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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7 05: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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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뉴시스] 옥승욱 기자 = 15일 밤 인양작업 성공 이후 평택군항으로 옮겨진 북한 우주발사체. 2


16일 오후 경기도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도착하자 광양함에 실린 북한 우주발사체 일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길이 12미터, 직경 2.8미터 규모인 북한 발사체에는 '천마'라는 두 글자가 뚜렷이 적혀 있었다. 잔해 상단부에는 인양작전을 수차례 시도하는 동안 긁힌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다만 원통형 잔해물 상하단부 끝에는 모두 검은 천으로 덮어놔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었다.


해당 발사체 잔해 안에 엔진, 산화물 등은 북한의 기술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다만 군 당국은 보안을 의식해서인지 엔진과 산화제 등 구성품 발견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발사체 잔해물은 2단 추진체(엔진/노즐, 연료탱크, 산화제 탱크 포함)와 1/2단의 인터스테이지(연결단)로 보인다"며 "전체 발사체의 길이는 40m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단 추진체 동체 내에 연료와 산화제가 그대로 탑재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2단 엔진의 특성 및 성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다"고 설명했다.


발사체 잔해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추정된다. 무게 또한 아직 재지 않았다. 군 당국이 인양 작업 당시 끌어올린 장비 중량이 최대 15톤이라는 점에서 15톤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인양작전은 총 4차례 시도 끝에 성공했다. 총 60명의 잠수사들이 투입됐다. 이들은 2개조로 30분씩 교대작업을 했다고 한다. 특히 지상의 7배에 달하는 8기압의 수중환경에서 작업을 이어가다 보니 계속해서 교대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양 첫 시도에서는 수중환경을 확인하고 잔해물 하부 와이어 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단단하고 찰진 펄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중단했다.


2차 시도는 인양고리(ㄷ형)를 이용해 인양을 시도했다. 심해잠수사가 잔해물 양쪽 끝단에 인양고리를 설치하고 인양을 시도하던 중 하중에 의해 인양고리 휘어짐 현상이 발생해 또 한번 중단했다.


3차 시도에서는 잔해물에 인양장구와 인양삭 연결을 위한 파공형성을 시도하던 중 상단부 부분단락으로 작업을 멈췄다. 4차 시도에서는 잔해물 상하단부 인양장구 및 인양삭을 설치했다. 당시 군 당국은 수중의 중량체를 인양하기 위한 장비인 캡스터를 이용해 수중 10m까지 끌어올렸고, 보강와이에를 설치해 최종 인양에 성공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31일 잔해 발견에 성공한 직후 발사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사진에 찍혔던 발사체 상단부는 이번 인영과정에서 떨어져 나갔고 발사체 뒤편에 함께 실려 있었다.


인양 첫날부터 성공까지 작전에 참여한 해난구조전대장 강성원 대령은 발사체가 원통형이라 줄을 고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강 대령은 "1/3 정도가 뻘에 묻혔는데 이걸 고정하는 작업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0cm에 불과한 시정과 함께 무릎까지 빠지는 뻘 환경 또한 작업을 더디게 하는 큰 요인이었다"고 부연했다.


군 당국은 평택군항으로 이송한 발사체 잔해를 관계기관(ADD)에 인양할 예정이다. 이후 한미는 공동으로 기술정보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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