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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3 04: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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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출입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도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한 중국의 비난에 대해 "중국은 (북한의) 핵위협을 줄여주든지, 적어도 안보리 제재라는 국제법을 지켜줘야지 제재에 동참도 안하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얘긴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기자단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 사전 취재를 허용했다. 당초 사전 취재 행사후 김대기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이 총출동해 기자단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오찬이 시작한 지 10여분 만에 깜짝 등장,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약식 기자간담회가 이뤄졌다. 예정에 없이 이뤄진 탓에 무거운 국내외 현안보다는 한미정상회담 뒷 이야기, 대선과 인수위 시절 등 가벼운 주제로 대화가 오갔다.


그나마 무거운 현안이라면 중국 관련 질문이었는데, 윤 대통령은 국제법을 들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의 반발이 예상한 정도의 수준이었나'는 질문에 "중국이 우리한테 적대적 행위만 안하면 서로 계약을 지키고 상호존중하면서 중국과 얼마든지 경제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안주는 것도 없고, 기술도 수출 통제하는게 없다"며 " 한미간에 워싱턴 선언을 하고 핵 기반으로 안보협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이의 제기하고 비판하려고 하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최소한 안보리 제재는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법 중에 중요한게 UN결의 아닌가. 안보리 결의에 위반한데 대해 제재에 동참을 안하면서 우리보고 어떻게 하란 건가.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워싱턴 선언의 당위성을 부각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핵 기반으로 동맹이 업그레이드 됐어야 하는 거다. 전부다 방어체계지 공격체계라는 게 있나"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당시 재미있는 일들을 소개해달라하자 "재미가 별로 없었던 것이,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이 너무 많고 회의도 이어지다보니 미국에 있는 동안 잠을 거의 서너시간씩 밖에 못잤다"고 했다.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하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국빈 만찬에서 화제가 된 '아메리칸 파이'와 관련한 이야기도 풀어놨다.


윤 대통령에 따르면 출국 전 미국측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좋아하는 음악을 알려달라해 돈 맥클린 곡 3개와 로보의 'I’d love you to want me',와 'We’ll be one by two today'를 전달했다 한다.


만찬이 한창일 때 돈 맥클린도 호주 공연 관계로 만찬에 못오게 된 사실을 알았고 뮤지컬 가수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한다.


윤 대통령은 "맥클린이 없으니 이 사람들(뮤지컬 가수)이 이 노래를 대신 해주는구나 했는데, 갑자기 바이든이 나를 무대 위로 불렀고 질 바이든 여사가 손을 잡아 이끌어 약간 당황했다"며 "미리 준비한 기타를 주나 보다 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I want you to sing American Pie'라 해 만찬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할 수도 없고 해서 1절 한소절을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사도 생각도 안나는데, 그게 또 부르니까 생각이 나더라. 옛날에 많이 불렀던 거라 생각이 났던가보다.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했다. 또 한번 해당 테이블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생 질문들이 날카로웠다고 하자 "원래 질문은 다 날카롭다. 받는 사람은 날카롭고, 던지는 사람은 부드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한 3명의 학생이, 일본 학생은 일본 외무성 외교관이고, 여자 학생은 미국 NBC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더라. 파키스탄 학생은 대담 진행자인 나이 교수의 제자였다"며 "'그냥 학생'이 아니니까 질문이 어찌보면 날카롭죠"라고 했다.


'만찬 노래, 의회 연설 등 화제가 되면서 스타덤을 실감하나'는 질문에는 "대통령이라는 직업 자체가 스포츠 스타, 문화예술계 스타처럼 그런 자세를 갖고 있으면 더 잘할 수 있겠죠. 그런데 잘 모르겠다. 이게 약간 어색하더라. 정치 시작할 때 방송국 가니 분장실로 데려가는데 괜히 정치 시작했구나 했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그런데 1년 지나면서 좀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나는 살면서 헤어드라이어 한번 안써본 사람이고, 얼굴에 로션도 제대로 발라본적이 없다"고 하며 멋적게 웃었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가 한국에 25억 달러 투자를 한 이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K콘텐츠가 세계적인 매력을 끄는데 정부가 해준 게 없다"며 "다만 규제때문에 못하겠다 하면 풀어주겠다는 거고, 투자하면 하는 거다 생각했는데 테드 회장이 '한국의 히스토리는 아주 매력적이다'라며 투자 이유를 말해주더라"고 전했다.


이어 "저개발국가 사람들도 이제는 휴대폰도 다 갖고 있고 영화도 넷플릭스로 다 본다더라. 사람들 한테 매력 있으려면 한국이 딱 맞다더라. 옛날에는 못 살았지만 지금은 잘살아서 그 히스토리 상 콘텐츠도 다양하고 재미있다 한다더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며 "기생충을 보세요. 못사는 사람 잘사는 사람 다 나오잖아요. 지금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거죠. 우리가 영화를 잘 만드는 센스와 능력도 있지만 한국사람들의 일상의 스토리가 아주 버전이 넓다는 뜻인 거 같다"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방문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선 "가급적이면 지역에도 최대한 많이, 선거때와 똑같이 다니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 "대선 때도, 경선 때도 제가 지역을 제일 많이 돌아다닌 후보였을 거다. 온전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다녔다"며 "당선인 때도 지방을 무지하게 다녔다. 대통령직을 해도 선거 때와 똑같이 하겠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있어서 가급적이면 시간을 만들어 임기말까지 지역도, 해외도, 산업 현장에도 많이 가려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 메뉴인 김밥, 샌드위치, 순대 등을 직접 담아와 식사했다. 자기 앞 기자들에게 덜어주면서 "많이 드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질의응답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11월 이후로 중단된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을 둘러보며 "처음에는 취임하고 매일 봤잖아요? 그런데 안 보니까 좀 섭섭하죠? 그런데 나는 살이 쩌더라고"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지금도 습관이 돼서 꼭두새벽에 눈을 떠서 언론 기사 스크린을 다 한다. 도어스테핑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지금 용산의 우리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들은 거의 꼭두새벽부터 제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자들에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던 약속을 상시키키며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겠다 약속했다.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느덧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 벌써 1년이 됐다.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라는 것이 뭐 있겠나. 나라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열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얼마만큼 사회가 더 활기차고 더 정의롭고 공정해졌는지, 안보와 안전은 얼마나 더 확보됐는지 그런 것들을 되돌아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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