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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글로벌 자본 중국 대탈출, 희망이 사라진 중국 경제 - 글로벌 자본의 중국 대탈출, 중국 경제 부진이 이유 - 외국인 채권 이탈도 중국의 심각한 고민 - 경제 성장, 환멸을 느끼는 중국 젊은이들
  • 기사등록 2023-06-15 12: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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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의 중국 대탈출, 중국 경제 부진이 이유]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경제가 예상외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자본을 포함해 글로벌 자본들이 대거 중국을 탈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영국에 본사를 둔 Henley & Partners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은 올해 13,500명의 고액 순자산가(HNWI)가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백만장자들의 해외 이주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백만장자 유출이 어느 나라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Henley & Partners는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인 부유한 개인을 고액 순자산가(HNWI)로 정의한다.



미국의소리(VOA)중국어판도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중국의 전반적인 자산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한 뒤 “최근의 부의 유출이 그 어느 때보다 중국 경제 전반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VOA는 이어 “중국 경제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강력하게 성장했지만, 그 이후 중국의 부와 백만장자의 증가는 미미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일본의 닛케이도 “중국의 백만장자가 823,800명으로 추산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탈로 인해 수천만 달러의 부가 중국에서 사라져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시진핑 주석의 '공동 부유'에 대한 추진력으로 중국 기업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싱가포르와 같은 더 친근한 곳으로 몰려들거나 백업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코로나 봉쇄를 겪으면서 부유층이 해외에 거주해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중국의 전반적인 자산 성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둔화되어 왔으며, 이는 최근의 자금 유출이 평소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VOA도 “중국의 부유층들이 시진핑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겪으면서 이민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갈망, 그리고 정치적 안정을 누리고자 하는 욕구 등이 결합되면서 이민을 실행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VOA는 이어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뒤, 중국 당국이 최근 일부 컨설팅 회사를 포함한 일련의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민간 기업 숙청에 나섰으며, 동시에 중국 정부는 기술 및 금융 부문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면서 “지난 2월에는 중국의 스타 투자자이자 차이나 르네상스 홀딩스의 설립자인 바오 팬이 의문의 실종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킨 바 있는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중국내 자산가들의 해외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러한 자산가들의 해외 이민은 중국 본토 뿐만 아니라 홍콩도 마찬가지다. 홍콩이 세계 금융 중심지였던 옛날의 그 홍콩이 아니기 때문이다. VOA는 홍콩도 올해 1,000명의 백만장자가 이민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부유층을 유치하고 금융 중심지인 홍콩을 자산 관리 및 홈 오피스 허브로 탈바꿈시키려는 홍콩 정부의 노력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VOA의 판단이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부유층들의 대이동에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나라는 호주이고, 그 다음이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으로 예측됐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자산 유입 핫스팟이 되었으며, 2022년에 약 10,800명의 백만장자가 싱가포르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막대한 부의 유입으로 싱가포르는 집값과 기타 생활비가 치솟고 있다.


[외국인 채권 이탈도 중국의 심각한 고민]


중국내 자본가들의 대거 이탈과 함께 중국 경제의 예상보다 더딘 회복에 중국 채권 시장에서 5개월 연속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 경제에 시름을 더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중국 채권 시장에서 72억 달러(약 9조3천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해 5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앞서 4월에는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채권 시장에서 이탈했다.


SCMP는 “지난 몇개월간 위안화 약세 속에서 채권을 중심으로 중국 자본 시장에서 자금 유출 압력이 상당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IF에 따르면, 중국 주식 시장에서는 4월에 8억800만 달러(약 1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5월에는 1억2천600만 달러(약 1천6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런데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도 11일(현지시간) 중국 국채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CDC)와 상하이어음교환소(SHCH)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1천145억 위안(약 20조7천억원)에 달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제로 코로나'가 이어졌던 지난해에는 7천890억 위안(약 142조9천억원)이 빠져나갔고, 지난해 1∼10월 10개월 연속으로 순유출이 일어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경제회복 기대감이 있던 2월 35억 위안(약 6천억원)이 들어왔지만, 1월 763억 위안(약 13조8천억원), 3월 417억 위안(약 7조5천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애틀랜틱 카운슬 지리경제학센터의 제러미 마크 선임연구원은 “시장 심리의 변화로 중국으로의 자본 유입이 줄어들었다”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가운데 인구노령화, 생산성 증가세 둔화, 소득 불평등 심화, 부동산 경기 둔화, 당국의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문제도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물론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더 높아진 미국 채권으로 자금이 몰린 요인도 있기는 하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민감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 스타트업들에 미국 사모펀드나 벤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규제하기 위해 준비 중인 만큼, 향후 대중국 투자에 대한 추가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를 나타내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도 다른 지수 대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크 연구원은 “디커플링 움직임이 중국 측에서도 관측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은 2021년 1∼7월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28억 달러(약 16조5천억원)를 조달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후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 감독을 대폭 강화하고 자국 내 상장은 수월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미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자국 증시 상장은 424건인 반면, 미 증시 상장은 12건에 그쳤다. 금액으로 따지면 중국 증시 상장은 752억 달러(약 97조1천억원)인 반면, 미국 상장은 4억9천만 달러(약 6천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SCMP는 “중국이 지난해 말 갑자기 '제로 코로나'를 종료한 후 중국 경제 회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난달 수출 둔화, 커져가는 지방정부 부채 위기, 국내 수요 약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위험, 흔들리는 투자자들의 신뢰 등이 중국이 직면한 어려움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2천835억 달러(약 369조1천100억원)로 작년 5월 대비 7.5% 감소했다. 이러한 중국의 월간 수출 감소는 3개월 만으로 수출 감소폭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의 5월 수출에 대해 “시장의 예상치인 '0.4%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훨씬 컸다”고 소개했고, 블룸버그도 “예상치의 중간값인 '1.8% 감소'에 비해 더 나빴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러한 전반적 상황은 중국 정부가 원래 목표했던 5% 경제성장률 달성에 부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금리와 부진한 기업 이익이 중국 주식·채권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할당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티시스는 이어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팬데믹 기간 은행에 쌓여있던 초과 예금들이 풀려날 것이라고 기대됐지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미중 금리 격차 확대, 위안화 약세와 중국의 성장 전망 악화가 올해 사랑받는 곳이 될 것이라고 기대됐던 시장(중국)에서 투자자들을 떠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 환멸을 느끼는 중국 젊은이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중국 경제 성장에 더 이상 기대를 갖고 있지 않으며, 정부 당국에 환멸을 느낄 정도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CNN은 지난 9일(현지시간) “경제 전망 악화에 환멸을 느낀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경제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차라리 신에게 기도하는 편이 빠를 것이라는 자포자기식 가치관도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소셜미디어에 “학교도 안 가고, 일도 안 하고, 향만 피운다”는 해시태그가 급증하고 있는데, 여행 웹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향만 피우는 청춘'이 올해 중국 관광업계 최고의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16세에서 24세 사이의 실업률은 4월에 20.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올 여름에 또다시 1,160만명 이상의 청춘들이 대학을 졸업해 취업문에 나서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중국의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중국 청년들의 경제난은 더욱 심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 증권사 난징 증권의 애널리스트 양 옌은 “학업, 직업, 결혼, 인간관계에 대한 압박감으로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사찰 기도와 축복과 같은 전통 문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내에서는 복권을 사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 5월 말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복권 판매액은 1년 전보다 62% 증가한 503억 3천만 위안(71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만에 4월 한 달 동안 가장 높은 매출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것이고, 현실에 좌절한 이들이 기도나 복권 등으로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벗어나려는 위약효과(플레시보 이펙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중국 경제는 이렇게 희망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시진핑 주석은 되지도 않는 퇴행적 경제정책을 내세우며 자기 고집만 피우고 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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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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