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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너무나도 허술한 러시아 방공망, 국방부 코앞이 뚫렸다 - 우크라이나.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 또 감행 - 방공망의 중대한 결함 드러난 러시아 - 러시아 방공망의 핵심 ‘판시르 시스템’, 중대한 허점
  • 기사등록 2023-07-26 05: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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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 감행]


모스크바 상공이 또 뚫렸다. 이번에는 모스크바 국방부 건물에서 불과 2km 떨어진 건물이 드론 공격을 받은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 등이 있는 수도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관계자의 말을 빌어 “우크라이나군이 23일 일찍 모스크바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면서 “공격 직후 침묵하던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 군정보기관의 특수작전”이라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가까운 콤소몰스키 대로와 남부 리하초프 대로에 있는 비주거용 건물 2곳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모스크바 일부 시설이 공습을 받았다”면서 “공습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2대가 모스크바 상공에 나타나면서 시작되었는데, 이 중 한 드론은 모스크바의 사무실로 보이는 한 비거주용 건물과 충돌했다. 트위터 등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드론 공격을 받은 빌딩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바로 인근에 러시아 국방부 건물이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 본부 건물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도 있었다. 이렇게 국방부 인근 건물이 드론에 의해 피격을 당했다는 것은 모스크바의 방공망 문제는 물론이고, 심지어 국방부까지도 사실상 뚫렸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날 드론 피격과 관련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는 큰 소리에 잠에서 깼고, 당연히 천둥인 줄 알았다”며 “누구도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에 드론을 보낼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관련 영상을 첨부했다.


피격 직후 상황을 보도한 러시아 언론들은 “드론 한 대의 파편이 모스크바의 국방부 건물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한 AFP 통신 특파원은 “드론 추락의 충격으로 국방부 인근 2층 건물의 지붕이 부서진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남부 리하초프 거리의 건물도 2개 층의 창문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날 드론피격과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7월 24일 아침 무인 항공기 2대가 모스크바에 있는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시도했지만 좌절됐다”면서 드론 2대를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의한 드론 공격이 연이어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에도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으로 드론 5대가 날아오면서 국제공항의 이착륙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 2일에는 모스크바 크렘린궁 상공에 드론 2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같은 달 30일에도 모스크바 주거지역에 대한 대규모 드론 공격도 벌어졌다.


[방공망의 중대한 결함 드러난 러시아]


이번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 방어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드러났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4일(현지시간) “이번 드론 공격이 러시아 국방부를 표적으로 삼았는지 불분명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유사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며,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이번 공습은 모스크바의 방공 시스템에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 이나트는 24일 늦게 드론 공격 목표물 중 하나에서 약 300m 떨어진 러시아 국방부 건물 옥상에 설치된 판시르(Pantsir) 시스템이 드론공격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판시르 시스템이 설치된 고도보다 낮은 드론에 대해 대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모스크바 중심부의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취약점을 남겼다는 점이다. 드론 뿐만 아니다. 옥상에 설치된 판시르 시스템은 지상의 탱크 공격도 막을 수 없다. 이번 모스크바 드론 공격은 이렇게 러시아 방공망의 중요한 허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 방공망의 핵심 ‘판시르 시스템’이란?]


판시르 방공 시스템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경내 주요 목표물에 대해 공습에 성공하자 앞으로 이어질 모스크바에의 공격을 방어한다는 취지에서 모스크바의 핵심 거점 시설들에 설치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수도의 주요 정부 건물 옥상에 설치된 방공 시스템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이 유포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뉴스위크를 비롯한 언론들도 S-400과 같은 시스템이 더 강력한 화력을 가질 수 있지만, 판시르 시스템이 도시 환경에 더 이상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었다.


판시르 시스템이 근거리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것으로, 7km의 고속 공대지 미사일과 최대 20km의 전술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대공포와 미사일을 혼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그래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 근처에도 판시르-S1 방공 시스템을 배치한 것이다.


[드론 공격에 충격받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보복 공격]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충격을 받은 러시아는 즉각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를 미사일로 강타했다. 더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극초음속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인 오데사를 공격했다”면서 “러시아의 일부 미사일은 오데사의 정신적 지주인 축일성당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성당은 세계문화유산으로 1809년에 지어진 정교회 성당이며, 소련 시절 스탈린에 의해 파손됐다가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재건되었는데, 이번에는 푸틴에 의해 또다시 파괴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복수를 언급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우크라이나군도 대반격 진행중]


한편, 우크라이나군도 다양한 루트에서 반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지뢰밭과 전자전으로 방해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동부와 남부에서 짐진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초기 잃어버렸던 영토의 절반을 이미 수복했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패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1∼2주 내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며, 몇 개월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러시아가 탄탄한 수비를 구축했지만, 우크라이나는 50여 개국이 제공한 장비와 훈련을 받았고, 훈련된 병력 다수가 아직 반격에 투입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조국과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점이 결정적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전쟁은 아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군은 갈수록 단결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푸틴의 권좌까지 위협을 받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쟁의 향방을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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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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