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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0년전 일로 '무릎 꿇어라' 한일관계 미래에 도움되지 않아" - "한일관계, 결단 필요…설득 위해 충분히 했다" - 대통령실 "日 사과, 한일관계 도움 안 된단 취지"
  • 기사등록 2023-04-25 05: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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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5박7일간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신속한 회복을 강조하며 일본이 100년 전 역사를 이유로 사과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직·간접적인 여러 관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외교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답변을 내놨다. 


24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윤 대통령은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을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는 결단이 필요한 문제"라며 "설득을 위해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해당 인터뷰에는 누구를 설득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대상이 없다. 다만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은 이같은 발언 뒤에 "저는 선거 때 국민에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설명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하기 위해 국민을 설득했다는 맥락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이 일본이 무조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이런 식의 접근은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일본 의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발언한 것과 동일한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WP는 윤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대해 설명하며 20세기 초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 지배와 관련한 역사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 80년 가까이 한일 양국이 경색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배경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 한국인의 60%가 반대하고 있지만, 강제징용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 자본을 쏟았다고 했다. 덕분에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졌다고도 썼다.


["우크라 지원,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관계 고려해야"]


로이터와의 인터뷰 후 논란이 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불법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는데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직·간접적인 여러 관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WP는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면 러시아의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국빈 방미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가 한미동맹 70주년의 역사적 의미, 성과 등을 양국 국민이 제대로 인식할 기회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모든 동맹 중 가장 성공한 동맹이고 무엇보다 가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행복한 기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나이 들어서 늦게, 50살이 다 돼서 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 尹인터뷰 비판에 "가짜뉴스 선동…영어로 번역되면서 오역"]


국민의힘은 24일 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 "100년 전 일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발언을 비판하는 데 대해 "대통령의 발언마다 가짜뉴스 선동에 이용한다"며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이라고 밝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늦은 오후 논평을 통해 "오늘 일부 언론에서 윤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내용에 대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 용서 구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전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이 공개한 한국어 인터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하며, 주어를 생략한 채 해당 문장을 사용했다"고 했다.


이어 "해당 문장은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다'로 해석해야 한다. 바로 뒤에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보면 이것이 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게다가 바로 직전 문단에서 윤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든 현안문제든 소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까지 강조한 바 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며 또다시 핏대를 세웠다"며 "심지어는 '일본을 대변하냐', '무슨 권한으로 일본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냐'는 등 황당한 비약을 통해 질 나쁜 선동까지 이어갔다"고 비난했다.


또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오역을 가지고, 민주당은 실제 발언은 확인하지도 않고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나선 것"이라며 "일본 이야기만 나오면 보고싶은 것만 보는 확증편향에 빠져 완전히 이성을 잃은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제발 이성을 되찾고, '외교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의 의미를 단 한번만이라도 실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외교 현안과 관련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을 꿇어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야당에서 "당황스럽고 참담하다", "어느 나라 대통령인가"라는 반응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해당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런 식의 접근은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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