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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7-12 04: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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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뉴시스] 공항사진기자단 =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지난 1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대북송금 이후 세 차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남을 추진하려했다고 주장했다.


11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외국환거래법위반 등 혐의 39차 공판기일에는 김 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이 이 대표와 총 세 차례 만남을 추진하려 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2019년 9월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관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것이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해당 시기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한 두 번째 대북 행사인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가 마무리된 이후로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 300만불 등 800만 불을 북한에 대납하기로 하고 이 중 700만 달러를 보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회장은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방북할 때 쌍방울이 동행하는 방안 등에 대한 확답을 받고자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만남은 이 대표가 당시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무산됐다.


이후 김 전 회장은 두 차례 더 이 대표를 만나려했다. 북한과 미국 관계도 나빠지고 도지사 방북 등 각종 대북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되자 이 대표를 다시 만나려 시도한 것이다.


두 번째 만남은 2020년 11월 예정돼 있었으나 이 역시 불발됐다. 김 전 회장은 이와 관련 "당시에도 관사에서 보기로 했다"며 "그러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가 조폭 출신이라는 방송이 나오면서 이 전 부지사가 '다음에 보자'고 하며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21년 대선 당시 후보 경선 시점 이 대표를 만나려고 했으나, 이 역시 쌍방울 그룹이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무산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지금 생각해 보면 제일 후회되는 게 당시 언론사 등에 (변호사비 대납이) 아니라는 것을 항의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태형 변호사와 이 전 부지사가 이슈화가 된다면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그때 강하게 나갔으면 검찰 수사 등 저희 회사도 영향을 덜 받았을 텐데 후회가 많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추진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부탁에 따라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보내게 된 경위 전반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의 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 대납을 요청하면서 이재명 지사도 스마트팜 비용을 알고 있으며, 쌍방울이 이를 대납하면 이재명도 쌍방울 그룹을 지원할 거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이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로부터 이 대표에게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대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내용을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를 대신해 내는 것을 말씀드렸냐고 하자 당연히 말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이 전 부지사 등의 소개로 2019년 5~6월과 2020년 1~2월 사이 총 3차례 경기도청 대변인이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만났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도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및 도지사 방북비 대납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하며 첫 만남에서 "'여러 가지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및 도지사 방북비 대납 의혹에 대해 법정에 나와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23일 이 전 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그는 당시 "수사받고 있는 중"이라며 증언을 거부했으나, 2개월 만에 입장을 바꿔 나온 것이다.


그는 "억울한 마음이 커서 오늘 증인으로 나왔다"며 "어제도 회사 직원이 이 전 부지사 때문에 컴퓨터를 없애는 걸로 처벌됐고, 회사에 피해 하나 준 적 없는데 주식도 다 날아갔다. 이 전 부지사도 이제 좀 뭔가 내려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이라며 입장을 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쌍방울의 경기도 사업비 등 대납 의혹 등에 대해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월 언론 등을 통해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선 잘 안 팔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방북 비용 대납은 더 터무니없는 망상"이라며 "이 대표를 대장동 비리에 엮는 게 쉽지 않다고 해묵은 종북몰이를 다시 꺼내 들다니 한심하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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