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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24 04: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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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단 전 대표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휩싸인 송영길 전 대표의 탈당과 조기귀국 결정과 관련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역 의원 다수가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은 고수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송 전 대표의 즉시귀국과 자진탈당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송 전 대표가 귀국해 그당시 캠프에서 일어났던 일이니까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비롯해 책임있는 자세로 검찰 수사나 이런 것에 응하는 것은 실체 규명 위해 매우 필요하고 도움도 되리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송 전 대표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그가 의혹을 전면부인하고 있는 만큼 당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단 당내 일각의 요구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대응이 늦다는 지적에 대해 "대응이 늦다기보단 신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한 것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 차원의 조사기구는 꾸렸나'는 취재진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기존 방침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만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가 검찰 수사를 겨냥해 민주당에 적극 대응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선 "향후 사건 내용이 좀더 규명되기 시작하면 여러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박 모 보좌관이 이재명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함께 일했던 전력을 두고 사법리스크를 묶어 수사하는 것 같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법적 혐의를 확정짓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일부 의원들이 '돈봉투 정보지(찌라시)' 유포에 개별적으로 고소고발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에서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방침은 현재로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송 전 대표의 선거캠프가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정치자금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그는 전날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가 오고갔다는 의혹에 대해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귀국 일정과 관련해서는 오는 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송영길에 "큰 그룻" "물욕 적어" 野에…與 "독립투사 착각하나"]


국민의힘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쩐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진심이라면, 이 대표는 지금이라도 민주당 의원들과 개딸들을 자중시키기 바란다"고 했다.


이민찬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가슴이 먹먹하다', '역시 큰 그릇 송영길', '물욕 적은 사람' 등 듣기만 해도 민망한 단어"라고 비판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송 전 대표가 독립투사라도 되는 양 착각하고 있나"며 "쩐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한가롭게 프랑스 파리를 거닐던 송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모습이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언급하며 "커뮤니티에 '송 전 대표 귀국길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하겠다'며 송 전 대표 귀국 항공편까지 공유 중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이러니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개딸'들이 활개를 치는 것 아닌가"라며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러니 '이심송심'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21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조기귀국 입장을 밝혔다.


이에 민주당 내에선 송 전 대표의 결단을 높이 산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민주당 상임고문도 "역시 큰그릇 송영길"이라며 "반드시 이겨 당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제주 호텔에서 기도한다"는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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