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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3 04: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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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 출입을 거부당해 조사가 무산된 뒤 지검 청사를 나서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여야는 2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진 출두 강행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출두쇼·정치쇼'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정확하게 조사하라는 본인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송 전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반면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는 냉랭한 시각도 존재한다.


[與 "스스로 수사 일정 정하는 피의자 어딨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오늘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했다"며 "스스로 수사 일정을 정하는 범죄 피의자가 어디 있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돈 봉투 게이트를 이런 얄팍한 출두쇼로 덮을 수 없는 국민적 공분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며 "이미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자택과 후원조직에 이어 경선캠프 관계자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돈의 흐름을 밝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돈 봉투는 살포한 자가 범인"이라며 "송 전 대표가 갑자기 자진 출두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은 시도 때도 없이 입법 폭주하며 법안을 일방 처리하더니 이번엔 일방 출두 기우제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 마음대로 출두를 통보하는 모습이 검찰에 황제출석한 이재명 대표를 닮았다"며 "일반 국민은 감히 엄두조차 못 낼 특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자진출석은 수사기관의 요구에 의해 강제집행 영장 없이 스스로 나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송 전 대표가 자진출석하겠다는 것은 수사 협조가 아닌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정점식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자진출두는 검찰을 압박하면서 언론을 향해 '정치 검찰'이란 주장을 하기 위한 정치쇼이자 향후 구속을 피한 꼼수"라며 "모든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할 형사 절차를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수사 일정을 통보하는 건 특권의식의 발로"라고 했다.


[송갑석 "검찰에 빠른 수사 촉구"…"실효성 없어 보여" 지적도]


이번 자진 출두를 바라보는 민주당 의원들의 견해도 제각각이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전 대표의 자진출두에 관해 "정확하게 조사하라는 본인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도주 우려 등을 불식시키기 자진출두를 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원욱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는 있는데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며 "국민들께서 생각할 때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송 전 대표에게 구속영장까지 청구될 것이라고 보나"라고 묻는 진행자 질문에 "이 사건 수사의 최종 목표는 송 전 대표가 아니겠나 싶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의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드림으로써 구속영장 기각의 명분을 쌓겠다, 그런 여러 가지 포석을 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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