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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에 드리우는 불길한 조짐, 푸틴정권 종말 올까? - 러시아서 열차 탈선, 송전철탑 폭발 사건도 발생 - 불안감 커지는 러시아, 대공세의 전주곡인가? - 러시아 중심부 타격당하면 푸틴정권 종말 올 수도
  • 기사등록 2023-05-03 12: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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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열차 탈선, 송전철탑 폭발 사건도 발생]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접경지역 여기저기에서 대형 폭발 사건이 이어지면서 온 러시아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매체들이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를 예고까지 하고 있어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BBC는 5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선로 폭발 사고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의 알렉산드르 보고마즈(Alexander Bogomaz)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브랸스크와 우네차를 잇는 선로 136㎞ 지점에서 정체불명의 폭발 장치가 터져 화물열차가 탈선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에는 탈선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는데, 영상을 보면 기관차를 비롯해 화차 여러 칸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열차가 탈선하면서 일부 화차가 선로 옆 풀밭에 넘어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사고로 기관차와 화차 7칸이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해당 화물열차는 석유와 건축 자재를 운송하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AFP를 비롯한 다른 외신들에는 해당 열차에는 러시아군이 사용할 전차가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전차의 최종 목적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동부 지역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송전탑도 폭발]


같은 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한 마을에서는 송전탑이 폭파됐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는 “밤 12시쯤 수사니노 마을 근처에서 송전탑이 폭파됐다”며 쓰러진 송전탑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다른 송전탑 근처에선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드로즈덴코 주지사는 이어 “해당 사건은 현재 연방보안국(FSB)이 조사하고 있다”며 “수상한 사람과 물건을 가진 이를 볼 경우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사건에 러시아가 주목하는 이유?]


러시아가 열차 탈선사고나 송전탑 폭발 사고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사건 모두 평범한 사고가 아니기 때문이다. 탱크가 실려 있는 열차가 탈선사고를 일으켰다는 점이나 송전탑에 폭발문이 설치되어 있었다는 점 모두 사실상 테러에 가까운 행위에 의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어서다.


사고 지점들 모두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국경 지역이라는 점도 러시아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들어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으며, 사보타주로 의심되는 공격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벌어졌다.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브랸스크주(州) 역시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주 및 체르니히우주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남부 지역이고, 정확한 사고 지점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약 60㎞ 떨어진 곳이다.


일단 러시아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sabotage·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AFP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의 철도에서 사보타주가 있었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러시아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러시아 당국이 이번 사건을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편,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최근 러시아 본토에서 발생한 일련의 폭발 및 화재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내에서 발생한 사건 대부분은 우연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무언가 끊임없이 불타오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일부 사보타주 공격의 배후에 있음을 인정했다.


[불안감 커지는 러시아, 대공세의 전주곡인가?]


이번 열차 탈선 사고는 우크라이나가 이른바 ‘봄철 대반격’을 앞둔 상황에서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겨울 이후, 정체된 전선을 돌파하고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반격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에는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내 항구도시인 세바스토폴시에서 4만t 용량의 유류 저장고 10개 이상이 파괴되면서 대형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튿날 “이번 작업은 우리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대규모 공세 준비의 일환”이라고 강조하면서, 봄철 대공세의 전조적 행동이라는 점을 시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의 안드리 유스코프 대변인도 이날 세바스토폴 공격과 관련해 “우만에서 살해된 시민들에 대한 ‘신의 형벌’”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8일,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우만에 순항미사일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23명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한 보복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현지 매체인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MK)는 2일(현지시간) “봄철 대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승절(5월 9일)에 맞춰 러시아 내 주요 도시와 접경지 등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주장해 러시아인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MK는 “현지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공세 전, 러시아 내 도시들에서 비록 소규모지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테러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이러한 공격이 서방의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오는 9일 러시아의 전승절에 맞춰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이 클린체비치 군사·정치분쟁 연구센터장은 MK에 “우크라이나군이 오는 9일까지 우리(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해 큰 도발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격 목표 지역은 브랸스크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도시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체비치는 이어 “적들은 방어 전선을 돌파해 작전지역으로 이동한 뒤 고속도로를 따라 러시아 영토 내 깊숙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또다른 전문가는 “이미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 등 접경지역 대신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에서 사보타주(고의 파괴 공작)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접경지역의 경우, 거듭된 공격으로 이미 강력한 방어선이 구축돼 있고, 서방의 주의를 끄는 데는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를 공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 도시들에 대한 테러 공격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군이나 무인항공기(드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들어온 이민자들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MK는 또한 “이론적으로 접경지나 러시아 내 주요 도시가 아닌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르다주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발트해 국가나 폴란드에서 훈련받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들 국가와 인접한 칼리닌그르다주에 대한 공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다. “러시아 내에서도 전승절에 자국 내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특정한 형태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해서 나온다”고 MK는 지적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러시아 지방정부들에서 전승절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불멸의 연대' 퍼레이드 행사를 안보 문제를 이유로 들어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접경지 벨고로드주와 쿠르스크주는 열병식 행사를 일찌감치 취소했다.


사실 이 행사는 전승절 당일 러시아 전역에서 시민들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의 사진이나 초상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며 전몰 용사를 추모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군병력과 무기들이 한꺼번에 몰리게 되는 전승절 열병식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공격받을 것을 두려워한 러시아가 행사 자체를 취소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지금의 전세가 러시아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고, 러시아 본토도 이젠 공격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넘쳐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현지 군사 전문가 아나톨리 마트비추크는 “전승절이 다가올수록 테러 공격으로 이를 망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시도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게 되는 국가차원의 전승절 행사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의 여부다. 그 행사에 푸틴이 과연 참여할지, 그리고 규모는 어떻게 할지 등이 주 관심사다.


러시아가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의한 본토 타격을 두려워하고 또 염려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실제로 모스크바의 심장부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 본토를 대대적으로 공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미국의 요청으로 이를 보류했다”고 유출된 기밀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물론 미국이 전쟁 확대를 우려해 이를 만류하기는 했지만, 봄철 대공세가 본격화된다면 이젠 러시아 본토까지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두려움을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본토가 공격당한다는 것은 사실상 푸틴 정권의 종말을 가져오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 본토내에서의 열차 탈선과 잇따른 폭발사건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우크라이나의 대공세는 어디까지 진행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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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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