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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이나 전격 크름반도 공격, 경각에 달린 푸틴 목숨 - 크름반도 전역서 폭발음, 우크라 드론 공격 물결 - 우크라의 대대적 공격 예견한 러시아, 크름반도 후퇴 - 우크라의 크름반도 탈환. 푸틴 정치생명도 끝날 수 있다!
  • 기사등록 2023-05-08 12: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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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전역서 폭발음, 우크라 드론 공격 물결]


러시아가 지난 2014년부터 강제 점령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가 혼돈상태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드론들이 전격적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미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대비해 일부 철수 작업까지 했던 러시아는 실제로 공격이 가해지자 허둥지둥하면서 대응에 급급한 상황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이날 새벽 크름 반도 여러 곳에서 다수의 폭발이 발생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세바스토폴 항에 3대의 드론을 포함해 밤새 10개 이상의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소셜미디어 기반 매체들은 자국 방공망이 크름반도에 대한 모든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법기관과 밀접한 텔레그램 기반 뉴스채널 바자(BAZA)는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해 세바스토폴에서만 드론 3기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하일 라즈보자예프(Mikhail Razvozhayev) 세바스토폴 주지사가 텔레그램에 “(세바스토폴에 있는) 어떤 물체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여러 군데서 폭발 흔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텔레그램 채널의 우크라이나 모니터링에 따르면, 폭발은 세바스토폴 뿐 아니라 러시아 공군 기지가 있는 사키 등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도 이 같은 정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상에 공유했다. 그는 크름반도 각지의 폭발에 대한 정보를 시간순으로 정리했는데, “옙파토리야와 코사크만, 크라스노페레콥스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주 동안 크름반도와 같은 러시아 점령지에서는 러시아군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이 가해졌다. 크름반도 남쪽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은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이 항구의 연료탱크가 드론 공격으로 인해 거대한 폭발 연기에 휩싸인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자국의 사보타주(공작)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기반시설에 대한 파괴는 계획된 반격에 대한 준비 과정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의 대대적 공격 예견한 러시아, 크름반도 후퇴]


크름반도는 지금 혼돈 상태다. 러시아측이 우크라이나의 본격적 공격을 감안해 대대적인 후퇴작업을 하고 있어서다. 뉴스위크는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고위 정보관리를 인용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전함 대부분을 크름반도의 세바스토폴 항에서 철수해 약 354km정도 떨어진 러시아내의 안전한 수역인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차장인 바딤 스키비츠키는 지난 3일(현지시간) 키이우 TV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크렘린궁이 미사일 공격을 두려워해 선박을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이러한 러시아 해군의 철수작업은 러시아의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으로, 러시아 전함을 후퇴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도달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노스웨스턴 대학의 정치학과장인 윌 리노는 “러시아 해군 전력을 세바스토폴 항에서 러시아 본토내 항구로 옮겼다는 것 자체가 흑해함대를 사실상 연안방어군대로 축소시켰다는 중요한 의미를 던져준다”며 “러시아 해군의 축소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축소시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크름반도 탈환은 우크라이나의 숙원과제]


우크라이나가 크름빈도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본격화했다는 것은 사실상 크름반도를 회복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세바스토폴 등을 포함한 러시아의 석유저장기지를 폭파하면서 본격 공세를 시작하기 전 보급망을 봉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흑해반도 수석 대표인 타밀라 타셰바는 지난 4월 25일 “크름반도는 해방될 것이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라고 분명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타세바의 말처럼 크름반도의 해방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들이 이미 시작됐다. 타세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련의 발언들은 크름반도가 이번 우크라이나에 의한 봄철대공세의 최전선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퇴역한 미 해병대 대령인 마크 캔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고문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크름반도 탈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전면 공세는 곧 시작될 것이지만 완전 탈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국안보센터의 겸임 선임 연구원이자 고문인 사무엘 벤뎃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해방시키기 위한 첫 번째 공격은 드론을 사용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드론이 첫 번째 공격의 물결이 될 것이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며, 러시아는 드론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일환으로 이미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뜻이다.


벤뎃은 이어 “우크라이나는 수개월 동안 공중 드론을 보내 크름반도의 러시아 방공망을 조사해 왔다”면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에서 확실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사실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세 본격화를 극히 우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의 수장을 맡고 있는 러시아 정치인 세르게이 악시오노프는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 통신에 “우크라이나 드론이 크름반도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벤뎃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대량 사용해 러시아 방공망을 압도하고, 러시아가 이를 격추하기 위해 군수품을 소모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진지가 노출되고, 공군 능력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이 뒤따를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Anton Gerashchenko)는 2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슈퍼 무기”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은 드론 전쟁”이라고 말했다.


게라쉬첸코는 이어 “드론은 탱크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들며, 우크라이나가 직접 전투를 벌이지 않고도 먼 거리에서 러시아군을 파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이미 1만여명의 드론 조종사를 양성해 드론군대를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혁신교육과학기술개발부 장관이 지난 4일 우크라이나 라다 TV 채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역과 전 세계에서 3억 2500만 달러를 모금하여 드론부대의 창설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세의 맨 선두에 드론공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캔시안 CSIS 선임 고문은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탈환을 위해 장기적인 포위 공격이 있을 것”이라며 “크름반도를 잇는 러시아의 지원 통로인 케르치 해협 다리를 폭파한 후, 다양한 압박을 가하면서 버틸 수 없도록 만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캔시안은 이어 “이러한 크름반도 포위작전은 힘들겠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일단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연결고리를 차단한 다음, 더 이상 러시아가 크름반도에 대해 재보급을 할 수 없도록 막는 방법을 우크라이나가 채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점령을 위해 지상군도 배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말해 크름반도 포위작전을 실시하면서 고립시킨 다음 지상군이 본격적인 탈환작업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크름반도 점령작전에 대해 미하일 포돌야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자국 군대가 빠르면 5개월 안에 크름 반도에 주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6달 정도의 그리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우리는 크름반도에 도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름반도 수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우크라의 크름반도 탈환이 가져다 줄 의미]


그런데 우크라이나의 뜻대로 크름반도를 탈환할 수만 있다면, 이는 푸틴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가 회복한다는 것은 러시아가 현재 점령중인 남부지역 역시 완전 탈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완전히 뒤흔들면서 러시아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데 지금 우크라이나 남부지역의 전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의지를 별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크름반도는 물론이고, 남부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군의 핵심 군부대들이 후퇴하고 있는 정황이 발견되었으며, 민간인들에게도 전면적인 대피명령을 내린 것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우크라이나의 봄철대공세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괴롭히던 그 드론 공격으로 이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심장부를 강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다양한 무기들이 지상군을 형성하고 뒷받침하게 된다. 이렇게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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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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