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세분석] 러시아의 大실수, 제대로 사고친 Su-34 전투기 - 러시아 최정예 전투기의 오폭, 군사력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 - 무기강국 러시아? 이미 명성은 사라졌다! - 기존 군사력마저도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 정도 최악 상황
  • 기사등록 2023-04-23 05:24:59
기사수정



[러시아 전투기, 자국 영토에 오폭]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주력 전폭기인 SU(수호이)-34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전날 저녁 10시15분(모스크바 시간)쯤 러시아군의 공중우주군 소속 수호이(Su)-34 전폭기가 벨고로드 상공을 비행하던 중 항공 탄약이 잘못 투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이로인해 일부 아파트가 파손되고 주민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방출된 폭탄 종류나 사고 원인은 물론 이번 사고가 전폭기의 기계적 고장에 따른 것인지, 조종사의 실수로 인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 사고로 주택 건물이 파손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0년 초도 비행을 했던 수호이-34는 Su-27의 노후화에 따라 레이더를 비롯한 항전 장비와 엔진 등을 전면 교체한 후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 공중우주군에 실전 배치된 초음속 전폭기다.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CNN은 SU-34전투기의 10% 이상이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오픈 소스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는 전투 및 비전투 상황에서 SU-34전투기가 19대 손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벨고로드주 주지사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시내 한 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났으며, 시내 중심가 한 곳에 직경 약 20m의 구덩이가 생겼다”며 “잠정 조사 결과 여성 2명이 부상하고 아파트 4가구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강력한 폭발로 발생한 거리의 콘크리트 더미, 손상된 자동차, 창문이 깨진 아파트의 모습 등이 담겼다. 아파트에 인접한 한 상점 건물 지붕 위에 자동차가 뒤집힌 채 얹혀 있는 장면도 보였다.


한편, 이번에 피해를 입은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전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와 하르키우주 등과 접경한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관내 연료와 탄약 저장고 등이 폭발 사고로 자주 파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러시아 최정예 전투기가 왜 오폭을 했을까?]


여기서 정말 궁금한 것은 러시아의 최정예 전투기라 할 수 있는 SU-34전투기가 왜 오폭을 했을까? 그 오폭도 조종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기계적 결함에 의해 조종사도 모르게 폭탄이 잘못 투하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CNN은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Griffith Asia Institute)의 객원 연구원이자 전 호주 공군 장교인 피터 레이튼(Peter Layton)의 견해를 인용해 “조종사가 항공기의 동력을 잃거나 Su-34의 경우 두 개의 엔진 중 하나에서 동력을 잃을 때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SU-34의 오폭은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탄약이 폭발했다는 점이다. 사실 전투기에 긴급상황이 생겨서 폭탄을 방출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르더라도 ‘안전’모드로 방출되기 때문에 폭발하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번 SU-34는 그러하지 않았다.


둘째, 만약 비상시라 하더라도 폭탄은 도심 한 가운데가 아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택해 방출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셋째, 정말 전투기에 이상이 생겨서 폭탄이 방출된 것이라면 하나가 아니라 모든 폭탄들이 방출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딱 한 개만 방출돼 투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 이번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자랑하는 군수산업계의 거대 항공기 콘체른(기업결합체)인 UAC 소속 신형 항공기들의 어이없는 추락이 이어져 충격을 주었다. 이유는 서방진영의 대 러시아 제재 때문이었다. 이로인해 러시아군은 파손장비의 수리나 손실장비의 추가생산 보충 모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비 부실로 이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워존은 지난해 9월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수호이(Su)-25 전투기가 이륙 직후 추락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2기로 구성된 수호이-25 편대가 공중으로 날아올랐지만, 1기는 이륙 후 30초도 되지 않아 추락한다.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고, 조종사의 비상 탈출도 관측되지 않는다.


해당 영상에 대해 워존은 “장소는 명확치 않지만, 이 전투기들은 우크라이나 공격 임무에 나서고 있었다”며 “사고가 순식간에 벌어져 조종사가 탈출을 시도할 시간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호이-25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사용하는 아음속(마하 0.5~0.7) 전투기로, 주로 지상 지원 임무에 투입된다.


물론 사고의 원인은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조종사의 조작 실수나 기계 고장 등이다. 워존은 어떤 이유로든 실제 전장에 투입된 전투기의 추락은 러시아 공군의 문제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만약 조종사의 조작 실수라면, 이는 개전 후 수개월간 강도 높은 임무를 수행하며 쌓인 피로 때문일 수 있다. 또한 기계 고장일 경우도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전투기를 잃은 러시아군이 공군력을 유지하기 위해 평시보다 안전 기준을 완화해 무리하게 작전에 투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워존은 “러시아의 공군 전력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BBC와 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벨고로드에서의 SU-34 전폭기 추락사실을 전하면서 “지난해 10월 17일 아조프해의 연안도시 예이스크(Yeysk)의 민간인 주거지역에 러시아군의 SU-34전폭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현지언론은 민간인 피해가 없다고 보도했으나 BBC는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25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확인했다. 국방부는 조종사 2명은 추락 전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더타임스는 이어 1주일 후인 23일에는 시베리아의 이르크추크(Irkutsk)에 있는 UAC의 항공기 제작소에서 이륙했던 SU-30SM(2인승) 1기가 인수평가 비행 도중 민간인 거주지역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놀라운 것은 이 기체가 추락할 당시 90도 수직으로 곧장 직하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인수 평가 중이었다면 새로 제작된 신규 기체였고, 그렇기 때문에 조종사들도 무리한 비행이 아닌 시험 비행이었을텐데도 90도 수직 추락을 했고, 심지어 조종사들이 비상탈출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러시아 전투기의 총체적 난국은 현재 러시아의 공군력 실체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해 8월 22일(현지시간) ”올렉시 그로모프 우크라이나군 부참모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2015년 25억 달러에 구매한 Su-35 24대 가운데 겨우 9대만이 문제없이 운용 가능한 상태로 공급됐다고 주장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부터 최소 3개국이 Su-35 도입을 거부하거나 취소했다는 보도에 뒤이어 나왔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군의 문제점은 또한 러시아의 최신형 공격헬기 Ka-52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4일 공개된 영상을 보면 Ka-52가 우크라이나군의 대공미사일에 피격돼 화염에 휩싸인 채 격추되는 장면이 나온다. Ka-52는 러시아가 자랑해온 최신예 공격헬기이지만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래 20대 이상이 격추돼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격추된 헬기라는 오명(汚名)을 갖게 됐다.


러시아군은 현재 Ka-52 공격헬기를 90여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해까지 전체 보유 헬기의 30% 이상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 것은 Ka-52의 가공할만한 사양이다. 길이 13.5m로 최대속도는 시속 320km다. 30㎜ 기관포와 로켓탄, 공대공·공대지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으며 폭탄도 장착할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로는 최대 사거리가 8km에 달하는 아타카와 비흐리-1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군의 스팅어 등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에 판판히 당한다는 점이다.


결국 러시아군이 그동안 자신들의 군사력을 세계 최강 미국에 버금갈 정도의 수준이라고 자랑해 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겪으면서 그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서방진영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이젠 기존의 군사력마저도 제대로 유지되기 힘들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무기강국 러시아? 이미 명성은 사라졌다!]


러시아의 군사력이 바닥을 쳤다는 것은 공군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탱크를 비롯한 지상전력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종이호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1월 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주요 무기 수출국으로서의 옛 위상을 상실할 수도 있다“며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서방국들이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돈줄을 죄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 무기 공급국으로서의 신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던 것이다.


이것이 러시아 군사력의 실상이고 한계다. 그러한 군사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푸틴이 지금 풍전등화라고 말하는 것이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hytimes.kr/news/view.php?idx=1480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추부길 편집인 추부길 편집인의 다른 기사 보기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치더보기
북한더보기
국제/외교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