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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28 12: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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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20일자 사진으로, 러시아 용병단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자신의 전투원들 앞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바그너그룹 텔레그램]


러시아에서 하루 동안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망명하면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쪽 국가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프리고진에 이어 바그너 용병들이 추가로 망명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이전 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토국 폴란드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이날 나토에 안보 강화를 요청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내달 나토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실무 만찬 후 기자회견에서 나토에 강력한 안보 보장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폴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노르웨이,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7개국 정상이 참여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것은 매우 심각하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것은 나토의 매우 강경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피력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만약 바그너가 벨라루스에 연쇄 살인마들을 배치한다면 모든 이웃 국가들은 훨씬 더 큰 불안정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러시아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간 결과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다"면서도 "그의 군대(용병) 일부도 벨라루스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나토 동맹은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나토 동쪽 측면에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내달 11일~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모든 회원국, 특히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회원국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동맹의 동쪽 지역에 주둔군을 늘렸으며 다가오는 정상회의에서 더 높은 대비 태세와 능력으로 집단 방위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토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에 다국적 나토군을 배치했다. 독일은 지난 26일 리투아니아에 4000명 병력을 영구 주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프리고진은 이날 벨라루스로 입국했으며, 용병들이 추가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바그너 용병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공유해 주면 벨라루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이 원할 경우 유휴 군사 기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반입이 대부분 완료됐다"고 이날 밝혔다. 전술핵무기 이전은 지난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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