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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30년 베테랑 장성 잃은 러시아, 가짜뉴스 쏟아낸 푸틴 - 우크라 대반격 이후 치명타 입은 러시아군 - 우크라군, “확실하게 전진중, 당황한 푸틴, 가짜뉴스로 국민 선동 - 우크라군, “결정적인 전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 기사등록 2023-06-15 05: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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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반격 이후 치명타 입은 러시아군]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된 이후 곳곳에서 상당한 전과들을 올리고 있지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소식들을 전면 무시하면서 오히려 가짜뉴스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자포리자 내 러시아 통제 지역 관리인 블라디미르 고로프의 텔레그램 글을 인용해 “러시아 제 35연합군 최고 지휘관인 세르게이 고랴체프(Sergei Goryachev, 52) 소장이 전날 숨졌다”면서 “러시아군은 최고의 전문성과 용기를 겸비한 똑똑한 군사 지휘관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고랴체프가 스톰 섀도우(Storm Shadow) 미사일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톰 섀도우는 영국이 지난달 11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사거리 250㎞의 장거리 미사일로, 최근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무기로 사용되면서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이 스톰섀도우 덕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


특히 스톰 섀도우는 수십m 아래 지하 벙커 시설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해 러시아군의 지하 기지까지 완벽하게 폭파할 수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이 무기를 러시아 본토가 아닌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지역과 크름반도 내 러시아군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에만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번에 사망한 고랴체프는 러시아군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유능한 지휘관이었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에게 주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군 경력 30년의 베테랑인 고랴체프는 그동안 여러차례 훈장도 받았으며, 과거 제2차 체첸 전쟁에 참여해 전차 여단을 지휘했고, 타지키스탄 내 러시아 군사 기지를 총괄했었다. 또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몰도바 동부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러시아군을 이끌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더타임스 등 외신은 “지난주 시작된 우크라이나 대반격에 당한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사상자”라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고위 장성이 사망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이라고 했다.


가디언도 “고랴체프의 사망으로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장성 12명 이상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군은 보통 지휘소에서 사령관과 함께 가장 중요한 참모들과 함께 있었을 것”이라며 “지난 1994년 북아일랜드에서 24명의 고위 지휘관과 장교들이 한꺼번에 폭사를 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고랴체프의 사망은 러시아군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 러시아 국방부는 아직 고랴체프의 사망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내에 전혀 보도하지도 않고 있다. 다만 군사블로거 중 한 사람이 그의 전사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우크라이나군, “확실하게 전진중”]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476일째인 1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우크린폼은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본격 대반격 사흘만에 자포리자 지역에서 200m에서 1.4km 정도 전진했다”면서 “러시아군도 밤새 Kh-22 순항미사일과 칼리브르 해상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이용해 하르키우, 도네츠크, 키로보흐라드, 오데사 지역의 기반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군은 흑해 해역에서 오데사에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중 3발의 미사일이 격추되었고, 1발은 민간 물체에 명중했다. 러시아군은 아조우해 동해안에서 이란산 샤헤드-136/131 공격용 드론 10대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런 가운데 CNN도 14일(현지시간) 발레리 잘루즈니 사령관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면서 자포리자주의 일부 지역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BBC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해방된 마을 중 ‘네스쿠츠네(Neskuchne) 등 일부 지역에 직접 접근하여 취재한 영상을 올리면서 키이우 당국이 발표한 내용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전과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BBC는 “러시아군은 어젯밤까지만 해도 계속 후퇴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제 이를 인정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약간의 이득과 함께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네스쿠츠네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합병할 때 함께 점령 당한 바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물론 다시 우크라이나가 되찾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또다시 러시아에 빼앗겼다가 이번에 수복한 곳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도 이날 자포리자주의 베르단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1km 이상 진격했다면서 바흐무트에서도 베르히브 저수지 근처에서 250미터, 토레츠크 전선에서 200미터를 진격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진전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후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지원이 이렇게 대화하는 중에도 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땅을 해방할수록 (향후 있을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란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핵심 가치와 전 세계 자유민에 대한 공격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군사력을 동원해 자신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과 중국에 보내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를 원조하는 건 우리의 안보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당황한 푸틴, 가짜뉴스로 국민 선동]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으로 인해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밀리는 상황임에도,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자국 언론 매체와 군사 블로거 등을 모아 놓고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반격 작전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25~30%를 잃으며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의 이날 간담회는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차 160대를 잃은 반면, 러시아의 손실은 54대에 불과하다”고 구체적 수치도 들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파괴된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와 브래들리 장갑전투차를 노획한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병력 손실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10배”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사상자 중 절반이 전사자일 만큼 ‘재앙적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공격 중인 4개 방면 중 그 어느 곳에서도 성공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느라 서방의 탄약고가 바닥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재고가 남아있는 한국과 이스라엘도 곧 고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생산한 155mm 포탄 등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전해지고 있다는 ‘탄약 우회 지원설’을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러한 푸틴의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의 연속이었음이 금방 드러났다. 우선 푸틴이 “우크라이나군이 전차 160대를 잃은 반면, 러시아의 손실은 54대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전장 손실에 대한 독립 분석가인 Oryx는 지금까지 파괴된 우크라이나 차량이 10대 미만인 것으로 집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푸틴의 가짜뉴스와 관련해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부러 거리를 둬 왔지만, 최근의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게 되자, 전쟁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과 전쟁 종군기자들을 크렘린궁으로 초청해 일부로 행사를 연 것”이라면서 “이러한 푸틴의 조치는 러시아 대중들에게 전쟁의 부정적 소식이 퍼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푸틴의 현실과 동떨어진 전과 자랑과 관련해, 동부와 남부 전선인 도네츠크주(州)와 자포리자주 경계선에 있는 수개의 마을을 탈환했으며, 현재 계속 진격 중이라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마을의 모습을 BBC와 로이터 등 서방 언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마을엔 파괴된 러시아 군용 차량과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이 길가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탈환지에 있는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러시아 군인들이 처음에는 위험에 처한 동료들을 대피시키려다가, 결국 버리고 도망가는 모습을 드론을 통해 지켜봤다”고 했다.


[우크라군, “결정적인 전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아직도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군의 약점을 찾는 탐색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육군 장군 출신인 벤 호지스는 “서방에서 훈련받거나 서방 장비를 갖춘 우크라이나 여단 9개 중 2∼3개만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날이 갈수록 푸틴에겐 곤혹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서방의 언론들이 연이어 푸틴 정권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소식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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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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