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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칼 빼든 우크라이나, “러시아 방어선 뚫렸다!” - 프리고진, "러 방어선 뚫렸다, 총동원령 내려달라" 촉구 - 우크라군, 이미 러시아군 주요 방어선 뚫고 진격 시작 - 우크라군,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 분리작전 들어간 듯
  • 기사등록 2023-06-09 04: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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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3개 전선서 '동시다발 공세' 개시]


결국 우크라이나가 칼을 빼들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악 지역인 동부 및 남부전선 다방면에 걸쳐 영토 수복을 위한 대반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러시아 용병단장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의 방어선이 이미 뚫렸다”면서 총동원령을 촉구하고 나서서 과연 푸틴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3개 주요 전선축을 따라 대규모 반격을 시작했다”면서 “유럽 최대 원전이 위치한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탱크와 다연장 로켓을 동원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으며, 바흐무트에서도 측면 공격을 통해 상당한 영토를 회복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대반격은 러시아가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댐을 파괴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계획을 방해하려 한 지 하루만에 시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친러시아 군사불로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포병과 장갑전투 차량을 이용해 자포리자 지역의 톡막(Tokmak)을 향해 새로운 공격을 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워 곤조'(War Gonzo)로 불리는 블로거 세묜 피고프는 “적군(우크라이나군)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 또 다른 공격 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대형 로켓 발사기로 공격을 가한 후, 지평선 위로 하얀 연무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


자포리자 남쪽 드니프로강을 건너면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에 다다른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육상통로를 끊기 위해 올해 봄이나 여름 남하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동부 요충지 헤르손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다수 발생했고, 돈바스의 루한스크 지역에서도 탐색전 성격의 공세가 취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 달 러시아군이 완전 점령을 선포했던 바흐무트에서도 러시아군은 속절없이 밀려나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어제 하루 동안 바흐무트의 여러 구간에서 200m부터 1천100m까지 전진이 이뤄졌다”며 “바흐무트 방면에서 우리 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말랴르 차관은 이어 “그간 바흐무트에서 싸워온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후방으로 물러난 자리에 공수부대를 재배치해 방어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이들은 이미 상당한 규모의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지역 전황을 공개한 것은 지난 4일 대반격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공세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바흐무트에서 적군이 진지를 잃고 있고, 우리 군은 측면을 따라 계속 전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북쪽 가장자리와 인근 소도시 솔레다르의 북쪽 및 남서쪽에서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러시아군의 공식 입장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모두 격퇴“했다는 것이지만, 이에 대해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말”이라 일축하고 나서면서, 러시아 당국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방어선 뚫린 러시아, 총동원령 내릴까?]


급변하는 우크라이나 전세와 관련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의 방어선은 이미 뚫렸다”면서 “지금이라도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막기 위해 모스크바에 추가 병력 20만명을 요청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7일(현지시간) “프리고진은 이미 러시아의 방어선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뚫린 것에 대해 극한의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바그너그룹만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군대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20만명의 병력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20만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국가 총동원령을 내리라고 촉구하는 한편,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사실상 개시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또한 “바흐무트 인근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네츠크 지역)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이고, 벨고로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서 프리고진이 언급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최근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급습이 잇따른 곳이며,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펼치는 러시아군의 보급기지 역할도 감당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프리고진은 그러면서 “그들(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방향으로 북쪽과 남쪽을 칠 것이고, 이제 시간이 없다”며 “(러시아군) 공습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프리고진이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에 대해 언급한 내용들이 러시아 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대부분 상당히 실체적 진실을 언급해 왔다는 점에서 허투루 넘길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프리고진이 이번에도 공격의 화살을 러시아 군부 지도자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러시아군 지도부는) 관리도 없고,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고, 상호존중도 없다”며 “확신하건대 우리는 심각한 손실을 볼 것이고 영토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전략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루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일단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잇는 육상통로를 중간에서 차단하는 전략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말해 러시아가 카호우카댐을 폭파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루트를 차단했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카호우카댐의 훨씬 북쪽 지역을 공격 루트로 삼아 허리를 자르려는 시도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러시아 본토로부터 제1선은 마리우폴시까지 진격하는 것이고, 제2선은 베르단스크, 제3선은 멜리토폴로 이어지는 3겹 루트를 통해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완전히 차단하는 개념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은 완전히 고립상태가 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훨씬 편하게 잃어버렸던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북쪽의 바흐무트 지역에 대한 공세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러시아군의 주력병력을 북쪽에 묶어 두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러시아군으로서는 바흐무트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주게 되면 북쪽의 돈바스 지역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어서 사수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뉴스위크도 “자포리자 이남 남부 전선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군이 그곳에서 러시아 저항선을 격퇴한다면 남쪽으로 진격해 멜리토폴과 아조우해 연안을 수복하고, 모스크바와 크름반도를 잇는 연결로를 단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그너그룹의 프리고진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우려했다. 그는 “(남부 전선에서) 적어도 지역 주민의 50%가 우크라이나군을 도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들이 (남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베르댠스크와 마리우폴로 갈 것이고, 그들을 멈추기란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지는 러시아 군부내 혼선도 변수]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에 맞서는 러시아군 내의 혼란이 앞으로의 전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민병대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이 거의 매일 러시아군 지도부를 향해 독설을 내뿜고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군대에 총격을 가했다는 이유로 러시아군 장교를 체포까지 했다”면서 “이러한 군부내 분열이 전장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푸틴이 프리고진에게 20만명의 병력을 지원해 줄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간 프리고진에게 크렘린궁의 열쇠를 넘겨 준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서다. 또한 이러한 갈등 상황은 러시아내의 여론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결국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로인해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에 대응하는 힘도 약화될 것이다. 전쟁은 지금 이렇게 러시아군에게 매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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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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