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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14 04: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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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뇌물 수수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재판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대장동 사업 공모 전 민간사업자 측 예상 이익이 4000억~5000억원 규모라는 것을 직접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증인 신문 과정에서 진술 신빙성을 공격받자 '잘못을 가려주기 위해 거짓 진술하다 나중에 사실을 얘기하면 번복이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실장의 12차 공판기일을 열고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전 민간사업자에게 돌아갈 예상 수익 등을 정 전 실장과 이 대표에게 보고한 상황을 언급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 2월 대장동 개발사업 공고가 나기 전에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정 전 실장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정 전 실장이) 민간에서 얼마 정도 남는지 예측하고 있냐고 해서 4000억~5000억 정도 얘기하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당시 성남시장)도 '민간이 남는 게 우리하고 상관없지'라고 말했고 정 전 실장도 그 부분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은 "정무적인 부분을 문서로 당연히 만들 수 없다"면서 "결과로 다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의형제'를 맺었다고 알려진 2014년 6월28일자 모임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검찰 조서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조사 당시 '2014년 6월28일 네 명이서 모인 자리는 단순한 소개 자리여서 의형제를 맺은 사실도, 대장동 사업에 관해 이야기한 사실도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전 실장 변호인은 이 내용에 더해 "김만배가 '네 명이 모여서 의형제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정 전 실장에게 얘기했다"는 취지의 남욱 변호사의 발언을 언급하며 "정말 당시 네 명이서 만난 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문맥을 고려하면 당시 모임이 있었다기보다는 김씨가 정 전 실장에게 전화해 의형제 맺기를 제안했고, 정 전 실장이 이를 승낙했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취지다. 남 변호사의 해당 발언은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한다.


변호인은 이 외에도 해당 모임 당시 언급됐다고 알려진 대장동 개발사업 주도권 등과 관련된 언급이 녹취록상 남 변호사의 발언에 등장하지 않는다며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일관되게 "(2014년 6월28일에) 만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는 계속 거짓 진술을 이어갈지, 사실대로 진술할지 마음을 정하지 못해 거짓말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직폭력배가 두목의 잘못을 가려주기 위해 (거짓으로) 진술하다 나중에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번복이냐"며 "저도 똑같이 사실대로 이 법정에서 증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의형제' 모임과 관련된 증언은 김 전 부원장의 공판에서도 나왔다.


지난 8일 김 전 부원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영학 회계사는 2014년 6월 정 전 실장 등 4명이 의형제를 맺은 이후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간사업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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