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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티핑포인트에 다다른 우크라전쟁, 미중간 밀약 있었다! - 러 핵무기 사용 못하도록 中 압력, 美 장거리미사일 금지 - 우크라이나의 이번 대반격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 - 美, 우크라 대반격에서 최상 승전보 내도록 독려중
  • 기사등록 2023-06-19 12: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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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티핑포인트 4가지 시나리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본격화되면서 전쟁도 무서운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으로 한순간 폭발하는 것)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과 맞물려 푸틴 대통령이 핵 아마겟돈을 위협하고 있고, 러시아가 유럽의 해저 인터넷 절단 계획 등을 실현할 수도 있어서 유럽의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나토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군사 동맹에 달려 있다”라고 거듭 선언했다. 그만큼 나토 전체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고, 만약 러시아가 나토동맹을 공격해 온다면, 언제든지 즉각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토는 이번 달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상공에서 대규모 공중 기동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워싱턴에서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그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대반격이 세계사적 순간으로도 엄청난 일이고, 그만큼 세계 정치에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서다. 그 결과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러시아 및 중국 등의 전체주의 국가들간의 미래도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만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대해 미국도, 러시아도, 그리고 중국 또한 마음을 놓지 못한다. 불확실성이 많다보니 어느 누구도 아직까지 완전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더타임스는 현재 상황에서 4가지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시나리오 1: 우크라이나의 완벽한 승리


첫 번째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장악했던 지역들을 수복하면서 승리의 선언을 하는 것이다.


*시나리오 2: 우크라이나의 부분적 승리


두 번째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 등의 회복은 하지 못하고 남부지역과 동부지역의 일부만 수복하는 결과다.


*시나리오 3: 우크라 대반격의 실패로 교착상태 돌입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번 대반격이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시나리오 4: 나토와 러시아간 정면 충돌


마지막 네 번째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전장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나토가 결국 전장에 깊이 개입하는 상황으로 번져가게 되는 상황이다.


[4가지 시나리오 전개 방향은?]


우크라이나가 완벽하게 승리한다는 것은 크름반도를 수복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을 모두 다시 우크라이나가 되찾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의 완전한 패배가 되면서 푸틴은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결과 러시아는 혼란에 빠지고 핵탄두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에서 내전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하면서 러시아가 사실상 승리하게 된다면 우크라이나에겐 재앙이 될 뿐만 아니라 서방세계에도 엄청난 후퇴를 가져오는 참혹한 결과가 예상된다. 특히 유럽사회는 예측할 수 없는 공격적인 군사력을 문앞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이다. 동시에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중국의 입지는 러시아의 승리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러시아의 승리로 나아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승리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가 있기는 하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실패하면서 전쟁이 장기간의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양자간 휴전협상 요구가 봇물터지듯 나오게 될 것이고, 이를 기화로 러시아는 일부지역 점령만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다.


이러한 교착상태 돌입은 서방에게 상당한 치명상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당장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중단 요구 등이 일어나게 될 것이고, 서방진영의 단결도 와해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당연히 미국의 권위도 실추되면서 반대로 중국의 위상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략은?]


당연히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야 서방의 체면도 차릴 수 있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명분도 얻을 수 있기 떄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전략은 우선 크름반도 수복에 최우선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은 우선적으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를 끊기 위해 러시아 본토로부터 제1선은 마리우폴시까지 진격하고, 제2선은 베르단스크, 제3선은 멜리토폴로 이어지는 3겹 루트를 통해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완전히 차단하는 개념으로 진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러한 전략을 세우는 이유는 그러한 공격이 푸틴의 기세를 꺾어 놓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크라이나군의 그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당장 모스크바는 푸틴의 전략적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서방 외교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에 더 많은 고통을 줄수록 크렘린궁의 정치적 붕괴와 푸틴의 권력 약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더타임스는 이를 “적의 혼란과 붕괴, 심지어 내전을 유발하는 군사적 승리인 '파국적 성공'”이라 일컬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05년 러시아가 일본에, 1917년 독일에 군사적으로 패배하면서 혁명으로 이어진 바 있다. 물론 첫 번째 혁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러시아 혁명은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20세기의 많은 부분을 정의하는 국가인 소비에트 연방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의 가장 확실한 전술은 크름반도를 러시아 군대로부터 차단하고 두 번째로 케르치 다리를 무력화하여 크름반도와 러시아 연방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땅 중에서 크름 반도는 러시아 민간인들 사이에서 가장 감정을 자극하는 지역이다. 모스크바가 크름반도에 대한 지배력을 잃으면, 푸틴은 국내적으로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푸틴, 과연 핵무기로 대응할까?]


문제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점령하게 되면서 푸틴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로 내몰리게 될 때,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지의 여부다.


이에 대해 러시아 지도자에게 영향력 있는 외교 정책 전문가인 세르게이 카라가노프는 지난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지를 깨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의 애완견‘으로 불리는 벨라루스의 독재자 루카셴코 대통령도 러시아 핵탄두의 도착을 발표하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고, 푸틴의 심복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도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물론, 러시아가 유럽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는 나토와의 정면 대결을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자체가 나토의 개입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토가 개입하게 된다면 러시아는 당장 끝장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위협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의 계획은 어떠한가?]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전략이 협상 쪽으로 추가 기울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짐작을 낳고 있다. 제이크 설리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CNN에 출연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진전을 이루도록 지원하여 협상 테이블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말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많은 진전을 이루도록 지원하되, 그 결과를 토대로 우크라이나가 강자의 입장에서 협상을 진전시킬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갑자기 이러한 협상이라는 단어를 꺼내든 데는 푸틴과 시진핑 간에 암묵적 계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은 푸틴이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고, 대신 미국은 미국이 러시아 연방 깊숙이 도달할 수 있는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지 않기로 동의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보내지 않고 있다. 다만 영국은 이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스톰섀도우 미사일을 보냈다.


지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에 도착했다. 아마도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해 중국과 협상을 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내년에 있게 될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미국의 야당인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막대한 전쟁비용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안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우크라이나의 이번 대반격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수를 쓰더라도 성공해야 하고 그래야만 바이든 대통령도 편안하게 휴전협상을 주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는 푸틴은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려 하는 것이고, 그를 통해 서방진영이 인내심을 잃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실상 마지막 전투는 시작되고 있다. 과연 우크라이니의 대반격이 어떠한 승전보를 올리게 될지에 따라 세계의 역사도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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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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