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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혼돈에 빠진 러시아, 이번엔 최강 무기공장 폭발 - 러, 임박한 우크라 대반격에 '우왕좌왕' - 러, 크름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본토가 공격받을까 가장 우려 - 러 방송사들까지 불안한 마음 그대로 표출 군부도 우왕좌왕
  • 기사등록 2023-05-02 12: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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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다연장로켓 무기공장 대폭발]


러시아의 최강 무기공장이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조짐이 현실화되면서 러시아가 대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4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유일한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 제조업체이자 서방세계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경 러시아 중부 도시 페름(Perm)에 있는 PJSC 모토빌리카 공장 부지에서 발생했으며, 변압기 부스에서 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단 화재는 진압되었지만 그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공장 가동에 이상이 없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단 당일의 화재사건은 Perm 36.6 독립뉴스 프로젝트 등의 트위터 등을 통해 유포되기 시작했는데, 이들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아주 먼 거리에서 촬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검은 연기 등의 규모를 볼 때 상당히 피해 규모도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화재 영상은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의 고문인 안톤 게라쉬첸코도 트위터에도 공유되었다. 이날 화재를 보도한 러시아 독립매체인 코메르산트(Kommersant)에 따르면, PJSC 모토빌리카 공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다연장로켓(MLRS)을 제조하는 러시아 유일의 공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렇게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격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공장이라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았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페름이라는 지역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러시아 중심부 가까이에 위치해 있는 도시여서 우크라이나군의 직접적인 공격에 의한 의한 피격일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개입된 테러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국경 내에서 우발적이거나 의도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공격이 보고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폭발사건 역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크렘린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럽의 국방전문가인 라잔 메논은 30일(현지시간) 뉴스위크에 “이번 공격이 러시아 군 관련 시설에서 발생한 의심스러운 사건의 패턴과 일치하지만, 이번에는 우크라이나가 책임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메논은 이어 “이번 사건은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화재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페름에서 발생한 화재 이전에는 니즈니노브고로드의 키스토프스키 지역에 있는 산업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논은 더불어 “이러한 화재가 우크라이나의 비밀 작전(특히 일부 화재가 군사 생산 시설에서 발생했기 때문에)의 결과인지 아니면 러시아 내 저항 단체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 임박한 우크라 대반격에 '우왕좌왕']


특히 페름에서의 MLRS 제조공장의 화재사건이 우크라이나의 봄철대공세를 앞두고 벌어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특히 이미 크름반도의 석유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피격을 받았고, 크름반도를 포함한 남부 일부지역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전투세력이 대대적 철수를 단행했다는 보도들이 나온 가운데 이젠 본토 내륙 깊숙한 곳의 러시아 핵심무기 공장에 대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은 러시아 전체를 뒤흔들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최근 최전선에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이동과 포격 횟수가 증가하면서 러시아 점령지에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대반격'을 예고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잇달아 노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반격이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고, 수주 뒤일 수도 있다”며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강력한 척도가 되고 있다”고 평가해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F-16 전투기가 부족해 제공권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공세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고,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하는 등 대반격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에 반해 “러시아군의 경우 마치 한밤중 술집에서 난투극이 벌어진 듯 전열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지역을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탈환 당한 뒤 ,러시아군은 이후 약 7개월간 우크라이나군의 유력한 다음 목표로 꼽히는 자포리자 점령지를 지켜내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총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대형 참호를 파고 기다란 방어선을 구축해왔지만, 정밀한 로켓포와 장갑부대의 속도전 등 현대전 양상을 고려한다면, 러시아군의 방어전략이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CNN은 꼬집었다.


이렇게 러시아군의 전반적인 방어전략이 흐트러져 있는 상황에서 크렘린의 군 지휘부내에서는 내부 분열상까지 겹치며 삐걱거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병참 분야 최고위급 책임자로 일명 '마리우폴의 도살자'로 불리는 미하일 미진체프(Mikhail Mizintsev) 국방부 차관이 전격 해임됐으며, 이 자리에 알렉세이 쿠즈멘코프가 새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병참 책임자를 러시아군이 전격 교체했다는 것은 앞으로의 전쟁 수행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의 공습을 받은 크름반도의 연료창고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 탱크 약 10개가 파괴되며, 4만t의 석유가 손실되는 등 군수물자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쿠즈멘코프 교체의 직접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분명 미진체프가 경질될 만큼 많은 실책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지만, 왜 하필이면 지금일까”라며 “우크라이나 반격을 맞이하기에 앞서 주요 인사를 해임한 것은 혼란상을 노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동부전선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를 맡아왔던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군사전문 블로거 세몽 페고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필요한 포탄의 10~15%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탄약을 제공해주지 않으면 바흐무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군부내 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CNN은 “러시아군이 탄약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면서도 “이러한 류(類)의 공개 비난은 러시아 수뇌부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바그너그룹은 과거에도 러시아군이 포탄을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10개월 가까이 격전을 벌여온 바흐무트 철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프리고진의 이번 철수 발언은 권부의 분열만 노출될 뿐이라는 것이다.


CNN도 “우크라이나가 행동에 나서기까지 시간은 점점 더 촉박해지고 있다지만, 러시아 내부의 우유부단함과 경쟁, 분열의 정도는 점점 더 심각해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지금 불안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러시아는 지금 불안하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공개적으로 봄철 대반격의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어서 더욱 초조하다.



뉴스위크는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이제 전쟁의 이니셔티브는 우크라이나에게 있다”는 영국 버밍엄대학교 정치학 교수인 데이비드 던의 말을 인용하면서 “러시아는 최전선에 대한 무기와 탄약 공급뿐만 아니라 군대의 사기, 훈련, 전문성 등 반격에 직면한 주요 취약점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던 교수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정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군의 사기가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군사적 취약성은 또한 정치적 문제를 야기하여 크렘린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위크는 또한 “다가오는 반격은 러시아 국영 미디어 패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한 게스트는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의 행동에 대해 ‘놀랍다’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국영 미디어 진행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가을에 분명히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러시아 사회가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공세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실 러시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러시아 본토가 타격을 받는 것이다. 여기에는 크름반도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크름반도는 이미 석유저장고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피격을 당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부터가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새로운 갑옷을 입고 뛰어난 칼을 든 젊은 전사와 다 헤어진 갑옷에 변변한 무기도 없는 노회한 장수와의 싸움이 이제 곧 시작된다는 것이다. 승부예측? 꼭 말을 해야 알까? 이미 러시아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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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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