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中기업들마저 脫중국, 中과의 관계가 오히려 독(毒) - 중국과 관계있으면 오히려 독(毒), 이것이 현실 - 공산당 리스크, 공급망 단절 가능성 등이 탈중국 요인 - 한국도 탈중국 나서야 한다. 알타시아(Altasia)가 대안
  • 기사등록 2023-06-20 12:05:37
기사수정



[중국과 관계있으면 오히려 독(毒), 이것이 현실]


미국과 중국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하염없이 추락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 기업들마저도 ‘탈중국’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중국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오히려 독(毒)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판 헤드라인을 통해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있던 본사와 공장들을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중국기업들조차 중국 색채를 가능한 한 정리하려 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라는 배경이 기업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실제로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국 패스트패션 앱 ‘쉬인(Shein)’이 최근 중국 난징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으며, 아예 난징 본사는 회사등록 자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쉬인은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중국’이라는 문구도 없애고, 워싱턴 로비스트도 고용하여 올해 기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예 미국 회사로서 글로벌기업으로의 대대적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쉬인과 미국 앱 장터에서 1·2위를 다투는 앱 티무(Temu)는 아예 본사를 미국 보스턴에 설립했다. 티무의 모기업인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도 지난 3월 본사를 중국 상하이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옮기면서 중국 색채를 지우고 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중국기업들이 ‘탈(脫)중국’ 하면서 본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아예 끊고 본사와 공장을 중국밖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이외에도 중국인이 아닌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우면서 중국 이미지의 탈색도 시도한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중국 본토 소재 테크 기업 경영자들이 미국 진출을 위해 중국 국적이 아닌 홍콩이나 캐나다, 일본 등의 영주권이나 시민권 취득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2019년 미국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퇴출과 최근 이용자 데이터를 불법으로 수집해 중국 당국에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틱톡 문제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탈중국을 하는 이유?]


그렇다면 중국기업들이 이렇게 탈중국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중간 디커플링으로 인한 악영향 때문이다. 패션업체인 쉬인만 하더라도 바이럴 소셜 앱인 틱톡, 쇼핑 앱인 티무 등과 같이 미국 의회의 표적이 되었다.


미 의회는 쉬인의 옷들이 신장 등의 인권탄압 지대에서 강제 노동으로 만든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도구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쉬인은 이러한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심지어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최근 다른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 누구도 흔적을 감추려는 쉬인의 노력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할 정도로 매우 부정적이다.


이렇게 미국의 정치권에서 강하게 압박을 가해오자 이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중국 색채를 완전히 빼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미국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국기업들이 탈중국을 하는 또다른 이유도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중국에서의 영업을 통한 회사수익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간 언제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에 대해 “중국기업들이 해외 고객에 대한 접근성 향상, 중국 당국의 단속 위험으로부터의 탈출 등 다양한 동기에 의해 중국에서 쫓겨나다시피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역할이 사라진 것도 탈중국의 중요한 요인이다. 패션업체인 쉬인만 하더라도 대부분 제품을 중국에서 만들어 왔지만 최근 멕시코, 브라질 등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중국에 공장을 두었다간 언제 공급망이 단절될지 모르는 불안감도 한몫한다.


또다른 이유도 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의 이미지 자체가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장기적 이미지 관리 측면에서 과감하게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인건비가 과거와 같이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큰 이유가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 본토 제품은 감소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까지 1년간 미국이 수입한 해외 상품 가운데 중국산 비율이 15.4%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라고 밝혔다.


또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공산당 리스크’ 때문이다. 이미 중국 정부는 ‘빅테크 때리기’를 통해 중국 기업들을 사지로 몰아 넣은 적이 있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에게 자신들도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NYT는 “중국 당국은 중국 톱 테크 임원들과 외국 컨설팅 회사를 억류하고 괴롭혀 왔다”며 “특히 팬데믹 기간 중국내 사업이 정부의 자비에 따라 운영된다는 걸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컨설턴트 아이작 스톤 피시는 NYT에 “창업자와 직원이 중국 관리에게 협박을 받거나 체포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탈중국 러시]


중국기업들도 탈중국을 할 정도니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은 이미 대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영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중 지정학적 갈등 고조에 따라 중국 법인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벤처회사인 세쿼이아에 이어 위험 회피용 안전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FT의 보도 내용이다. FT는 “이들 기업들이 미·중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서방 기업에 대한 검열과 수사 등을 실시하자, 법인 분리를 통해 리스크 줄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다국적 기업이 미·중 갈등 상황에 놓인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이어 “미·중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사례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이 이렇게 서둘러 탈중국에 나서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러시아가 바로 탈중국을 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고 문이 쾅 닫힐 때 많은 기업의 손가락이 여전히 그 문 위에 있었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여러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레이 국장은 이어 “우리는 중국이 잠재적인 제재에 대비해서 자국의 경제를 보호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는 만약 중국이 국제적 분노를 자아낼 어떤 행동을 할 경우, 자국이 피해를 보는 것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중국이 대만 문제를 두고 날이 갈수록 공격적 행동을 서슴치 않으면서 1~2년내 전쟁 가능성까지 나오는 마당에 중국이 만약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당연히 서방진영은 러시아에 그러했듯 중국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게 될 것이고, 그 경우 중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레이 국장이 경고한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켄 맥컬럼 MI5 국장도 “권위주의적인 중국 공산당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큰 도전을 점점 더 만들고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더 전 세계적으로 은밀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이는 추상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실제적”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탈중국 나서야 한다!]


이젠 탈중국이 대세다. 여기에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12개월째 줄고 있는 지금 상황이 한국으로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출 절호의 기회’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이젠 대체시장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대체할 아시아의 나라들”이라는 뜻의 ‘알타시아(Altasia)’가 탈중국의 대체시장이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여기서 ‘알타시아’라는 것은 대체라는 뜻의 ‘Alternative’에 아시아의 ‘asia’를 합친 용어다.


이코노미스트는 구체적으로 “특정 한 나라가 중국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합쳐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면서 “기술력은 일본·한국·대만 등이 뛰어나고, 싱가포르는 물류 서비스가 강하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자원이 풍부하다. 베트남·태국·인도 등은 투자 정책의 틀이 잡혀간다. 필리핀·방글라데시·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 등의 인건비는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14개 ‘알타시아’의 전체 노동인구는 14억 명으로 중국의 9억5000만 명을 훨씬 뛰어 남는다. 대미 수출 총액도 중국보다 많다. 중국을 대체할만한 충분한 제조 여건을 갖췄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평가다.


이러한 흐름에 이미 앞장선 글로벌 기업들이 많다. 대만 폭스콘은 아이폰(애플) 생산 거점을 인도로 다각화했고, 인텔도 베트남 호찌민시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삼성도 핸드폰 공장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겼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언제까지 중국 타령하고 중국을 상전으로 모시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할 것인가? 이젠 그만둬야 한다.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자들이 정치를 한다면 이젠 과감하게 퇴출해야 하지 않겠는가?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5310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