조우) 해의 북쪽 약 100㎞에 위치한 도시로 토크마크를 넘어 멜리토폴까지 약 120km의 랜드브릿지(land bridge), 곧 러시아가 장악한 크름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동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육로를 장악함으로써 전쟁의 완벽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읽혀진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랜드 브릿지를 점령하게 된다면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군의 포 사정권에 두게 되면서 크름반도 탈환작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2014년에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크름반도는 러시아 해군의 흑해 함대 기지가 있으며,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이렇게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그동안 러시아군은 전선을 따라 매설한 지뢰와 대전차 함정, 공습과 폭격 등 겹겹의 방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하고 있었다.


NYT는 이 지역 전투와 관련해 “러시아의 화력과 두터운 방어 탓에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이 더디었지만, 남부 전선의 일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의 제1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며 “6월 초 시작한 반격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백악관과 미 국방부 측도 현재 전황을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멜리토폴과 베르단스크와 같은 해안 도시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전진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지금까지 예비 전력(戰力)으로 남겨 둔, 서방에서 훈련받은 병력 수천 명과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와 미제 브래들리 전투차량 등을 포함해 약 100대의 장갑 차량을 오리키우 남부 전선에 투입해 메인 스러스트(main thrust)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주 동안 동부와 남동부에 걸쳐 형성된 1000㎞의 전선에서 주로 세 군데를 중심으로, 돌파할 만한 ‘약한 고리’를 찾아 탐색하며 소규모 전투를 벌여 왔다. 그리고 이 세 곳 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자포리자 인근 전선에 더 많은 병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도 이날 러시아 군사블로거들의 소식을 인용해 “러시아군 일부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가능했던 3가지 이유]


우크라이나군의 본격적인 대반격과 관련해 NYT는 “미국 관리들은 이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공세가 집중하게 된 것과 관련해 세 가지 논리를 든다”고 밝혔다.


첫째, 우크라이나군은 꾸준히 이곳에 매설된 지뢰와 강화 진지들을 제거하면서, 더디지만 조금씩 전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둘째, 최근 남부 자포리자 주의 전선을 책임진 러시아 제58 제병합동군 사령관인 이반 포포프(Ivan Popov) 소장이 경질되고, 러시아군 리더십에 혼란이 발생한 것도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의 물꼬를 트는 데 도움이 됐다. 러시아군의 자중지란이 우크라군의 반격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포포프는 지난 13일 해임당한 직후 4분에 걸친 고별 메시지에서 자신이 러시아군 최고 수뇌부에 전장(戰場)의 문제점과 진실을 보고한 뒤 경질됐다며 “군 수뇌부가 거짓과 정치놀음으로 전쟁 노력을 훼손한다”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그는 “가장 결정적이고 긴장된 순간 수뇌부가 등 뒤에서 배신의 일격을 가했다”고 분노했다. 러시아군 총참모장인 발레리 V 게라시모프 대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셋째, 우크라이나군 포들이 점차 후방에 위치한 러시아군의 포와 탄약고, 지휘 포스트를 공격할 수 있게 돼,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을 돌파하면 후방에서 큰 혼란이 초래될 기회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여러차례 지적되었지만 러시아군은 1000㎞에 달하는 전선에 흩어져 있어, 보급과 병력 배치, 무기 면에서 압박감과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실질적 대반격, 1~3주 걸릴 것]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 측에 “이번 작전이 성공하더라도 1~3주는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리는 이 신문에 “우크라이나가 추가 병력 수천 명을 전장에 투입했으며, 이들 중 다수가 서방의 지원을 받아 이제까지 비축하고 있던 장비를 갖춘 훈련된 병사들”이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빅 테스트(a big test)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작전이 올 하반기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자포리자주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부 최전선을 따라 곳곳에서 포격 소리가 이어지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 투입된 우크라이나 부대 일부는 서방 장갑차 등을 갖추고 제대로 정비된 해병대 및 기계화보병과 함께 전투에 나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가 탱크의 지원을 받는 3개 대대를 배치하고 포격을 강화했으나, 20대의 탱크와 10대의 병력수송장갑차(APC)가 파괴되고 약 100명이 포로로 잡히며 격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아군의 일부 희생이 있었으나, 격퇴됐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안드리 코발료우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대변인도 “러시아군이 로보티네 북동부 진지 수복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면서 “적군은 계속 강한 저항을 하면서 부대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무된 젤렌스키, 드니프로 전격 방문]


이러한 전황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가까운 드니프로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본격적 반격이 남동부지역에서 진행중”이라면서 “러시아 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매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본진과 장비들이 본격적으로 전장에 투입됨에 따라 우크라이나군은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압박은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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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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