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또 수세에 몰리는 러시아, “전쟁의 끝이 보인다!” - 결국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하는 러시아군 - 우크라이나 승리 가능성, “이제 끝이 보인다!”
  • 기사등록 2023-04-25 05:05:43
기사수정



[결국 남부에서 철수하는 러시아군]


또다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요동을 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역습이 시작되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전쟁 상황을 체크하여 매일 리포트로 올리고 있는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23일자(현시기간) 보고서를 통해 “헤르손주의 남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반격 채비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 기지 구실을 하는 크름반도와 연결되는 요충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헤르손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문했던 지역으로, 우크라이나가 ‘봄 공세’를 위한 전열을 가다듬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ISW는 이어 “지난해 11월 헤르손주 주도 헤르손시 등 드니프로강 서·북쪽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낸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헤르손시 인근의 드니프로강 동쪽 강변 지역까지 진출한 것으로 분석했다”며 “러시아군과 함께 이동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올린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헤르손시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올렉시키 지역과 헤르손시에서 10㎞ 떨어진 다치 지역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SW는 “이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존재를 신뢰할 수 있는 지리적 이미지로 관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가 봄철 공세를 시작하기 위한 첫 조치로 헤르손 진지 구축을 통해 탈환 범위를 넓히려는 작전의 일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ISW는 또한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하구 삼각주의 동쪽 지류 주변에 대한 통제력도 이미 상실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연일 텔레그램 등에 올리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 블로거들을 통해 알 수 있는데, 이들에 의하면 드니프로강 남동쪽 강변에 진출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몇주째 진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안정적인 보급망도 구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러시아군이 올렉슈키 및 노바 카호우카 등 도시 지역 방어에 주력하고 드니프로강 삼각주를 방어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친러 텔레그램 채널인 리바르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군이 소형 보트를 동원해 드니프로강 동쪽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보급선이 길어지는 것을 우려해 깊숙이 침투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리바르는 “러시아의 관료주의와 탄약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군이 강을 건너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바르는 이어 “과거 우크라이나군이 야간에 어둠을 틈타 공격했으나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이) 낮에 건너도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는다”면서 “위험한 흐름이 이미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드니프로강을 건넌 우크라이나군 병력 규모와 이들의 작전 의도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드니프로강 건너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에 새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우크라이나군의 진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초기에 러시아군에게 헤르손주 전체를 점령당했으나, 여름부터 반격을 벌여 11월 중순까지 드니프로강 서·북쪽 지역을 되찾았다. 그 이후 두 나라 군대는 드니프로강을 경계로 맞서왔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이 이 강을 넘은 것이 확인되었다면,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남부 사령부의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드니프로강 삼각주 주변 작전 상황은 보안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 대반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헤르손주의 현지 러시아 정부 관계자인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주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을 넘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군, 헤르손에서 이미 후퇴 시작]


그러나 러시아 당국자의 말과는 달리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에서 이미 후퇴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 주민들을 소개(공습에 대비 주민과 시설물을 분산)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밀려 추가로 후퇴할 준비를 하는 조짐”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이어 헤르손의 우크라이나 행정책임자인 올렉산드르 사모일렌코의 말을 인용해 “치열한 전투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소개가 시작됐다는 정보가 있는데, 철수하는 러시아군이 훔칠 수 있는 건 모두 훔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과거 러시아군이 점령지의 주민들을 소개한 뒤 철수한 적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시작하면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민 소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대반격 작전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헤르손 주민들과 전화통화를 통해 드니프로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활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탈리아 후메뉵 우크라이나 남부군 사령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건너까지 공격한 사실을 확인하길 거부했으나 “러시아군이 가전제품, 공장 기계, 현금지급기까지 닥치는 대로 도둑질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도둑질 할 때마다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메뉵 대변인은 또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을 따라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휘관들이 러시아 국방경비대를 배치해 다른 부대가 퇴각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올 봄 대반격에 나설 경우, 주요 목표는 드니프로강 남쪽의 헤르손주 남부 지역이 될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내친김에 크름반도까지 진격할까?]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헤르손의 드니프로 강에서 크름반도까지의 거리가 불과 160여 k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본격 반격 작전에 나서게 되면 여세를 몰아 크름반도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전투는 크렘린이 지난 2014년 불법 점령한 크름반도를 되찾아 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러시아군은 지난 6개월여 동안 드니프로강 근처에 참호를 파고 전쟁을 대비했지만 지금은 방어 자체를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1일(현지시간)애도 미 육군장성 출신인 벤 호지스의 글을 통해 “마음만 먹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얼마든지 크름반도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지 “서방진영에서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공격당할 경우 러시아가 핵전쟁으로 맞설 수도 있다는 우려 떄문에 주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의한 크름반도 회복은 푸틴 러시아 정권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바꾸는 결정적인 지향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벤 호지스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를 공격할 수 있는 3가지 옵션이 있다”면서 첫째는 곧 시작될 봄철 대공세에서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교량들을 파괴해 고립시키는 방안이 있고, 둘째 크름반도를 러시아군이 방어할 수 없도록 러시아군의 주요 12개 기지들을 파괴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봤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아예 크름반도를 직접 공격해 점령하는 방안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벤 호지스는 “우크라이나군이 그 3가지 중 어떤 방식이든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서방진영이 동의만 해주면 된다”고 판단했다.


또한 벤 호지스는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점령하는 방안이 전쟁을 제일 빨리 끝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면서 이 방안에 대해 서방진영이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승리 가능성, “이제 끝이 보인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군이 크름반도까지 점령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의 반격 준비가 제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WSJ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반격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으며 러시아를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봄철 대공세가 만약 러시아를 무릎꿇릴 수 있을만큼의 전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당장 국제사회로부터 휴전 또는 전쟁 종식과 같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으로 러시아군이 대대적인 후퇴를 하고 특히 크름반도를 점령까지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고립 상황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때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우크라이나가 주도하면서 전쟁 종식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대반격의 시기는 아마도 5월이나 늦어도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때는 왔다. 사기가 꺾일 때로 꺾인 러시아군이 과연 어떻게 대응할지 두고볼 일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481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