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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29 1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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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르벤트=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데르벤트를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2023.06.2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프게니 프리고진 바그너용병그룹 대표의 반란과 관련된 사람들을 처벌하려 하지만 프리고진과 러시아 지배 엘리트들 사이의 긴밀한 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누구를 처벌할 것인지는 프리고진의 핵심 지지자들이 러시아군 내부와 정부에 일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큰 관심 대상이다.


[반란 연루 누구를 처벌할 지가가 큰 관심]


프리고진이 공개적으로 칭찬했고 사전에 반란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이 처벌 대상으로 집중 거론된다. 수로비킨 장군은 지난 24일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부 친러 블로거들은 당국이 프리고진과 연관된 군인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푸틴이 지난 27일 비공개회의를 주재한 것도 이같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의에서 푸틴은 프리고진이 러시아국방부와 맺은 계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또 자신이 지난 주말 24시간 내내 반란에 대응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푸틴은 프리고진이 경제적 이유로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편 프리고진이 벌여온 모든 사업도 점검되고 있다. 지난 27일 바그너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해온 시리아가 러시아 외교차관이 시리아 당국자들을 만나는 사진이 공개됐다.


푸틴은 28일 자신이 일상업무로 복귀했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으로 날아가 국내 관광업무를 논의하면서 현지 브랜디 산업 활성화를 칭찬했다. 국영 매체들은 푸틴이 광장을 활보하면서 군중들과 만나는 장면을 내보냈다. 푸틴이 러시아 국민들 지지를 받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러 엘리트들 반대자 탄압한 푸틴 떠올리며 충성심 경쟁]


모스크바에서는 푸틴이 반란자들을 가혹하게 처리한 과거를 떠올리는 엘리트들이 자신의 충성심을 과시하고 프리고진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다.


친정부 러시아 하원의원인 올렉 마트베이체프는 누구를 처벌할 지는 “대단히 난해한 문제”라면서 “프리고진과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아니고 프리고진을 적극 옹호한 사람들과 대통령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1990년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고급식당을 열고 케이터링 사업을 하면서 엘리트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시리아에서 수로비킨 장군과 함께 군사작전을 펴기도 했다.


[반란 전까진 프리고진에 동조하는 엘리트 많아]


지난해부터 친정부 인사들이 애국심을 과시하면서 프리고진의 발언에 동조했다.


페스코프 대통령궁 대변인의 아들도 바그너 용병그룹 포병에 지원해 훈장을 받았다.


러시아 정당 지도자 세르게이 미로노프 의원은 바그너 휘장으로 장식한 대형 해머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해머는 프리고진이 탈영병을 처형할 때 사용한 것이다. 그는 사진과 함께 “예프게니 프리고진에 감사한다. 정말 쓸모있는 물건”이라고 트윗했다.


그러나 미로노프 의원은 27일 프리고진 반대세력임을 자처했다. 그는 바그너그룹이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동안 브노코보 공항에서 개인 비행기로 탈출한 VIP들, 공직자들을 수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반란이 진행되는 동안 푸틴지지 발언을 한 사람과 침묵한 사람을 가르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정치 분석가 미하일 비노그라도프는 자신의 텔레그래프 채널에 “맹세 등급”표를 올렸다. 러시아 주지사들의 푸틴지지 발언 시각을 분단위로 올리고 발언을 하지 않은 21명의 이름도 밝힌 내용이다.


러시아 신문 편집인인 콘스탄틴 렘추코프는 “푸틴이 현재 엘리트들에게 ”내가 당신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쟁이 길어지면서 엘리트 내부에서 전쟁 실패에 책임을 전가하는 와중에 푸틴에 대한 도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도 있다.


[이번 일은 전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 못하는 신호]


러시아 대중과 러시아군 사병들에게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다. 유일하게 승리한 것으로 국영 매체에서 칭송받던 바그너 부대가 반역자로 지칭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에 반대해온 예비역 고위 장성 레오니드 이바쇼프는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무얼 바라는지 알지 못한다. 이 나라와 군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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