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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군 전 방향 반격, 드니프로강 넘어 남부 탈환 - 우크라군, 전 방향에서 대반격, 드니프로강 넘어 남부 탈환 - 바그너 반란 이후, 흔들리는 러시아군 - 벨라루스로 이동한 프리고진, 전용기 도착 확인
  • 기사등록 2023-06-28 05: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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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전 방향에서 대반격 본격화]


러시아를 뒤흔들었던 바그너 용병 반란의 후폭풍이 여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전 방향에서 진격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크름반도를 압박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남부 마을 일부를 점령함으로써 확실하게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동부와 남부의 최전선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군대가 모든 방향에서 상당한 진격을 이루었다고 칭찬했다”면서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며 이런 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리의 전사들이 영웅적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강 넘어 남부 탈환 개시]


이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서 주목할 점은 크름반도 장악을 위한 교두보를 확실하게 확보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26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여정을 담은 4개의 동영상을 게시하면서 ”우크라군의 대반격은 수백km에 걸쳐 있으며 최소 3곳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한 곳은 16개월째 분쟁의 중심지인 동부 도네츠크 지역이었고, 다른 한 곳은 우크라이나군이 마을을 점령한 남부 베르디안스크 지역이었으며, 또 다른 한 곳은 서쪽으로 더 떨어진 남부 전선 지역이었다.



이와 관련해 가디언은 26일(현지 시간)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주 헤르손시의 강 건너 마을 ‘다치’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간 드니프로강 동안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서안에 진을 치고 있었다. 이 지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해 안전한 후방이자 보급창으로 사용하는 크름반도를 압박할 수 있는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텔레그램 채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으며 크름반도 진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군사 블로거 사샤 코츠는 ”지난주 드니프로강 안토니우스키 다리 지역에서 적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좌안(물이 흐르는 방향의 왼쪽·동안)에 자리를 잡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러 블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동안 올레슈키 인근 별장 여러 곳을 장악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카호우카댐 붕괴 이후 생겨난 러시아 방어선의 약점을 노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을 건너 남하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지난 6일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댐을 파괴한 바 있었는데, 이로 인해 드니프로강 하류 마을들이 홍수로 잠기고 주민들이 대거 대피한 일이 발생했었다. 당연히 이곳에 배치되어 있던 러시아 전진기지도 홍수 피해를 겪게 되었고, 이에 따라 헤르손주 동안에 주둔하던 러시아군은 최근 자포리자 지역에 재배치됐다.


그런데 카호우카댐 파괴 이후 20여일이 지나면서 수위도 낮아지고 모래벌판을 형성했으며, 그러다보니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건너기가 쉬워졌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친러 블로거들은 다른 제방 지역도 현재 ‘회색 지대’로,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황한 러시아군도 포병과 항공 병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외에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도 진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26일, ”우크라이나군이 공세 작전 중 탈환한 정착촌 서쪽 마을인 리우노필을 다시 장악했다“고 밝혔다. 제31독립기계화여단은 우크라이나군이 리우노필의 파괴된 건물 앞에서 우크라이나 깃발을 꽂는 영상을 공개했다.


말랴르 차관은 현재까지 영토 130㎢를 탈환했고, 리우노필을 9번째로 탈환해 지난 한 주 동안만 17㎢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리우노필은 작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지역인 만큼,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해온 도네츠크주 크라스노호리우카 마을 외곽 러시아 진지를 접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크라스노후리우카 마을은 친러 분리주의 세력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점령 주도 도네츠크시 바로 인근에 있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 보병부대는 지난 주말 격전지로 꼽혔던 바흐무트시 외곽에서 500~1000m가량 진격했다. 바흐무트시에서 남쪽으로 8㎞ 떨어진 시베르스키 도네츠 운하 주둔 적군도 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우크린폼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Oleksandr Syrskyi) 대령의 텔레그램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시베르스키 도네츠 운하의 서쪽 제방에 주둔중이던 러시아의 교두보를 완전히 소탕했다“면서 관련 영상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수 개월 간 수많은 사상자를 낳은 지역으로, 이번에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지난달 장악해 러시아 정규군에 넘겼다. 우크라이나는 2개 방향에서 바흐무트 포위를 시도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그너 반란 이후, 흔들리는 러시아군]


그리안해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되면서 꾸준히 후퇴를 하고 있었는데, 바그너 용병의 반란으로 인해 러시아군에게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우크라군의 대반격 속도도 확연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7%를 장악하고 있는데, 바그너 용병 반란 사건이 러시아군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몇 주동안 대반격의 피치를 올려야 할 것“이라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바그너 용병의 반란은 러시아군의 사기를 크게 떨어 뜨리면서 우크라이나군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되었다“면서 ”바그너의 반란 사건은 우크라이나전의 향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대해 유럽주둔 미군사령관을 지낸 바 있는 벤 호지스(Ben Hodges) 예비역 중장은 “어떤 군인도 이미 패배했다고 생각하는 전쟁에서 죽거나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전 상황은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우크라이나군 관리들은 바그너 반란 사태 이후 600마일 전장에 투입되어 있는 러시아군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반란 사태 이후, 우선 크렘린궁이 흔들리고 있으며 더욱이 국방부가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제대로된 대응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수물자 등의 지원은 더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당장 러시아군의 사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명분과 관련한 폭로들은 당연히 러시아군 내부에 상당한 후유증을 낳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러시아군의 사기를 흔들어 놓게 될 것이다.



[벨라루스로 이동한 프리고진]


한편 우크라이나 국영TV는 27일(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수장 에브게니 프리고진 소유의 전용기가 오전 7시 40분경 벨라루스 민스크 근처의 마추리스치(Machulyshchi) 군사비행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의 행방에 대해 그동안 설왕설래가 많았으나, 원래 푸틴과의 협약대로 벨라루스로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주목되는 사항은 홀로 벨라루스로 간 것인지, 아니면 휘하의 부대들도 함께 이동하게 될 것인지의 여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리더십 회복에 안간힘 쏟는 푸틴]


프리고진에 의해 치명상을 입은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의 잠적을 깨고 TV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물론 공개적인 석상은 아니었지만 TV연설에 이어 핵심 관계자들과 회의하는 모습을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송출했다.


푸틴은 반란 종료 이틀만에 대국민연설에 나서서 “반란은 실패할 운명이었으며, 러시아는 ‘단결’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집권 23년 만에 치명상을 입은 리더십을 복원하기 위해,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반란 진압에 실패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까지 안고 가면서 일단 체제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저녁 TV 연설에서 “(무장 반란은) 범죄행위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지목한 발언이다. 그는 이 대목에서 눈에 띄게 화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안보기관 수장들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문제의 중심인 쇼이구 장관도 참석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휘소를 방문하는 47초 분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러한 장면이 프리고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주목거리다.


일단 푸틴 대통령이 기존 지도부를 옹호하고, 바그너그룹을 띄우고 나선 건 23년 동안 공고히 지켜왔던 통제권을 회복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서방진영은 이미 푸틴 이후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혀, 러시아 내 권력 구도가 급변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국도 러시아 상황을 주시하면서 자국민의 긴급 대피 등을 포함해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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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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