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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시진핑의 적반하장 역사왜곡, 이것이 중국 본색이다! - 한국전쟁 참전, ‘정의·평화·인민의 승리’라는 중국 - 항미원조 부각, 미중충돌 상황에서 애국심 고취위한 것 - 중국의 본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기사등록 2023-07-28 1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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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 ‘정의·평화·인민의 승리’라는 중국]


중국의 역사왜곡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6.25전쟁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며 중국인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를 보면 중국의 본질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가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을 맞아 신문 4면에 '정의의 승리, 평화의 승리, 인민의 승리-항미원조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논평을 실었다.


중국은 6·25전쟁을 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의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으로 부른다.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다.


인민일보는 이날 6천자 분량의 논평을 통해 “2년 9개월에 걸친 항미원조전쟁에서 중국인민지원군은 조선인민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을 물리치고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위대한 승리는 중국 인민이 일어서서 세계 동방에 우뚝 선 선언문이자 중화민족이 위대한 부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중국과 세계에 커다란 의의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이어 “위대한 승리는 중화민족의 역사책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고, 인류의 평화·발전·진보의 역사책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라면서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출병하지 않았다면 동북아는 전선이 돼 영원히 평안한 날이 없게 되고 평화·발전의 국내 환경을 보장하기 어려우며 국제정치와 세계평화가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그러면서 “70여년 전 인민군대(중국군)는 정의를 위해 의연하게 출정했고, 70여년 후 인민군대는 정의를 위해 언제든 출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했고, 또한 “70여년 전 초라한 무기를 든 지원군은 침략자들을 물리쳤고, 70여년 후 현대화를 향해 나아가는 인민군대는 선대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아울러 신문은 “항미원조전쟁 승리 70년 동안 평화와 발전의 길을 견지한 중국 인민은 각국 인민과 함께 인류의 평화와 발전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며 “항미원조전쟁의 승리를 쟁취한 인민군대는 당과 인민의 신뢰를 받는 영웅 군대로, 국가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거친 입’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환구시보도 이날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지역 분쟁 중 하나로 미군 역사상 가장 큰 패배로 여겨지지만, 미국 내부에서는 잊혀진 전쟁이 됐다”며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한국전쟁에서 완전히 잘못된 교훈을 얻어 오늘날 미국의 외교정책을 잘못 이끌어 위기를 선동하고 도발하며 심지어 전쟁하도록 하고 있다”고 왜곡된 선전선동을 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지역 강대국의 안보 우려 존중, 다른 나라의 문제에 간섭하려는 생각 자제, 중국의 조국 수호 의지 과소평가 금지 등 교훈을 배워야 한다”면서 “이것을 배우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큰 실수를 하게 될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지금과 한국전쟁 당시의 가장 큰 차이는 중국의 힘이 세졌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 이익과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결과는 의심할 여지 없이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항미원조’를 대대적으로 부각하는 이유?]


사실 중국은 6.25전쟁에서 특별하게 승리한 전투 자체가 없다. 기껏 내세우는 것이 휴전회담 직후인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5일까지 상감령(上甘嶺)에서 펼쳐진 전투다. 중공군의 피해는 실로 엄청났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6·25전쟁은 북한 김일성의 남침에 의해 발발했다. 이 침략전쟁을 중국의 마오쩌둥은 물론이고 당시 소련의 스탈린도 동의했고 병력 지원까지 약속하면서 시작되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북한의 침략을 규탄하고 한국에 유엔군을 파견했다.


연합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서울을 수복하고 진격에 나서 38선을 넘자 중국은 마치 자기 땅이 침범당한 듯 참전을 결정했다. 중국은 압록강 너머 북한 땅에 병력을 숨겨놓았다가 연합군이 다가오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매복공격을 감행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의 숫자는 연인원 24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비전투 요원 50만여 명까지 합친다면 무려 290만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이들 중 3명중 1명이 죽거나 부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뜻한 바도 이루지 못한 패배한 전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은 북한이 일으킨 불의(不義)의 전쟁을 원조한 걸 두고 중국은 정의(正義)의 전쟁이라고 자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은 그동안 매년 항미원조 전쟁의 첫 전투가 벌어졌던 10월 25일을 참전일로 기념해왔지만, 정전협정일에는 별다른 기념행사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주로 '항미원조 전쟁 00주년'으로 표기하고, 북한을 돕기 위한 미국과의 전쟁에 참전한 것을 부각하며 매년 10월 25일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인민일보를 비롯한 관영매체들은 물론이고, 검색 포털 바이두·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 '항미원조 전쟁 승리일'이라는 용어가 부쩍 빈도 있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과의 대충돌이 벌어지는 시국에서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항미원조전쟁을 강하게 부각시킨 것도 바로 시진핑 주석 이후부터다.


시진핑은 지난 2020년 10월 19일 베이징 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70주년 전시회'에서 “70년 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역사적 결정을 내렸다”며 한국전쟁 참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때 시진핑은 “중국 인민지원군이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면서 미국을 ‘적’이라 표현했다. 바로 이 시기는 미중충돌이 격화되면서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결국 미중충돌로 인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국제정세 속에서 중국의 갈 길이 불투명해지자 내부 선동을 위해 ‘미국은 주적’이라는 개념을 내세워 인민들을 선동하는 도구로 ‘항미원조’가 등장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이 항미원조를 강조했다고 해서 북중관계가 밀착된 결과로 해석하기 보다 중국내 여론 호도를 위한 역사왜곡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본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20년 6월 18일 중국 관영 CCTV는 다큐멘터리 6부작 ‘평화를 위해(爲了和平)’ 1부 도입부 해설에서 “1950년 6월 25일 조선(북한) 내전이 폭발하고 미국이 무장간섭과 동시에 대만 해협에 침입했다”고 방송했다. 이렇게 한국이 당한 비극에 대해 중국은 가해자를 도왔으면서도 사죄를 하기는커녕 역사를 왜곡하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의 한국 능멸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시진핑의 6.25전쟁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이 말은 시진핑이 중국 최고 지도자 자리에 있는 한 중국의 한국을 향한 인식은 조금도 변치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진핑은 지금도 “항미원조 정신으로 중국인들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강력한 적(미국)에 맞서 승리할 수 있다”고 고무한다. 70년 전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의로운 전쟁에서 승리한 그 정신으로 현재 미·중 신냉전 국면에서 애국심으로 단결해 미국에 승리하자는 메시지다.


항미원조를 바라보는 중국의 적반하장(賊反荷杖)격인 왜곡된 시각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까지 훼손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 중국에 베팅하지 아니하면 미래가 없을 것이라 협박까지 한다. 또 한국의 정치인들 일부는 그런 중국에 고개를 조아린다. 제발 정신차려야 한다. 지금이라도 중국의 본질을 깨닫지 못한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중국의 속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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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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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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