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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20 04: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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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마친후 퇴장하고 있다


여야는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에 만시지탄이라고 평가절하한 반면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답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자당의 행태에 대한 반성은 없이 그저 현 대통령 탓, 현 정부 탓으로 채운 이 대표 연설은 두고 두고 내로남불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 대표는 '대전환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하자'라고 했지만 내용은 역행이자 퇴행을 자초하자로 읽혔다"며 "무너진 도덕성에 대한 반성보다는 괴담정치를 반복하는 걸 잘했다고 우기는 내용 일색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폭등 등 참담한 결과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민주당 정권 아니냐"며 "민주당이 거대의석으로 갖고 있으면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통크게 제대로 협조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느냐"고 했다.


그는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당 내부로부터의 퇴진압력, 사퇴를 요구하는 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면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만시지탄(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침)"이라며 "어떻게 불체포특권을 포기할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도 요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겹겹이 방탄조끼를 입어놓고서 사과 한마디 없이 큰 결단이라도 하는 것처럼 이제 와 '구속영장이 오면 응하겠다'는 모습은 5분 신상발언을 보는 듯한 몰염치의 극치다"라고 꼬집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말은 신뢰도 0점짜리 부도수표"라며 "제발 국민에게 사기 좀 그만 치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를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대표 메시지는 예정에 없던 '깜짝 발언'으로, 일부 지도부는 본회의 직전 이 대표의 계획을 듣고 만류했다고 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를 만류해봤지만 이미 대표의 결심히 확고했다. 본인이 당대표로서 희생해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결심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정쟁이 아니라 정치를 해야 되고, 당이나 정치 집단들의 이익이 아니라 민생과 나라 살림을 챙겨야 될 때기 때문에 더 이상 이런 문제로 논란이 되지 않기를 바랐다"고 답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 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답다"고 평가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이 대표 연설 직후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박수를 쳤다. 대통령 시정연설을 제외하면 그런 경우가 별로 없다"로면서 "계파를 넘어서서 많은 의원들이 이 대표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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