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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불가능의 벽 뚫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큰 실수했다!” - 패트리엇이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잡았다 - 킨잘 미사일 격추, "러시아, 엄청난 실수했다!" - 극초음속 미사일 썼다가 본전도 못찾은 러시아
  • 기사등록 2023-05-09 03: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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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엇이 러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4개월이 지난 지금 가장 큰 화제로 부상한 것이 ‘우크라이나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러시아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격추다. 이는 그동안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여겨져 왔던 것으로 이로인해 러시아의 입장은 겸연쩍게 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군이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 과정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격추했다”면서 “마국이 지원한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통해 러시아 무기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그동안 격추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던 킨잘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어로 ‘단검’을 뜻하는 킨잘은 음속의 5배인 마하5(시속 약 612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데, 해상 기반 ‘지르콘’과 함께 러시아군의 대표적인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그동안 러시아는 빠른 속도로 단 몇 초 안에 목표물에 도달할 수 있으며, 낮은 고도에서 회피기동까지 할 수 있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자랑해 왔었다.


특히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기인 킨잘의 최고 속력은 마하10(시속 약 12만2400km)으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하며, 전투기나 폭격기에도 장착할 수 있어서 푸틴 대통령이 자랑하는 러시아 최강의 공격 무기로 알려져 왔었다.


실제 푸틴은 지난 2018년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의 모든 미사일 방어망, 아니 미래의 어떤 방공 시스템으로도 대응할 수 없는 천하무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실제 전투 현장에서 사용된 적이 없고, 이를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이 요격해 본 적도 없어서 미지의 무기로 여겨져 왔으나, 이번에 푸틴의 주장이 과대평가된 것임이 드러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인 미콜라 올레시추크(Mykola Oleshchuk)는 “지난 4일 밤 키이우 외곽 지역 상공에서 Kh-47 킨잘이 격추됐다”면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킨잘 미사일은 러시아 영토에서 미그-31k를 통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관리들이 기밀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으로부터 공습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면서 “미국의 분석가들은 기술적 수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킨잘 격추를 검증했다”고 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측은 킨잘 미사일 요격을 공개하지 않다가 나중에 미국의 승인을 받고나서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의한 러시아 킨잘 미사일의 격추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전문 웹사이트인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의해 4일 오전 2시 40분에 키이우 상공에서 요격이 발생했으며,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도 격추했다고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이를 확인해 주지 않았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5일이 돼서야 이를 인정했다.


미국의 패트리엇(Patriot) 시스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단일 무기 시스템 중 단연코 가장 비싼 시스템으로 총 비용은 약 11억 달러(약 1조 4564억원; 시스템 4억 달러, 미사일 6억 9천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의 주요 인프라, 전력 시설 등을 목표로 한 공습을 격퇴하는 것을 돕기 위해, 서방이 제공한 여러 정교한 방공 시스템 중 하나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여러차례 패트리엇 시스템의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정작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전쟁 발발 1년이 지나도록 우크라이나는 변변한 방공시스템조차 갖지 못했다는 의미다.


NYT는 “미국의 패트리엇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미 본토의 오클라호마주 포트씰로 파견되어 10주간의 집중 교육을 받았다”면서 “그들은 지난 3월말에 교육을 마쳤고, 현재 우크라이나에 배치되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 격추가 말해 주는 사실]


그런데 이 즈음에서 분명히 확인하고 넘어갈 것이 하나 있다. 지난 4일 크렘린궁 상공위를 드론이 비행하다가 폭발한 바 있었는데, 이 사건 직후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면서 응징차원에서 보복공격을 위해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극초음속 미사일의 용도 자체가 대륙을 넘어서는 최후의 공격 용도로 핵을 발사하기 위해 개발된 미사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미사일은 사실상 얼마든지 요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피 기동에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다보니 이에 대한 요격이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핵을 탑재한 최후의 공격 수단을 감안해 개발한 것이다. 당연히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쟁을 막기 위한 억지수단이지 아무데나 함부로 발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데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 우선 러시아에 그만큼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미사일 재고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기 잡는데 탱크를 동원한 것이다.


사실 킨잘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러 차례 사용됐다. 러시아가 2022년 3월 19일 우크라이나 남서부의 한 군수품 창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을 때, 처음으로 이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만큼 러시아의 무기 재고가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러시아의 무기 고갈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당시 영국 국방정보국(DI)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의 잔해들을 보면, 1980년대 핵탄두 운송을 위해 설계했던 AS-15 KENT 미사일이었다”며 “핵탄두를 제거하고 일반 폭발물로 적재한 다음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이런 임시변통 미사일은 러시아의 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고갈돼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는 미사일 재고가 갈수록 줄어들자 이란제 드론을 주무기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무기 고갈이 이번 우크라이나 타격에 킨잘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도 확인된다. 봄철 대공세를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경고하는 차원, 그리고 크렘린궁 드론사건 보복차원에서 우크라이나를 집중 폭격하는 형세를 취했지만, 우크라이나에 겁을 주기는커녕 러시아의 몰골만 드러내 보였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극초음속 미사일 썼다가 본전도 못찾은 러시아]


결국 이번 러시아의 킨잘 미사일 발사는 본전도 못 찾고, 러시아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엄청난 패착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최강의 무기란 들고 있을 때 겁이 나는 것이지, 막상 사용했음에도 별다른 파괴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역공을 당하거나 완전히 무시를 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신중했어야 했다.


그러나 막다른 길에 다다른 러시아는 러시아 최강이라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겁주려 했지만 오히려 된통 당하는 꼴이 됐다. 푸틴의 자랑거리인 킨잘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어망에 걸려 격추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킨잘 미사일의 격추는 미국에게 엄청난 전략적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에도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격추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러시아의 절대무기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미국의 대러시아 전략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핵미사일을 설사 발사한다 하더라도, 조기 경보체제를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하기 전에 격추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난 2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개발해 실전 배치한 극초음속 무기가 미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 단계에선 의외로 쉽게 무력화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를 인용한 이 글은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무기인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해 지구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으며, 현존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속도 자체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SIS는 이어 “강력한 경감 조처가 취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극초음속 무기가 날아가는 흐름을 교란하면, 성능을 점점 떨어뜨리거나 임무를 완전히 실패하도록 할 수 있다”면서 “워낙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무기인 만큼, 공기 중에 떠 있는 입자 하나만 잘못 부딪혀도 기체가 손상돼 제 기능을 못 하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방어 방식을 미국이 실전 테스트를 해 보지 않았을까? 극초음속 미사일이 난무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현장에서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는 이번에 큰 실수를 했다. 결코 사용하지 말았어야 할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러시아의 실체만 드러내게 됐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엄청난 자신감과 소득을 얻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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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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